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2년

소백산 1박2일 겨울산행(1)-죽령에서 제2연화봉 대피소까지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2. 12. 17. 19:56

2022.12.13(화) 잔뜩 흐리다가 오후부터 눈 내림

이번 주 초에는 날씨가 지속적으로 눈과 강추위가 예보되어 있어 어떡할까 망설이다가 이른 아침 일어나 소백산 지역의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오늘은 눈이 내리나 내일은 맑아지고 올해 최강의 강추위가 몰려온다고 하여 1박 2일 소백산 눈 산행과 상고대 구경에 적합하다고 생각이 되어 부랴부랴 제2연화봉 대피소와 기차표를 예약하고 배낭을 준비하여 집을 나서 청량리 역에서 9시발 단양행 기차에 올랐다.

사실 1박 2일을 계획하고 있고 따라서 오늘은 오후 1시 단양읍 출발의 죽령행 단양 버스만 타면 되기에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되나 기차 시간이 공교롭게도 버스 시간과 잘 맞지가 않아 하는 수없이 9시 출발 기차를 탈 수밖에 없었고 따라서 10시 20분경 단양읍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남한강가 언덕에 홀로 자리한 눈이 내리고 있는 단양역에 내리니 2시간 반 이상의 상당한 시간이 남았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단양읍을 다녀올려니 어차피 내일 하산 시에 단양읍을 거치는 걸로 계획하고 있어 단양읍까지 가지는 않고 눈 내리는 도로를 따라 단양읍 쪽으로 천천히 걸어 남한강을 가로지르는 상진대교 남단에 있는 쌍다리 휴게소 식당이란 곳을 들러 아침에 서두르느라 우유 한잔으로 갈음한 아침을 대신하여 청국장으로 브런치를 하였는데 내 식성에는 매워서 못 마땅하였으나 전체적으로는 괜찮아 보였다.

이후에는 눈 내리는 남한강변을 둘러본 후 역의 맞이방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역 맞은편의 버스 정류장에서 오후 1시 10분경 죽령행 버스에 올랐고 버스는 약 30 여분 뒤 이미 상당한 눈이 쌓이기 시작하는 죽령에 도착하였는데 나 외에도 2명의 커플 산행객이 함께 버스를 이용하였다.

그리고 눈이 발목 이상으로 쌓여 단단히 눈 산행 준비를 한 후 이미 여러 차례 와본 곳이라 익숙한 느낌의 시멘트 도로를 따라 설레는 마음으로 제2연화봉을 향하는데 시간이 갈수록 눈발이 거세지고 있어 약간은 내일이 걱정되기도 하였다.

오랜만에 펄펄 날리는 눈을 맞으며 동심으로 돌아가 이런저런 마음의 시름을 털어내며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걸어  2시간이 조금 지난 오후 4시가 약간 넘은 시각  세찬  눈보라가 몰아치는 대피소에 도착하여 방을 배정받았는데 오늘은 약 10여 명의 이용객이 있다고 하였다.

35명 정원의 방에 5명뿐이라 넉넉하게 배정받은 자리에 짐을 풀고 난 뒤 조금 누워 휴식을 취한 후 저녁 6시경 취사장에서 준비해 간 밑반찬과 햇반 그리고 라면 등등으로  든든히 저녁을 하고 방으로 돌아오니 대피소의 직원분이 예상보다 눈이 너무 많이 오고 있어 대설 특보가 내렸다며 어쩌면 내일 비로봉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통제될 수도 있다는 우울한 소식을 전하였다.

하지만 자연의 변화를 어떻게 할 수는 없는 법이라 내일 맑다는 예보가 있으니 일단은 오늘 저녁 눈이 빨리 그치기를 기원하는 한편  편하게 생각하자고 마음을 달래며 잠을 청하였는데 최근에 이용한 지리산 쪽의 대피소와는 달리 이곳은 바닥 난방이 되지 않았으나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서울에서 단양까지는 버스 옵션이 소요시간이나 비용면에서 기차보다 좋지 않고 또한 눈이 내려 기차 이용을 선택
눈 내리는 단양역
상진대교 위에서 바라본 하류쪽과 상류쪽
상진대교 남단의 쌍다리 휴게소 식당에서의 브런치
쌍다리 휴게소와 단양역 사이의 남한강변
단양 역앞 버스 정류장에서
눈 내리는 죽령

 

 

 

죽령에서 제2연화봉 대피소까지 그리고 취사장에서의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