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에 네팔을 처음으로 방문하여 안나푸르나 쪽에 트레킹을 시도 하였다가 여러 사정이 여의치 못하여 다음으로 미루었던 바 도저히 설산에 대한 갈망을 주체하지 못해 무리지만 어렵게 시간을 내어 9월 한달 티벳을 거쳐 우정공로라 부리는 히말라야 산맥을 종단하는 도로를 따라 네팔로 넘어가 안나푸르나 BC 트레킹을 하는 좀 더 힘든 여정을 준비 하였다.
마침 혜초 여행사에 알아보니 서울-라싸 간 항공권과 티벳 여행 허가증 그리고 중간 환승지인 중국 스촨(四川)성 청뚜(成都)와 라싸(拉薩)에서의 각각 1박과 공항 미팅 및 센딩 서비스와 네팔 카투만두-서울간 항공권을 포함하고 나머지는 혼자서 자유롭게 여행하는 상품이 158만원에 나와 있어 예약하고 2003.9.3(수) 낮 청뚜를 향하는 중국 국제 항공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오후 늦게 국제선,국내선이 함께 있는 청뚜의 썅류(桑流) 공항에 도착하여 마중나온 중국 여행사의 직원을 따라 삼국지의 중요 무대 중 하나인 청뚜 시내로 가는 길은 삼국지의 팬으로써 감회가 깊었다.
그 직원은 일단 청뚜 배낭 여행자들의 메카인 신난먼 치처짠(新南門氣車站) 옆의 쟈퉁삔관(交通賓館)에 투숙을 시켜준 뒤 모레 9.5(금)일 아침 7시경에 데리러 온다면서 가버렸다.
저녁에 나가본 청뚜는 이미 서부 대개발의 영향으로 수 많은 고층 빌딩이 가득한 거대한 현대적인 대도시였다.
2003.9.4(목)
오늘 하루를 알차게 보내려고 론리 프래닛 가이드 북을 뒤져 일단 삼국지의 인물들이 잠들어 있는 우후츠(武侯祠)를 들러 어린 시절의 삼국지의 감흥을 떠올리기도 하고 청뚜시내의 화려함에 놀라기도 하였다,
저녁에는 호텔 부근의 따쉐루(大學路,부근에 사천대학이 있어 대학로라는 거리가 형성되어 있음)에서 훠꿔(火鍋)라는 중국식 샤브샤브도 맛보았다.
성도의 제갈양과 유비를 모신 사당인 무후사.제갈양의 시호인 무후를 따서 이름 붙인것으로 보아 후대의 평가를 말해 주는 듯.
제갈양의 상
한 소열황제 유비의 묘
무후사 경내에서 공연중인 변검
사천 대학과 인접하여 대학로라 불리는 거리에 있는 중국식 샤부샤부인 훠꿔라는 대단히 매운 음식 전문식당
2003.9.5(금)
아침에 일찍 일어나 로비에 나가 여행사 직원으로 부터 티벳 여행 허가서를 받고 그를 따라 다시 공항으로 가 라싸행 중국 운남 항공 비행기에 오르니 벌써 티벳 승려들도 군데 군데 보이는 것이 내가 그토록 가보고 싶어하던 티벳을 간다는 것이 실감으로 다가와 설레는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오전 10시경 비내리는 라싸의 공가 공항에 도착하여 밖으로 나오니 약간의 두통과 어지럼증 등의 고산 증세가 약간 오는 가운데 여행사 직원을 따라 라싸 시내의 빠랑쉐(八廊宿) 호텔에 투숙하니 지금 부터는 온전히 혼자이다.
서너 시간의 휴식 후 티벳에 왔다는 흥분을 가누지 못해 약간의 두통에도 불구하고 밖으로 나와 시내에 위치한 여러 명소들을 둘러보았는데 모든것이 흥미롭고 가슴이 벅차오르는 느낌이었다. 저녁을 대충 만두로 해결하고 숙소로 돌아오니 내 도미토리에는 젊은 스위스 아가씨가 들어와 있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타이레놀을 한 알 먹고 라싸의 첫날밤을 그런대로 편하게 잘 수 있었다.
라사에서 약90키로 정도 떨어진 비내리는 공가 공항의 모습
공항에서 라사시내로 가는 길에 보이는 거대한 부조의 불상
공항에서 라사시내에 가는 길에 보이는 야룽창포강의 전경. 이강은 불교,힌두교,뵌교등의 최대의 성산인 수미산(카일라스 산)에서 발원하여 티벳고원을 동서로 횡단하여 벵골만으로 흘러들며 티벳을 벗어나면 브라마푸트라강으로 불림.
라사까지 침범한 물질문명의 모습.중국의 정책(서남공정이라 불리는 통일적 다민족론에 따른 정책으로 동북공정에 훨씬 앞서 추진됨)으로 엄청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듯.
라사 중심가에 위치한 티벳탄들의 마음의 고향인 조캉 사원과 바코르광장
모든 사원의 정문위를 장식하고 있는 두 마리의 사슴이 법륜을 떠받치고 있는 형상의 조각
바코르 광장에서 바라보이는 포탈라궁의 모습
마니차를 돌리면서 조캉 사원 주위를 순례하는(코라라고 함) 티벳탄과 주위의 마네킹까지 갖춘 상점.(돈이 되는 것은 대부분 이주해온 한족들이 장악하고 있는 듯)
코라길에 늘어서 있는 마니차들(경전통으로 해석되며 겉에 불경이 쓰여 있어 코라를 하며 손으로 돌리느데 이는 불경을 읽는 것과 마찬가지라 하여 굉장히 닳아 있음)
정면에서 바라본 포탈라의 위용.허나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정면의 광장에는 거대한 오성홍기가 나부끼고 있고 원래의 주인을 생각하니 씁쓸함.과거 정치 지도자와 종교 지도자가 달라이 라마로써 동일한 정교일치의 시대에 승(붉은 색으로 상징)이 속(흰색으로 상징)의 우위임을 보여주는 색의 배치라고 하나 작금의 시대상황에 비춰 종교가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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