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가을 티벳 및 동남아 여행기

1. 상하이(上海)에서 씨닝(西寧)을 거쳐 라싸(拉薩)까지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2. 3. 4. 01:20

2005.9.15(목)-9.28(수)

직전의 여행 중 갑작스런 일로 7월 초에 귀국하여 8월 중순까지 후배의 일을 봐 준 후 방학이 지나기전 일본을 가보고 싶다는 아이들의 성화를 외면 할 수 없어 8월 하순에 여행 박사를 통하여 1주일 간 일본을 자유 여행 후 와이프가 일 때문에 상하이 가구 및 장식 박람회를 가기를 원하여 2005.9.15(목)일 상하이에 도착하여  푸동(浦東)의 민박집에 숙소를 정하였다.

그 후  9.21(수)까지 박람회 관람과 더불어 88층인 진마오따샤(金茂大廈)의 54층에 위치한 그랜드 하이야트 상하이의 뷔페에서 푸동의 야경을 바라보며 식사도 하고 당일로 쑤저우(蘇州)도 다녀오고 시내 여기저기의 명소 관광도 한 후 9.19(월) 오후 와이프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나는 하루를 휴식 후 특별한 퍼밋 없이 티벳 라사에서 운남성 쿤밍까지 여행하기로 계획을 하고 9.21(수)오전 8:50분 출발의 청해성 시닝행 기차(K376)를 탔다.

중국의 일반적인 상황과는 달리 그 정확성이 유명한 중국의 기차가 약3시간 연착하여 시닝역에 2005.9.22일(목) 오후5시경 도착하니 시즌이 지나서인지 예상보다는 한적한 편이어서 바로 매표창구로 가서 내일 저녁 출발의 꺼얼무행 워푸를 예약할수 있었다.(꺼얼무행은 저녁무렵에만 약1시간 간격으로 2차례가 있었으며 낮 시간대에는 없었음. 그 이유가 궁금하나 이로 인해 씨닝과 꺼얼무(格爾木)사이에서는 출발 직후를 제외하고는 주변 풍광을 거의 볼수 없음)

2005년 여름에 이미 이곳을 여행한 적이 있었기에 역을 등지고 좌측 길을 따라 조금 내려간 곳에 위치한 요우정(郵政)삔관의 40원짜리 딴런팡(單人房)에 배낭을 내려놓은 후 삔관을 나와 저녁을 먹고자 시내의 똥따지에(東大街)에 위치한 야시장을 찾았는데 중국여행 최대 즐거움중의 하나인 야시장은 비록 서쪽 변방이지만 이슬람의 영향으로 오히려 그 다양성은 더욱 풍부하여 흥미로웠다.

다음 날인 9.23(금)일 아침 느지막히 일어나 거리의 음식으로 아침을 해결한 후 배낭을 맡기고 시내의 시먼(西門)광장과 이슬람 모스크인 칭찐스(淸眞寺)를 둘러보고 옷 수선도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역으로 와서 꺼얼무행 기차에 탑승하니 역시 사람 많은 중국답게 이런 시기에도 만원 사례였다.

헌데 놀랍게도 이곳 서쪽 변방인 시닝에 까지도 한류의 영향으로 시내에는 한글 간판과 이 영애 출연의 따창진(大長今) 포스터가  심심치 않게 보였다.  

심야에 한군데의 정차역을 거쳐 9.24일(토) 아침7시경 꺼얼무 역 광장으로 나오니 역 광장에는 수대의 라사행 버스가 서있고 호객꾼들의 호객행위가 극성스러웠으나 어차피 퍼밋이 없으니 이들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니던가.

하여 나름대로 그동안 중국여행에서 익힌 온갖 노하우를(성급히 결정하지 말며, 제일먼저 출발하고 빨리 도착하며 가격이 제일 싸다는 등의 그들의 말을 믿지 말라는 등등) 동원하여 그 중 1대의 버스와 한국인 임을 밝힌 상태에서 400위안을 주고 매표를 하였으나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는지는 이후의 상황으로 봐서 여러 가지 의문이 갔다.

하지만 “어차피 여기는 이국땅 그것도 그 유명한 중국이니 내가 완벽할 수는 없다 그리고 나는 여행자이니 여유와 약간의 너그러움도 필요하다”라는 생각으로 불쾌한 기억들을 날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되었다.

지루한 기다림 끝에 11시경 출발시간이 되자 듣던 대로 일본인 2명과(이들은 600위안을 주었다함) 나를 다른 빵차에 태워  외곽의 검문소를 통과한 후 다시 버스에 태우는 등의 야단법석 후 라사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허나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선택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듯 예상 운행시간이 특별한 이유없이 지연되며 작은 차량 크기와 내부 개조로 인한 침대의 협소함, 탕구라(唐古拉)고개 밑에서의 심한 두통 등으로 힘든 여행이 되었으나 아름다운 티벳고원의 풍광들이 이를 상쇄해 주었다. 또한 거의 완공되어 시운전 차량들이 가끔 보이는 靑藏철도의 모습도 많은 것을 생각나게했다.

약 20시간 소요 될거란 기사의 말과는 달리 30시간여가 걸려 9.25일(일) 오후5시경 새로 생겼다는 라사의 북부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2003년도 가을에 이어 두 번째 오는 라사의 화창한 날씨가 모든 힘든 것을 잊게 했다.

너무 피로한 나머지 택시(왠만한 라사 시내는 10원)를 타고 중여동에서 얻은 정보대로 04년도에 생겼다는 아리랑 식당을 찾아 만병통치약인 한국 음식과 시원한 맥주 한잔을 하고 야크호텔에는 방이 없어 아리랑옆의 동춰(東錯?) 유스호스텔의 70원 짜리  三人室에  홍콩에서 온 절은 친구 2명과 같이 지친몸을 눕혔다.

라사부근은 2003년도 청뚜에서 퍼밋을 얻어 비행기로 들어와 네팔로 넘어가면서 거의 대부분 둘러 보았기에 아곳 저곳 다니면서 동 티벳 여행에 대한 정보를 얻고 여기저기 숙소의 게시판에서 랜드크루저를 이용한 중국인들의 단체투어에 참가도 시도해 보았으나 시간,비용,루트등이 맞지 않아 포기하고 혼자서라도 국경절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버스여행을 시도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고산증에 대비하여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9.26(월)에는 세라사원의 뒷산을 올라 오후 한나절 동안 산중턱의 조그만 사원에서 세라사원과 라사 시내를 내려다 보며 그곳에 살고있는 아왕 왕뛔이라는 장족 소년과 사진도 찍고 한글도 가르쳐 주며 보낸 시간도 의미있었다.

다행히도 9.27(화)일 점심때 아리랑 식당에서 만난 한 한국인 여행자가 운남까지의 버스 여행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며 내일 저녁까지 결정하겠다고 하여 내일 저녁에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9.28(수)일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죠캉 사원 앞의 바코르 광장에서 왕복 40위안을 주고 순례객들의 버스를 타고 저번에 가보지 못한 사뮈에 사원과 창주사(昌珠寺) 융부라캉을 둘러 보았는데 이곳을 가보지 않았더라면 크게 후회 할 뻔하였다고 생각될 정도로 좋았으며 저녁 7시경 돌아와 아리랑 식당에서 만난 한국 여행자 역시 흔쾌히 같이 가기로 결정해주어 축하주로 맥주 한 잔을 하고 기분 좋게 잠들었다.  

 

 

                               감숙성의 란주와 시닝 사이의 기차 밖 풍광

 

 

 

 

 

 

시닝의 이모 저모

 

 

거얼무 역과 역전에 서있는 라사행 버스들

 

 

 

 

 

 

라사까지의 여정,중간의 설산은 중국어로 옥주봉이라고 한국 산악인들이 더러 가는 곳임

 

 

 

포탈라궁

 

조캉 사원과 바코르 광장

 

 

세라 사원과 그 뒷산에서 바라본 라사 시내

 

티벳 고원의 젖줄인 야룽창포강의 여명

 

 

 

 

 

만다라의 형상으로 세웠다는 티벳 최초의 불교 사원인 사뮈에 사원과 순례객들의 모습

 

 

티벳 최초의 왕궁이라는 융부라캉과 그곳에서 내려다본 비교적 비옥한 골짜기의 모습

 

 

 

세라사원 뒷산 중턱의 작은 사원에에서 만난 티벳탄 소년 아왕 왕뛔이,처음에는 경계심을 나타내고 무언가 외로워 보이는 인상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소년 다운 천진함을 되찾아 몇 시간을 같이 보냄. 이후 5년이 지난 2010년 여름 서부 티벳의 카일라스를 가는 길에 들리니 스님이 되어 떠나 만나지는 못하고 사진만 형에게 전해주었는데 어디서나 행복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