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3.26(토) 맑음
오늘의 일정은 헤미스 쑥파찬(Hemis Shukpachan) 마을까지로 그리 멀지않고 트레일 또한 평탄 하다고 하여 느지막히 출발하여 작은 고개를 넘고 주위의 풍광들을 감상하면서 진행하여 약 3시간 만인 12시 반경 헤미스 마을의 홈 스테이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 하자마자 차와 식사를 대접받고 햇빛이 강하여 방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 마을을 둘러보았는데 전체적으로 넓은 골짜기에 작은 마을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으며 계절적으로 봄이 다가오는 시기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들에 나와서 이것저것 농사 준비들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홈 스테이이 집의 텃밭 한 구석에는 수일전 방목 중 눈 표범의 습격을 받아 상처를 입고 치료중인 조(야크와 일반 소의 교배종)를 볼 수 있어 아직도 야생이 어느 정도는 살아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나마 느낄 수 있었으며 전체적으로 "헬레나 노르베르 호지"여사의 유명한 책 "오래된 미래"의 묘사와 꼭 같지는 않을지라도 어느 정도 기본적인 자연 생태계는 유지되고 있고 또한 많은 라다키들이 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또한 지리적으로 여러 작은 마을들의 중심에 위치해서 인지 마을 중앙에는 초등 학교과 중고등 학교를 통합한 하나의 학교가 운영되고 있었는데 선생님의 허락을 얻어 수업도 참관하고 학교 시설도 둘러보고 모두들 같이 자갈투성이인 운동장에서 축구도 하는등 즐겁게 보내다가 마음씨 착한 Fiona의 제의로 약간의 돈을 각출하여 학교에 기부금을 내기도 하였다. 이후 수업이 끝난 후에는 마침 한 선생님이 딴곳으로 전근을 가게되어 마을 주민과 모든 학교의 구성원들이 참가한 조촐한 행사가 있었는데 거기에도 초대받아 작은 천사들의 천진난만한 모습도 보며 옛 시절을 회상해 보기도 하였다.
저녁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홈 스테이의 가족들과 같이 둘러앉아 화가애애한 시간이 되었는데 이들의 놀이 중에 우리의 공기놀이와 같은 것이 있어 놀라기도 하였으며 밤에는 나의 방에 큰 창이 있어 달과 무수한 별들이 창을 통해 방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듯한 황홀한 경험도 하였다.
양탕을 출발하여 헤미스 쑥파찬에 도착하기까지
홈 스테이 집 마당의 한가로운 풍경과 텃밭 한쪽 구석에서 눈 표범에게 물린 상처를 치료받고 있는 조
마을에는 이런 캠프지도 있어 여름에는 캠핑 또한 아주 좋은 옵션이 될듯
마을 유일의 학교의 모습
방에서 아일랜드 전통 피리를 합주하는 Jesse와 Fiona
홈 스테이 집의 개구장이 꼬마와 그곳의 거실과 공기놀이 시연 그리고 심야에 창밖으로 보이는 달과 별
제시와 피오나의 아일랜드 전통 피리 합주 모습
학교 운동장에서
선생님 송별식에서 여학생들의 부끄러워하는 공연 모습
선생님 송별식에서 남학생들의 박력있는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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