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동티벳,공가,야라설산 트레킹

11.따이짠꼬우를 통해 야라설산을 나와 빠메이를 거쳐 타꽁에서 留하기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3. 7. 21. 22:07

2012.9.16(토)  눈 그리고 흐림

지난 밤 굵어지는 빗방울속에서도 피로 때문인지 어렵지 않게 텐트에서 잠을 들 수 있었는데 새벽녁 뭔가 이상한 느낌에 눈을 떠보니 텐트 천장이 밤사이 내린 습기를 잔뜩 머금은 눈으로 인해 쳐저있어 눈이 쏟아지는 밖으로 나가 대충 눈을 털어내고 다시 잠을 청하였으나 쉽지 않았다.

어차피 아침이 밝아오기 까지 시간이 길지않아 음악을 들으며 누워있다 날이 새자 바로 일어나 밖으로 나오니 마부도 이미 일어나 불피울 준비를 하고 있어 활활타는 장작불을 이용하여 뜨거운 차를 끓여 마시고 아침 취사를 하는 등 부산을 떨고 나니 내리는 눈속이지만 몸이 어느정도 컨디션을 되찾는 느낌이었다.

이곳까지 힘들게 왔는데 신성한 호수의 코라를 돌지는 못하더라도 당연히 그냥 갈 수는 없는 터라 마부가 짐을 정리하여 말에 싣는 동안 조금 떨어진 언덕을 올라 호수를 방문하였는데 날씨만 받쳐주었더라면 엄청나게 아름다웠을 것같은 호수는 몰아치는 눈보라 속에 나름의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는데 이 또한 운치있는 풍광이었다.

한참을 호수가에 머물다 캠프지로 돌아와 8시 반 경 하산을 시작하였는데 내리는 눈속에서 길이 미끄러울 분만 아니라 길이 눈으로 인해 사라진 개울을 건너는 등 약 1시간 정도 고도를 낮추니 눈은 이슬비로 변하고 기온도 올라가 훨씬 수월하였다.

다시 30분 정도 더 진행하니 사람이 사는 흔적과 비포장의 도로도 보이는 등

드디어

이번 트레킹도 서서히 끝나감을 실감할 수 있었는데  이곳에서 우연히 오프로드 차량을 타고 이곳까지 들어온 청뚜(成都)에서 온 중국인 남녀 혼성의 카메라 동호회원들을 만나 그들의 놀라움 속에 같이 사진도 찍고 하였다.

다시 트레킹의 종점을 향하는데 멀리 북쪽으로는 구름 사이로 언젠가 가보리라 생각하고 있는 땅링쉐산(堂嶺雪山)도 언뜻 언뜻 보이는 등 단조롭지만은 않았다.

종점은 출발 기점인 중곡촌과 달리 따오푸(道浮)현에 속하는 곳으로 따이짠꼬우(臺站溝)라고 불리는 곳의 입구로 이곳은  딴빠(丹巴)와 빠메이(八美)를 잇는 일종의 지방 성도(省道)인 S303선과 연결되는 곳인데 전체적으로 도로가 공사중일 뿐더러 빤처(班車, 대중교통)가 없기에 중곡촌에서 출발시 타꽁의 떵파커짠 체인점에 연락하여 빵차를 대절하여 오늘 정오경 따이짠꼬우 입구에서 만나기로 약속하였기에 천천히 하산을 계속하여 입구로 향하는데 짓다만 리조트풍의 을시년스런 건물들이 몇 군데 보이는 순간 빵차가 한대 올라오는데 우리가 대절해 놓은 차였다. 

하여 이제는 3일 동안 정들었을 뿐만 아니라 많은 도움을 받은 마부와 작별을 하여야 하는 바  너무 고마워서 우리가 사용하던 야영 물품중에 몇개를 챙겨주고 약간의 팁도 주고 같이 기념 사진을 찍고 아쉬운 작별을 고하였는데 그는 사람좋은 웃음만을 남긴체 말 2마리를 끌고 다시 빗속으로 돌아서 사라져 갔다.

빵차에 올라 약 6키로 이상을 달려서야 포장 도로를 만나고 타꽁을 향하는데 사전 정보와 같이 곳곳이 도로 공사와 그로 인한 정체 그리고 웃기지도 않는 황당한 사고로 엄청나게 지체되어 멀지않는 거리임에도 약 5시간이나 지난 오후 4시 반 경에서야 타꽁의 객잔에 도착 할 수 있었으며 또한 도중에 들르지는 못하고 먼 발치에서 바라만 보았지만 제 11대 달라이 라마의 생가 그리고 혜원사(惠源寺)등도 기억에 남는 곳이었다.

이 후 오랜만에 미지근하나마 간단히 샤워 후 침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시내의 타꽁스(塔公寺)와 시내에서 멀지 않은 무야진타(木雅金塔)를 둘러 보는데 오늘 저녁에는 구름은 끼었지만 눈비는 오지않아  우리가 그 바로 아래에서 지난 밤을 보낸 야라쉐산의 정상도 일부 볼 수 있었는데 감개 무량하였다.

다시 시내로 돌아와 타꽁스 앞에 위치한 전통 레스토랑에서 약간의 맥주를 곁들여 야크 스테이크로 저녁을 하고 개때가 어슬렁거리고  진흙탕 처럼 질퍽거리는 거리를 가로질러 마을의 한쪽 끝에 위치한 숙소로 돌아와 침대에 몸을 눕히니 마치 천국에 든 느낌이었다.

 

2012.9.17(일) 간헐적인 비

오늘 하루는 이곳에서 쉬면서 날씨가 좋으면 야라쉐산 기슭으로 가벼운 1일 트레킹을 하려고 하였지만 역시나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는 비가 오락가락하여 타꽁스 앞의 2층에 위치한 미국 출신의 여인이 이곳 출신의 티벳탄과 결혼하여 정착한 후 운영한다는 레스토랑을 베이스로 낮에는 그 집의 귀여운 딸과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는 좋지않은 날씨 속에서도 무사히 트레킹을 마친것을 자축하며 중국 와인인 창청(長城)도 한잔하며 느긋한 시간을 보내었다.

 

 

 

 

 

 

 

 

 

 

 

 

 

 

 

 

 

 

                                                         캠프지에서의 이른 아침 모습

 

 

 

 

 

 

 

 

 

 

 

 

 

 

 

 

 

 

 

 

 

 

 

 

                                                 정상 아래의 신성한 호수에 올라

 

 

 

 

 

 

 

 

 

 

캠프지를 떠나며

 

 

 

 

 

 

 

 

 

 

 

 

 

 

 

 

 

 

 

 

 

 

 

 

 

 

 

 

 

 

 

 

 

 

 

 

 

 

 

 

 

 

                           하행 트레킹과 그곳에서 만난 중국인들 그리고 정든 마부와 작별을 고하며 

 

 

 

 

 

 

                              빠메이로 향하면서 보이는 혜원사와 제 11대 달라이 라마의 생가

 

 

 

 

 

 

                                                      빠메이 시내에서

 

 

 

 

 

 

 

 

 

 

 

 

 

 

 

 

 

 

 

 

 

 

 

 

 

 

 

 

 

 

 

 

 

 

 

 

 

 

 

 

 

 

 

 

빠메이에서 타꽁을 향하는 길에서 마주친 여러 상황과 모습들, 그중에서도 마지막 사진은 엄청난 규모의 중국군 병영으로 그 모습에 마음은 무거워지고...

 

 

 

 

 

 

 

 

 

 

 

 

 

 

 

 

 

 

 

 

 

 

 

 

 

 

 

 

                                                    타꽁 시내와 타꽁스의 전경

 

 

 

 

 

 

 

 

 

 

 

 

 

 

 

 

 

 

                무야진타와 그 뒤로 솟아있는 야라쉐산의 웅자(우리가 그속에서 수일간 머물렀던 기억들이 아득하게 느껴지고)

 

 

  

 

 

 

 

 

 

 

 

 

                                                  두곳 레스토랑에서의 망중한

 

호숫가에서, 호수를 한바퀴 시계 방향으로 도는 코라를 하지 못해 아쉽고

 

                       하행 트레킹에서 주위를 둘러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