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7.26(일) 비와 흐림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올 가을에 예정된 장기간의 히말라야 트레킹을 위하여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운동을 해야 하기에 마땅해하지 않는 와이프를 꼬득여 집을 나섰는데 행선지는 일기예보상 비 확율이 조금 낮고 그동안 섬 자체는 두번 정도 가보았으나 산행은 처음인 강화도의 마니산으로 정하였다.
그리고 이는 바다를 바라보는 시워한 섬 선행을 염두에 둔 것이기도 하였다.
날씨 탓인지 그렇게 막히지 않는 외곽순환 도로와 올림픽 대로 그리고 84번 국도를 따라 초지대교를 건너 강화도로 들어가 산행 기점인 함허동천(涵虛洞天)이란 멋있는 이름의 수려한 계곡 입구에 도착하는데 까지 약 1시간 반 정도가 걸렸다.
입구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등산로를 따르니 이곳은 나름 깨끗한 시설과 수려한 환경을 갖춘 유명 야영장이 조성되어 있어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으며 또한 국립공원에서도 폐지된 입장료를 강화군민을 제외한 사람들에게 1인당 이천원씩을 받고있어 의아하게 생각되었으나 국립공원과 달리 중앙정부의 입장료 손실 보전이 되지않아 시설관리 차원에서 부득이 징수하게 되었다고 친절하게 안내판까지 세워놓아 기분좋게 이해하기로 하였다.
비가 내리고 후덥지근한 날씨속에 우의를 입고 땀을 흠벅 흘리며 약 1시간 정도 계곡을 타고 올라 능선에 오르니 장쾌한 조망 대신 암릉으로 이루어진 정상까지의 바위 능선에는 자욱한 안개속에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
이곳에서 부터 마니산 정상(해발 469 미터)과 바로 옆의 참성단까지는 약 1킬로 정도였는데 바위가 비에 젖어 미끄러움에도 불구하고 나름 안전시설을 잘 해놓아 시간은 약 2시간 가까이 걸렸지만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다.
하산은 입구까지 능선길을 고수하였는데 거의 다 내려서는 순간부터 날씨가 개이기 시작하여 미련이 남았으나 다음을 기약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장흥리에 위치한 이곳에서 유명하다는 "욕쟁이 할매 보리밥집"을 들려 시골 밥상으로 늦은 점심을 하고 여름철새인 백로가 노니는 들녁을 지나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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