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14년 36

북한산 북한산성(대동문)

2014.7.13(일) 무덥고 약간의 연무 지난주에는 다른 볼일이 밀려 산에를 가지 못하였더니 일을 하는데 너무 힘들었다. 하여 오늘은 간단히나마 숲의 내음을 맡기 위해 아침 일찍 배낭을 챙겨 정릉 청수장쪽 계곡을 올라 보국문을 거쳐 시계 반대 방향으로 칼바위 능선을 감상하며 대동문까지 간다음 수유리 아카데미 하우스로 하산하였는데 오래전 1976년 고등학교 졸업 후 처음 서울 생활을 할 때 한 번 이곳에 온 어렴풋한 기억 떠올라 쓴 웃음이 났다. 당시에는 최신의 최고의 호텔겸 모임 장소 였었는데 지금은 많이 쇠락하여 새로 단장하면서 손님을 유치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듯하여 시간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였다. 하지만 북한산의 짙은 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환경 만은 아직도 최고여서 언제 한 번 가족들..

북한산 문수봉(文殊峰)

2014.6.29(일) 흐림 및 운무 늘 같이 다니던 와이프가 약 1달 일정으로 딸아이가 사는 외국으로 멀리 가버려 지난 주 부터 혼자서 다니고 있는데 이 또한 모두 나쁘지만은 않고 나름 장점이 있기도 하다. 아침 일찍 눈을 뜨니 일기 예보와는 달리 날씨가 흐리나 출발을 하였다. 혼자이니 굳이 멀리 가지않고 가까운 북한산의 주 능선상에 지난주에 갔던 보현봉과 마주하고 위치한 또 하나의 명봉인 문수봉을 가기위해 버스를 환승하여 구기동에 내려 구기 계곡으로 들어섰다. 여름의 한복판으로 들어서는 시기이고 또한 지난 주에 내린 비로 인해 구기계곡은 짙은 녹음과 더불어 청량한 물소리로 심신을 맑게 해주고 더구나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도 별로 없어 더욱 편안하고 좋은 느낌이다. 승가사쪽 길과 갈라지는 삼거리를 지나 ..

북한산 보현봉(普賢峰)

2014.6.22(일) 흐림과 비 지난 이틀 동안 계속 비가 오락가락 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번 일요일도 오후에 비 예보가 있지만 일찍 일어나 창밖을 보니 흐린 가운데서도 비는 오지 않아 부리나케 비에 대한 준비 등등을 하고 7시경 집을 나섰다. 멀리는 가지 못하고 집에서 가까운 북한산 보현봉을 목표로 국민대학교에서 출발하여 형제봉 능선을 따라 나아가는데 사람들도 많지 않아 한적하면서도 숲의 향기도 지난주에 비해 더욱 짙어져 호흡시마다 폐부 깊이 시원함이 밀려들고 능선의 양쪽인 평창동과 정릉쪽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상쾌함을 더해준다. 형제봉 정상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면서 요즘 장안의 화제인 사극 "정도전"의 무대인 서울 사대문안을 내려다 보는데 무언가 형언할 수 없는 싸한 느낌이 가슴을 스친다. 형제..

포천과 남양주 주금산(鑄錦山)

2014.6.15(일) 맑음 및 연무 바쁘게 지나다 보니 또 일주일이 후다닥 지나고 일요일이 다가왔다. 이번주엔 어디를 갈까 검색 해 보다가 경기도 가평, 남양주 그리고 포천으로 둘러싸인 주금산을 가기로 하였는데 일명 "비단산"으로 불린다는 곳이다. 두가지 모두 서로 장단점이 있는 바 차를 가져가 원점 회귀 형식으로 할까 아니면 대중 교통을 이용할까를 고민하다가 자주 가지 못하니 대중 교통을 이용하여 북서쪽 포천시 내촌면 오비베어스 타운 스키장을 들머리로 정상으로 올라간 후 날머리는 서울 근교에서 나름 깨끗한 계곡중의 하나라는 남동쪽의 남양주시 수동면의 비금계곡으로 내려오기로 결정하고 일찍 일어나 지하철을 이용하여 동서울 터미날, 그리고 내촌(포천) 삼거리에 내려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오전 9시경 오비 ..

안양 수리산(修里山)

2014.6.8(일) 맑음 그러나 연무 이틀 연속으로 나들이를 하였으나 오늘도 집에 있기에는 너무 아까워 멀지않는 안양시,군포시,안산시.시흥시에 둘러 싸여있는 경기도 도립공원의 하나인 수리산을 찾았다. 1호선 명학역에 내려 시계 방향으로 돌아 관모봉을 거쳐 정상인 태을봉(太乙峰)을 지나 천주교 수리산 성지쪽으로 하산하여 시내 버스를 타고 다시 1호선의 안양역으로 도는 코스였는데 400미터 대의 산임에도 골짜기가 깊고 또한 길어 하산 지점에서는 처음으로 시원한 계곡물에 족욕도 즐길 수 있었는데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유를 알만 하였다. 하지만 이런 수려함에도 불구하고 이산의 정상 능선의 한 봉우리에도 수도권의 대부분 산들과 마찬가지로 각종 통신 유지를 위한 시설물과 군부대가 들어서 있었는데 무어라고 얘기해야..

파주 감악산(紺嶽山)

2014.6.6(금) 맑음 오늘은 현충일, 지난 5월의 근로자의 날과 이번 6월 4일의 지방 선거일도 근무를 하느라 텅빈 지하철을 오가며 느꼈던 힘든 마음을 떨어내고자 오늘은 조금 의미있는 산행을 계획하였다. 이제 그 누군가가 어떤 사람이나 뜻 혹은 신념 그리고 사상등을 위해 기꺼이 자기 목숨을 내어 놓는다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면서 현충(顯忠)이란 말도 더욱 무겁게 마음에 와닿는 느낌이다. 하여 오늘은 비록 장교로써 그렇게 힘들게 생활하지는 않았으나 한때 나의 청춘?이 머물렀던 고양,파주 지역을 들렸다가 한국 전쟁 당시의 격전지 중의 하나이자 한국 전쟁중 가장 비극적이고도 영웅적인 전투중의 하나인 영국군 그로스터 연대의 파주군 적성면 설마리 전투의 현장인 감악산을 찾기로 하였다. 아침 일찍 ..

양평 용문산(龍門山)

2014.6.1(일) 맑음 그러나 안개? 정신없이 일하고 일요산행을 유일한 낙으로 여기며 지내다 보니 무심한 세월은 벌써 6월이다. 지난주는 비도 오고 해서 한주를 쉬었더니 숲 내음이 너무 그리워 새벽같이 일어나 중앙성 전철을 이용하여 전철의 마지막 종착역인 양평군 용문역에 내려 경기 남부의 명산인 용문산을 올랐다. 용문산의 높이가 1,100미터 대로 꽤 높은 줄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용문사를 지나 오름길로 택한 능선길은 거의 대부분이 암릉으로 이루어져 생각 보다도 힘이 들었다. 약 3 시간 걸려 오른 정상 가섭봉은 온통 통신 시설과 군 시설들로 가득차 있어 우울하게 하였으며 흐리지는 않았지만 안개로 인하여 좋지 못한 시야 또한 아쉬웠다. 하산 길을 고민하다가 대중 교통으로 왔기에 굳이 원점 회귀의 필요..

중랑천 장미

2014.5.29(목) 벌써 오월도 지나가려 하고 있기에 퇴근 후 시간이 늦었지만 장미꽃이라도 한번 보려고 검색해 보니 에버랜드, 서울 대 공원, 올림픽 공원등 집에서 상당한 거리라 그래도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한 태능 입구역 부근의 중랑천 제방위에 조성된 장미 터널길을 찾았는데 아쉽게도 절정의 시기는 지나 버렸지만 가벼운 저녁 산책 삼아 한 바퀴 돌고 집에 돌아오면서 가볍게 소주 한잔하고 잠을 청하였다.

가평 호명산(虎鳴山)

2014.5.18(일) 맑음 오늘 날씨가 좋을 거라는 예보를 듣고 사람들이 많이 붐빌것을 염려하여 요즘의 유일한 낙인 일요 산행을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에 위치한 호명산을 찾았다. 이곳 청평은 70년대 학창 시절과 80년대 군대 시절 몇 번 들려 본 곳인데 당시의 기억을 애써 돌이켜 보아도 읍내를 흐르던 조종천이라는 냇가에 위치하고 있던 옛날 스타일의 유원지 외에는 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시간이 흘렀고 또한 그 유원지 마저도 이제는 완전히 폐허화 되어있어 씁슬함을 느끼게 할 뿐이었다. 경춘선의 청평역 다음 역인 상천역에 내려 잣나무 숲으로 우거진 능선길을 따라 우리나라 최초로 건설된 청평 양수발전소의 상부댐인 호명호수에 올라 아름다운 휴식 공간으로 꾸며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