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9..12(수) 흐림 및 눈
아침에 일어나 방의 창문을 통해 습관적으로 공가산의 주봉쪽을 바라보았으나 날씨는 나의 간절한 바램을 끝까지 외면하는 듯하여 마음이 우울해졌다.
하지만 다음 일정이 있으니 나그네의 숙명처럼 오늘도 짐을 챙겨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 새로운 호기심을 자극한다.
간단한 아침 식사 후 한 근(500 그램)당 50위안에 말린 송이를 조금 사고 식구들과 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작별 인사를 나누고 오늘의 일차 목적지이자 해발 4,500 미터대에 위치하여 공가산 일대에서 유명한 뷰 포인트 중의 하나인 쯔메이 야코우(子梅 亞口)를 향하였다.
과거에는 약 2,500미터의 고도를 걸어서 올라갈 수 밖에 없었으나 최근에는 비포장이지만 길이 생겨 이집의 작은 아들이 운전하는 빵차라고 불리는 중국판 작은 승합차를 300위안에 대여하여 짐을 싣고 출발하고 치진은 말만 끌고 우리보다 약 2시간 일찍 출발하여 야코우 정상에서 만나기로 약속하였다.
작은 빵차는 비로 인해 젖고 거친 노면 상태와 좁고 심한 굴곡으로 인해 헉헉대면서 서서히 고도를 높히는데 올라갈수록 날씨가 비에서 눈으로 변하더니 야코우에 올라서니 완전히 한 겨울로 변해 심한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는 어차피 대중교통이 없기에 우리가 트레킹을 출발하면서 캉딩에서 미리 수배해둔 빵차가 우리를 캉딩까지 데려가기 위해 쯔메이 야코우에 이미 도착하여 있었다.
언제 다시 온다고 기약 할 수도 없는 지라 눈보라 속에서도 차에서 내려 몇 장의 사진도 찍고 하는 사이에 치진이 눈을 흠빡 뒤집어 쓴 안쓰러운 모습으로 올라와 반갑게 해후하고 미리 정했던 가격에 약간의 팁을 얹어 주면서 아쉬운 작별을 고하였는데 그는 우리가 온길과는 달리 조금 지름길인 위롱시(玉龍西) 마을을 거쳐 판판산(盤盤山) 야코우를 지나 2박 3일에 걸쳐 집에까지 간다고 하였다.
다시 빵차에 올라 눈비가 내리는 좋지 않는 비포장 상태의 산길을 따라 상 무쥐(上 木居) 마을을 거쳐 캉딩으로 향하는데 그 사이에 많은 비가 내렸는지 곳곳에 산사태가 발생하고 강물은 엄청나게 불어나 있었다.
중간에서 지우룽(九龍)과 신뚜챠오(新都橋)를 연결하는 간선 도로를 만나면서 부터는 도로의 상태가 그런대로 포장이 되어 있었으나 비로 인해 곳곳에서 응급 복구 작업이 이루어 지고 있었다.
샤더(沙德)라는 현급 규모의 마을에서 송이 요리로 점심 식사를 하고 부지런히 북으로 달려 신뚜챠오 부근에서 다시 동으로 방향을 틀어 눈으로 뒤덥힌 쭤뚸산(折多山)을 넘어 저녁 어둠이 내릴 무렵이 되어서야 캉딩의 중국 유스 호스텔 체인인 떵파커짠(登巴客棧)에 도착 할 수있었다.
마을을 떠나며
쯔메이 야코우에서
쯔메이 야코우에서 상 무쥐 마을,샤더.쭤뚸산을 넘어 캉딩까지
캉딩의 떵파커짠에서
쯔메이 야코우에서
쭤뚸산 야코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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