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9.13(토)
좋은 조건을 찾기위해 더 이상 기다리고 만 있을 수도 없어 어제 오후에 만난 IBM에서 은퇴했다는 리코와 케이시라는 미국인 부부와 3박4일의 에베레스트 북면 BC 짚 여행(1인 약 2000위안)을 같이 하기로 하고 나는 네팔로 가야 하기에 돌아오는 길에 사가란 곳에서 내리고 그들은 다시 라싸로 돌아오기로 결정하였다.
일행이 3명이라 자리가 편안하여 시가체까지 가는 약 8시간이 그렇게 힘들지 만은 않았으며 중간에 도로 공사를 열심히 하는 것으로 보아 곧 여러가지 편의 시설이 좋아지리라 예상 되는바 이또한 수많은 부작용도 수반 되리라 생각되었다.
시가체의 시장 부근의 GH에 숙소를 정하고 타쉴훈포 사원과 시가지를 둘러보고 돌아오니 방에 사또라는 일본인 청년이 투숙해 있는데 아주 쿨한 청년이라 같이 식사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다 잠이 들었다.
티벳 제2의 도시이고 라사에서 서쪽으로 차로 약8시간 거리의 시가체에 위치한 타쉴훈포 사원의 모습. 이 사원은 인도로 망명한 달라이 라마를 대신하여 중국 정부가 인정하여 일종의 어용시비에 오르 내리는 판첸라마의 사원으로 우측의 흰벽은 종교 행사시 거대한 천으로 만든 불화(당카)를 걸어두는 곳임
타쉴훈포 사원의 아름다운 추녀의 모습
사원에서 내려다본 시가체 시가지의 모습
시가체의 시장모습.주로 공예품과 온갖 의식주 용품을 거래함
티벳탄 카페트공장의 내부 모습
시가체에서 같은 방을 사용한 일본 대학생 사또.
2003.9.14(일)
오늘은 티벳과 네팔을 잇는 우정공로상에 위치한 에베레스트(티벳어로 초모롱마,네팔어로 사가르마타,중국어로 주봉) 길목의 사가까지 가야하는 머나먼 길이다.
중간에 샤카 사원을 거치고 라체를 지나 가쵸라라는 5000미터대의 엄청난 뷰를 지닌 고개를 넘어 해질 무렵 사가의 초모랑마 호텔에 도착하여 리코 부부는 본관의 표준방에 나는 별채의 하름한 방(50위안)에 투숙하였다.
시가체에서 더 서남쪽으로 초모랑마를 향하는 길에 보이는 유채꽃과
메밀 꽃 지금은 가을이고 여기는 북반구인데???
길에서 만난 진짜 티벳 유목민의 모습
낫을 사용하여 보리를 베는 모습.우리의 모습과 흡사
샤카사원에서의 라마승을 포함한 여러 부류의 순례자들
사원에서 운영하는 식당.티벳의 오지에서는 사원에서도 돈을 받고 식당과 숙소를 운영함
초모랑마를 향하는 길에서 만나는 많은 고개중 가장 높은 해발 5220미터의 고개
중간에서 만난 현지인들과 한컷.리코라는 이름의 미국인은 케이시라는 이름의 부인과 여행중인 사람으로 라사에서 짚을 렌트할 때 차비를 나누기로 하고 초모랑마 베이스까지 차편만 같이 쓰고있음
초모랑마 자연보호 구역의 입구를 나타내는 입간판과 나부끼는 타루초
하룻밤을 보낸 쉐가(뉴 팅그리)의 초모랑마 호텔.낡은 여인숙 수준의 방값이 30원
2003.9.15(월)
오늘은 꿈에 그리던 에베레스트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설레임으로 일찍 일어나 베이스 캠프를 향하는 길은 말 그대로 히말라야란 곳을 나타내듯 거칠고 아름다우며 황량하면서도 사람을 끄는 멋진 길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는 룽푸(籠福)사원을 지나 여러개의 천막 숙소가 자리한 BC에 도착하니 이미 정오가 가까워 개스가 끼기 시작하여 아쉽게도 완전한 에베레스트의 모습을 볼수는 없었다.
원래는 이곳에서 1박 하는것도 하나의 옵션으로 했기에 나는 여기서 하루를 머물고 싶었지만 케이시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눈물을 머금고 어제 숙박한 사가로 다시 내려 올 수 밖에 없었는데 너무나 아쉬웠으며 돈과 시간의 압박이 원망스러웠다.
네팔로 넘어가는 우정공로(중국이 티벳을 합병후 네팔과 인도와의 교류를 위해 건설하여 friendship highway로 명명한 도로로 진정한 우정을 위한 것인지?)상의 이정표로 북경으로 부터의 키로미터를 보여주는데 엄청난 거리에 질림. 진행 방향으로 보이는 푸른 이정표는 도로로 부터 약100키로 떨어진 초모랑마 베이스 캠프로 들어 가는 갈림길을 나타냄
마지막 검문소의 전경.
우정공로에서 갈라져 초모랑마를 향하는 길에 볼수 있는 고갯 길.
중간의 전망대에 있는 안내 표지판과 전경.표지판에는 좌측으로 부터 마카루,로체,에베레스트,초오유의 4개의 8000미터급 설산을 볼수 있다고 하나 아쉽게도 날씨가 좋지않아 선명하지 않았음
길옆에서 먹이를 찿는 야생 산양, 혹은 아이벡스의 무리
초모랑마의 위용이 서서히 나타나는 곳에서 만난 야크의 무리.
베이스 캠프 바로 밑 해발5200미터에 위치한 롱복사원과 초모랑마의 위용.
초모랑마의 모습(에베레스트 북면)과 롱복빙하.
2003.9.16(화)
아침 식사후 호텔에서 조금 떨어진 우정공로상의 뉴 사가에서 리코 부부와 작별을 고하고 나는 길옆의 식당에 들어가 탕라라는 히말라야 주능선상의 고개를 넘어 네팔과의 국경인 장무(章木)로 가는 차편을 주인장에게 부탁하고 하염없이 기다리기 시작하였다.
어차피 이 루트는 정기노선의 대중 교통이 없어 히치를 해야 하는 바 경우에 따라서는 이곳에서 하루를 보낼 생각도 하였다.
허지만 다행히도 지루한 기다림끝에 오후 늦게 장무행 봉고차를 60위안에 얻어 탈 수 있었는데 이미 사람드로 만원이라 힘든 여정이 되었다.
출발 후 1시간 정도에 라오팅르(老定日)에 이르니 멀리 히말라야 8000미터 14좌 중의 하나인 초오유의 웅장한 모습이 힘든 여정을 상쇄시켜 주었다.
하지만 4번의 펑크와 중간에서 손님중의 한명인 고급 장교로 보이는 인민해방군이 자기 부대까지 데려주기를 요구하는 바람에 정상적인 길을 벗어나 수시간 지체되기도 하였는데 그 덕분에 운좋게도 달빛에 희게 빛나는 8000미터 14좌 중의 하나인 시샤팡마(希夏幇馬)봉도 불 수 있었으며 탕라에서의 무수한 별들로 가득찬 하늘도 좋은 기억이었다.
이런저런 일로 지체되어 결국 장무에는 다음날 새벽 2시경에 도착하게 되어 별다른 선택의 여지 없이 운전기사와 같이 허름한 호텔에 투숙하여 하루를 지낼 수 밖에 없었다.
케이시의 컨디션 때문에 롱복 사원에서의 1박을 취소하고 쉐가로 돌아나와 그들은 라사로 돌아가고 나는 네팔로 가야하기에 작별을 아쉬워 하며 장족 기사와 함께 한 컷
정규 노선의 대중교통이 없기에 만 하루를 기다려 히치한 중빠라 불리는 승합차를 타고 중국의 국경인 장무로 가는 길에 일어난 4번의 펑크중의 한번
올드 팅그리의 거리 모습.
티벳 고원의 가슴이 시린 풍광과 멀리 구름위로 솟아오른 초오유로 추정되는 설산의 웅장한 모습
날은 저물고 말은 통하지 않고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듯한 승합차.지나서 생각하니
사람들을 여기저기 내려주기 위함으로 추정됨.따라서 뜻하지 않은 행운으로 보게된
어두워진 하늘을 배경으로 서있는 시샤팡마봉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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