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21(화), 맑음
컨디션은 여전히 그다지 좋지 않았으나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기에 딴 분들에게 폐가 되기 싫어 조금 일찍 07시에 운행을 시작하여 협곡을 따라 서쪽으로 계속 나아가 11:30분경 협곡을 북쪽으로 건너는 새로 만든 듯한 현수교 다리 입구에서 수제비로 점심 식사 후 다시 급격한 오르막이 시작되기에 한참을 쉬었다.
그리고 내일 넘어야 할 4,990 미터의 하 상다 라(lower Sangda La, 지도에는 Tuchela Bhaanjyang, 4,890 미터로 표기)의 바로 아래 산기슭에 위치한 4,600 미터대의 캠핑지까지 조로서도(鳥路鼠道)같은 지속적인 오르막길을 수십번이나 쉬어가며 힘겹게 올라 16시경 겨우 캠프지에 도착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잠깐의 휴식때마다 뒤돌아 보면 아직도 안나푸르나의 일부가 보이고 남쪽으로는 또 새로운 설산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등 변화가 있어 힘듬을 보상해 주곤 하였다.
고소 증세는 악화 되지는 않지만 지속되고 있고 거기다 식욕도 없어지고 입술과 코 주위의 피부는 물집이 잡히는 등 몸 상태는 좋지 않으나 주위를 둘러싼 억겁의 정기를 품은 히말라야의 설산들에게서 그나마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오늘 운행 중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마주친 산양의 무리들도 육체적인 괴로움을 견딜 수 있는 힘을 보태어 주었다.
오늘 가야 할 방향
운행중 휴식을 취하는 네팔리 스텝들,그리운 얼굴들
남쪽으로 보이는 담푸스 피크쪽의 설산들, 지도상으로 아마 사다체 히말로 생각됨.
뒤돌아 보면 아직도 안나푸르나의 일부도 따라오고...
작은 고개를 넘으며 무사 트레킹을 기원하고
앞쪽으로는 협곡을 건너오늘의 캠핑지(사진 중앙부의 숲지대)와 내일 넘어야 할 고개(하 상다 라,중앙의 바위로 형성된 안부)가 아득하게 멀게만 느껴지고...
일단 협곡을 건너기 전 물가에서 배를 채우고 휴식을 한 후에...
점심 후 이런 급경사의 길을 힘들게 올라
오늘 온 길을 돌아다 보니 아득하기만 하고
오늘의 캠핑지에서의 저녁과 아침
운행 도중 선회하는 독수리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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