2016.7.4(월) 맑음 그리고 저녁에 비
어제 저녁 송서기와 상의한 트레킹 일정은 2박 3일로 첫날인 오늘은 간단한 복장으로 9시경 출발하여 우측 골짜기
최상류 설산 아래 위치한 이곳의 명소인 아름다운 빙하호 후루하이(葫芦海 해발 4,160미터)를 갔다가 오후 3시경
귀환하여 조금 휴식을 취한 후 좌측 골짜기안 약 1시간 반 거리에 위치한 제2 온천까지 가서 야영을 하고 내일은 그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 샤창라야코우(夏姜拉垭口, 해발 4,810 미터)를 넘어 롱푸룽빠(龙普隆巴 ) 마을까지인데
최소한 10여 시간이 걸린다고 하고 마지막날은 마을에서 빠메이와 따오푸를 잇는 도로변까지 약 5킬로 정도가
된다고 하였다.
내가 여기저기 찾아본 자료들도 송서기의 제안과 대동소이 하였는데 둘째날과 세째날의 시간과 거리 밸런스가 너무 맞지 않아 딴 방법을 물어 보았으나 방법이 없다고 하여 하는 수 없이 그렇게 하기로 하였는데 마지막에 지나가는 말로 마지막 날 걷기 힘들테니 마을에서 따오푸 시내까지 200위안에 택시를 타는 것이 좋다며 자기가 따오푸의 운전기사에게 연락을 해주겠다고 하여 기사의 전화번호만 주면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고 하였다.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는 어제와 같이 화창하여 기분좋게 식사를 마친 후 후루하이 트레킹을 갈려니 마부는 오늘 오후 온천갈 때 부터라며 가이드를 쓰려면 추가로 300위안을 내어야 한다고 하여 조금 황당하였으나 다툰다는 것도 의미
없을 것 같아 우리끼리 가겠다니 송서기가 앞쪽 산을 가르키며 설명을 하는데 100% 알아듣지를 못하여 결과적으로
약 30 여분 정도 헤메이게 되었다.
후루하이로 가는 트레일은 처음에는 사람의 흔적도 있고 안내 표시판도 있더니만 산등성에 올라서니 목장의 경계 철조망이 나타나고 표시가 없어져서 잠시 헤메이다 제대로 길을 찾아 산등성이를 넘으니 거대한 평지 초원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비행기가 뜨고 내릴수 있다는 이름을 가진 페이지핑(飞机坪 해발 3,780미터 )이다.
페이지핑을 지나 오르막이 시작되었지만 이미 몸들이 고도에 적응되어 있고 날씨도 란치엔빠이윈(藍天白雲)이라는
말과 같이 청명할 뿐만 아니라 짙은 숲과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지천이라 힘든 줄을 몰랐다.
약 1시간 반여 오르막을 올라 호수가에 이르니 환성이 터져나올 정도로 모든것이 완벽하여 한시간여를 호수변에서
건너 언덕에도 올라가는 등 시간을 보내다가 더 위쪽에 위치하고 있다는 쭤용춰(卓雍措)라는 또다른 호수를 가기에는 트레일도 분명치 않고 시간도 촉박하여 하산을 하였다.
오후 3시경 하산하여 휴식을 취한 후 느지막히 나타난 인상이 별로인 마부에게 말에 싣고 갈 큰짐을 맡긴 후 곧 뒤따라온다는 말을 믿고 온천을 향하였는데 다시 길 떠난지 얼마되지 않아 갑자기 하늘이 흐려지며 곧 비가 내릴 기세가 되었는데 아무리 뒤를 돌아 보아도 금방 뒤따라온다는 마부는 보이지 않는다.
약 한시간 걸려 제1온천을 통과하고 제2온천(해발 3,620미터)을 향하는데 기어이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여 비옷을
챙겨입고 부근의 큰 나무아래에서 비를 피하고 있자니 그제서야 말등에 올라탄 마부가 나타나고 우리를 향해 길은 헷갈리지 않으니 빨리 오라는 말만 남기고 앞서가 버린다.
걸음을 빨리하여 조금 올라가니 멀리 계곡 가득 빗속에 뿌연 안개같은 것이 피어 오르는데 다름아닌 온천에서 올라오는 수증기였다.
온천에 당도하니 이미 몇 팀의 중국 트레커들이 텐트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적당한 야영지를 찾기 어려웠으나 다행히우리의 텐트가 백 패킹용으로 작아서 온천 가까운 곳 두군데에 겨우 텐트와 타프를 를 칠 수 있었다.
텐트를 치고 나니 비가 와서인지 날도 빨리 어둑해지고 있어 급히 버너를 꺼내어 저녁을 해먹고는 비가 오고있지만 이 좋은 온천을 그냥 보기만 하기에는 너무 아까워 비를 맞으며 온천욕을 즐기기도 하였다.
또한 마부가 달랑 컵 라면만을 먹기에 우리 음식도 조금 나누어 주었고 내일은 원래도 힘든 일정인데 날씨 마저 좋지않을 확율이 높기에 내일을 위하여 일찍 텐트로 들어가 잠을 청하였다.
후루하이 다녀오기
오후 늦게 비를 맞으며 제2온천 야영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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