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

남파랑길 53, 54 코스(소라 초등학교에서 여수 종합버스 터미널을 거쳐 여수 해양공원까지)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4. 3. 10. 11:33

2024.3.8(금) 맑으나 강한 바람으로 상당히 추움

오늘도 어제 만큼의 거리는 아니지만 두 코스 합계 약 20여 킬로의  거리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나 좌측 새끼발가락의 상태가 좋지 않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에 7시 조금 넘은 비교적 이른 시간에 일어나 숙소 지하의 자율 식당 공간에서 계란 프라이와 인스턴트커피 한잔을 하고 숙소를 나오니 날씨는 어제에 비하여 청명해졌으나 강한 바람으로 상당히 추운 느낌이다.

앱으로 검색하여 숙소 근처의 여수중학교 앞 버스정류장에서 34번 버스를 타고 출발점인 소라 초등학교 앞에 내리니 9시 정도가 되었고 바로 53 코스를 따라 잠깐 마을을 통과한 후에는 폐선된 과거 전라선 철길을 이용하여 조성한 멋진 공원을 따라 아침 햇살을 받으며 남동쪽 방향으로 걷기 시작하였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타거나 걷기 운동을 하고 있는 상당한 사람들과 같이 나아가다가 10시 반경 트레일에서 잠시 벗어나 이름도 특이한 "까꿍이 국밥" 무선점에서 맛있는 모듬 국밥으로 브런치를 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소라 초등학교 앞을 출발하여 브런치를 하기까지

 

이후 봄빛이 완연하나 아직은 약간 이른듯한 날씨와 풍광속에 편안하게 길을 걸으며 트레일 옆에 설치된 운치 있는 예술작품들을 감상하며 계속 나아갔는데 이런 상황은 오후 1시 반경 53 코스의 종점인 여수 종합 버스터미널에 닿을 때까지 지속되었다.

53 코스의 종점인 여수 종합 버스터미널까지

 

그리고 바로 54 코스를 이어나가 제철이 되면 벛꽃이 장관일 것 같은 오르막의 충민로를 넘으니 멀리 전방으로 여수 엑스포 시설들과 그 너머로 여수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새로 지은 아파트 단지 사이의 내리막을 내려가니 바로 엑스포 전시장이 나타나고 이어서 엄청나게 센 바닷바람을 맞으며 엑스포 시설들과 바닷가에 멋있게 지어져 아름답게 보이는 고급 숙박시설들을 지나 여수의 대표하는 관광지라고 할 수 있는 오동도 입구에 다다랐으나 오동도가 남파랑길의 원래 코스에 포함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아직 동백꽃 철이 일러 다음주를 기약하고 데크 계단을 따라 훌륭한 전망대인 자산공원으로 올랐다.

오동도 입구까지

그리고 자산공원을 한바퀴 돌며 이순신 장군의 동상과 나비 형상의 여수반도 때문에 만든 것 같은 나비 곤충관을 들렀는데 이곳에서는 좋아했던 영화 중의 하나인 빠삐용에 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기도 하였고 이어서 같은 건물 옥상의 전망대에서 여수 바다의 대단한 조망을 즐기고 공원을 내려왔는데 한 가지 이곳 공원에는 과거 영욕으로 가득 찬 한 사람의 공과를 떠올리게 하는 두 가지의 흔적들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어 많은 생각들이 들기도 하였다. 

자산공원에서

이후 자산공원을 내려와 돌산도를 잇는 거북선 대교 아래를 지나 조선 중엽 효종때 제주도에 표류한 후 무려 13년 동안이나 조선땅 이곳저곳에 억류되다가 삐삐용처럼 이곳 여수에서 배를 이용한 탈출에 성공하여 고국으로 돌아가게 된 네덜란드인 하멜을 기념하는 기념관을 들렸다가 여수 밤바다와 낭만포차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해안을 지나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각 해양공원에 이름으로써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거북선 대교와 해안을 거쳐 54 코스의 종점까지

주말에는 일이 있어 서울 집으로 돌아가려고 예약해둔 20:24분 기차표를 조금 일찍 출발하는 편으로 바꾸려고 하였으나 여의치 못하여 시간이 상당히 남게 되었다.

따라서 천천히 해변을 걸어 이순신 광장을 지나 진남관으로 갔으나 진남관 또한 2024년 말까지 대대적인 수리 중이라 가건물로 덮여 있어 유물전시관만 들렸다가 고소대를 거쳐 여수 시내를 천천히 둘러보며 거리를 걸어 지난밤에 머물렀던 24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여수 에스포역 교차로 부근으로 왔다.

그리고 어제 저녁 찾았던 식당을 갔으나 영업을 하지 않아 바로 옆의 식당에서 역시나 소주 한 병을 곁들여 쏨뱅이 탕으로 저녁을 하고 아름다운 여수의 거리 야경을 구경하며 엑스포 전시장을 가로질러 역으로 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