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네팔 히말라야(돌파) 트레킹

30.최후의 오지 뮤코트가온 마을까지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2. 6. 22. 02:04

2008.11.15일(토), 맑음

아침이 되어 어제 저녁에 약속한 노인이 찾아와 가이드와 함께 가보니 20대의 청년이 컴컴한 방안에 누워있었는데 약 2개월 전부터 특별한 외상도 없이 옆구리가 아프고 온몸에 부종이 나타나며 심한 혈뇨가 동반되어 바깥출입을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받아 놓은 소변을 보니 완전한 붉은 색이었고 약간의 미열도 동반되어 있었으며 옆구리에 심한 동통과 압통이 있어 전체적으로 신장 질환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으나 내가 뚜렷하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어 안타까웠다.

보모에게 병원 방문을 권하니 가장 가까운 두나이가 4일 걸리고 기타 등등의 이유로 가본적도 없고 갈 생각도 없어 보였다. 하여 아쉬운대로  청년의 병이 세균으로 인한 급성 신우신염이기를 간곡히 바라며 내가 가지고 있던 약 가운데 항생제와 소염제 그리고 타이레놀을 1주일 처방해주며 3,4일이 지나도 호전이 없을 때는 꼭 병원에 가보기를 당부하고 나왔지만 안타깝기 그지없었고  또한 내가 잘한 건지에 대해서도 혼란스러웠다.

오늘은 조작가님의 제안대로 지도상에서 다울라기리2봉의 북사면에 바짝 붙어 있는 오지중의 오지 마을인 뮤커트(Mukutgaon, 지도상에는 Mukotgaon, 고도계로 해발 약 4,600 미터대)에 가보기로 하고 길을 나서 강을 건너 다시 좁고 깊은 협곡을 따라 약 4시간 운행하여 정말로 오지의 냄새가 물씬 나는 뮤코트가온 한복판에 있은 밭에 캠프를 차렸다.

마을은 생각보다 큰 규모로 약 30여 가구가 살고 있었으며 외지인들이 오랜만인 듯 많은 마을 사람들이 우리를 구경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고 산과 너무 가까이 있어 일몰 무렵 힘들게 올라가 본 뒷산에서의 뷰는 예상보다 그다지 좋지 못하였다.

 

 

 아침에 길을 나서 협곡에 걸린 다리를 건너고 절벽길을 지나 뮤코트가온으로

 

 

 

 

 

 

 아주 작은 지류에 불과한 뮤코트 콜라를 따라

 

 

 

 

뮤코트 마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