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9.11(화) 흐림
오늘은 일정이 상 쯔메이춘(上 子梅村)까지로 그다지 길지 않고 또한 어제 빗속의 트레킹으로 인해 피곤하여 나름 늦잠을 잘려고 하였으나 눈은 아침 6시경 습관적으로 떠졌다.
눈을 뜨자 마자 창을 열고 공가산 주봉쪽을 바라 보았으나 날씨는 나의 간절한 소망을 철저하게 외면하여 온사방이 짙은 운무로 가득할 뿐만 아니라 이슬비까지 내리고 있었다.
많이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다고 받아 들이고 침낭속에서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8시경 일어나 옷을 챙겨 일말의 기대를 품고 공가산 주봉 계곡쪽으로 트레킹을 시도해 보았으나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은 날씨로 인해 기꺼이? 포기하고 다시 절로 돌아와 간단한 아침 식사 후 짐을 챙겨 10시 쯤 짙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걸음을 옮겼다.
오늘의 트레일은 나름 평이하여 공가사에서 다시 길을 돌아나와 첫번째 삼거리를 지나 하 자매촌과 갈라지는 두번째 삼거리를 지나는데 트레일은 내리막이고 주위는 오염되지 않은 청정 지역의 지표 식물이라는 라이큰(Lichen)으로 온통 뒤덮힌 거대한 나무들로 이루어진 원시 삼림 이었다.
느릿 느릿 약 1시간 반을 진행하여 큰 계류를 건너 서쪽 산 기슭에 위치한 단 3 가구로 구성된 상 쯔메이춘을 향하는 오르막에 올랐는데 놀랍게도 이곳까지 비록 비포장이지만 차량이 운행 가능한 도로가 조성되어 있어 중국인들의 개발에 대한 집념을 짐작하게 하였으며 한편으로는 과연 이런 개발이 지속 가능할까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 길지않은 오르막을 올라 세 가구가 위치한 아름다운 마을에 도착하니 세 가구 모두가 일종의 민박집을 겸하고 있었으며 미리 간 치진이 들어간 중간에 위치한 집을 찾아 들었는데 삼대의 대 가족으로 구성되어 있는 식구들의 환대 속에 2 층에 위치한 거실에서 모모 종류와 수유차로 점심을 대접받고 오후에는 마을 주변을 산책하였는데 날씨가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떨쳐 버리기가 힘들었다.
저녁은 이 지역에서 송이가 많이 난다고 하여 송이를 부탁하니 안주인과 딸 며느리 3명의 여자가 부근의 산에 올라가서 송이를 채취 해 왔는데 철이 지나서인지 양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한끼로는 넉넉하여 한잔의 술을 곁들여 모두들 즐거운 저녁 식사 자리가 되었다.
저녁 후에는 모두들 티벳 음악과 춤으로 이루어진 비디오를 보며 얘기를 나누다 3층에 위치한 객실에서 내일은 부디 날씨가 좋아져 마지막 남은 뷰 포인트인 해발 4,500미터대의 쯔메이 야코우(子梅亞口)에서 공가산 주능선의 장관을 볼 수 있기를 기원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힘들고 지친 몸을 하루 쉴 수 있었던 나름 깨끗한 공가사
공가사 주변
공가사를 떠나며
다시 삼거리를 지나 두번째 삼거리 부근에서 보이는 상 자매촌과 하 자매촌
다시 모시꾸 계곡을 건너 서쪽에 위치한 상 자매촌으로
상ㅈ자매촌의 전경과 우리가 하루를 신세진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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