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9.15(금) 흐림 그리고 눈, 비
밤새 텐트를 두드리는 빗소리에도 크게 불편하지 않게 한숨 자고 아침 일찍 비가 그치길래 텐트 밖으로 나오니 비록 날씨는 흐렸지만 비는 오지 않아 한숨 돌리고 아침을 준비하는데 주위의 공기가 너무나 신선하였다.
아침 식사 후 9시경 짐을 챙겨 비록 좋지않은 날씨지만 출발하는데 과연 오늘은 또 어떤 상황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까라고 호기심을 가지며 상황을 좋은쪽으로 담담히 받아들이기로 생각하였다.
오늘의 트레일은 이번 트레킹의 가장 높은 고도인 약 4,300 미터대의 야코우를 넘어 주봉 아래 위치한 신성한 호수까지인데 처음 부터 계속 오르막이었다.
어제 마부의 엄청난 생존 능력을 보았기에 큰 걱정없이 군데 군데 산재한 목동들의 움막도 지나면서 비로 인한 안개로 한폭의 수묵화로 변한 주변 풍광도 감상하며 고도를 높이는데 역시 정오를 넘어가며 다시 비가 내렸고 이 비는 고도를 높이면서 서서히 눈으로 변하였는데 야코우 부근에서는 상당히 강하게 날렸으며 이 와중에 취사는 도저히 힘들어 점심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마부와 같이 3명이 대충 행동식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었다.
눈으로 인해 야코우 부근의 산재한 고산 호수와 그를 둘러싼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지못하는 것이 많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어찌 세상 만사 모든것이 뜻대로 만 되겠느냐고 자위하며 야코우를 넘어 긴 내리막을 거쳐 오후 5시경 고도때문에 눈이 다시 비로 변한 호수 부근 숲속의 공터에 짐을 내리고 먼저 마부가 어제와 같이 신기의 기술로 피운 모닥불을 쬐며 언몸을 녹인 다음 먼저 텐트를 설치하였는데 마부는 이곳 사람이고 직업적으로 이곳을 수시로 다니니 허름한 비닐을 이용한 자기만의 공간을 이곳에 갖추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나무 사이 자기만의 비밀 장소에는 중국 빠이지우(白酒)도 비축해 두고있어 저녁과 더불어 반주도 즐길 수 있었다.
적당히 시간을 보낸 후 텐트로 들어가 잠을 청하였는데 밤새 텐트를 때리는 비소리에 깊은 잠을 이루기는 힘들었으나 오늘 눈비속의 트레킹으로 인한 육체적 피곤함이 더 큰 탓인지 그런대로 잠에 들 수 있었다.
출발하여 본격적으로 고도를 높이기 전까지
고도를 높이자 비는 눈으로 변하고, 꾸준히올라 야코우까지
야코우 주변의 호수가를 길게 트래버스하며
다시 긴 내리막을 내려와 고도를 낮춰 호숫가 오늘의 야영지 까지
야코우를 오르며
고산 호숫가를 트래버스하며
'2012년 동티벳,공가,야라설산 트레킹'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캉딩 공항을 통해 청뚜 그리고 집으로 (0) | 2013.07.22 |
---|---|
11.따이짠꼬우를 통해 야라설산을 나와 빠메이를 거쳐 타꽁에서 留하기 (0) | 2013.07.21 |
9.야라설산으로 들어서서 첫날의 야영지인 초원지대까지 (0) | 2013.07.20 |
8.캉딩 시내를 어슬렁거리다가 야라설산 트레킹의 기점인 중곡촌으로 (0) | 2013.07.16 |
7.눈내리는 쯔메이 야코우를 넘어 다시 캉딩으로 (0) | 2013.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