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4(토) 맑음 및 흐림
지난 4개월 동안 일하느라고 또한 거기에 더해 몸이 아파서 전혀 등산을 하지 못하여 산이 무척이나 그리운 나머지 이번 토요일을 어렵게 반차 휴가를 내어 산을 오르게 되었는데 갑자기 높은 산은 부담스러워 인수봉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북한산의 동쪽 끝자락 영봉을 오르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영봉은 인수봉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기에 과거 인수봉을 오르다 유명을 달리한 많은 크라이머들의 추모비가 세워져 있어 靈峰이라 불리게 되었다는데 서울시에서 수년전에 추모비들을 딴곳으로 이전하였다고 한다.
버스를 타고 우이동 종점에서 시작하여 도선사 주차장을 거쳐 하루재에서 우측으로 능선을 오르니 금방 영봉 정상에 닿았다. 그곳에서 군데 군데 눈이 쌓인 인수봉을 조망하며 김밥과 간식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동쪽으로 도봉산을 마주보며 눈과 얼음으로 쌓인 능선길을 따라 육모정 고개까지 가는 길은 비교적 한산하면서도 아기자기한 풍광이 일품이었다.
육모정 고개에서 우이동 버스 종점까지의 내리막 계곡길도 아직은 겨울의 한복판이라 눈과 얼음으로 덮혀있었는데 이 또한 한두달 뒤면 사라지고 푸릇푸릇한 연두색의 새싹들로 뒤덮힐 거라고 생각하니 새삼 시간의 위대함과 우리 삶의 유한함이 뼈저리게 느껴지며 이같은 계절의 변화가 과거 젊은 시절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옴을 느낀다.
천천히 걸어 약 3시간 반만에 다시 우이동으로 원점 회귀하니 아침은 굶고 부실한 점심으로 인하여 시장끼가 상당하여 파전과 삼겹살 그리고 처음처럼 한병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고 집으로 오니 약간의 건강한 피로감이 기분좋게 느껴지며 다시 다음 한주를 보낼 힘을 얻은 듯 하였다.
우이동에서 도선사 주차장, 하루재, 영봉,육모정 고개의 순으로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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