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한 차례 완료)

지리산둘레길 16코스(10.4킬로, 송정~오미마을)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1. 4. 19. 22:42

2021.4.11(일) 맑고 따뜻한 봄 날씨

역시나 어제도 봄의 정취를 못이겨 상당량의 술을 마셨지만 좋은 분위기와 마음 상태여서인지 아침 일찍 눈도 잘 뜨여질 뿐만 아니라 크게 숙취도 없어 7시쯤 일어나 어제 저녁에 끓여둔 참치 김치찌게를 데워 아침을 한 후 딴 사람들에게 방해가 안되도록 조심하여 텐트를 철수하여 어제에 이어 오늘 계획한 지리산둘레길 16코스를 걷기 위하여 출발점인 송정마을 도로변의 주차장에 도착하니 비교적 이른 시간인 8시 반 정도가 되었다.

 

지리산둘레길 16코스(10.4킬로, 송정~오미마을)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고 간식들과 특히 물을 넉넉히 준비하여 8시 40분경 힘차게 출발을 한 후 처음에는 짙은 숲속 오르막길을 통과하여 그렇게 높지 않은 고도를 오르내리며 앞으로 진행하는데 약 1시간 뒤 작은 고개 마루에서 한차례 휴식을 취하고 이 후 편백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니 이내 나무를 베어내고 밤이나 감등의 유실수 농장을 만들려는 듯 상당한 규모의 개간지역이 나타나는데 많은 곳이 이렇게 개간되고 있는 듯 하여 약간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하였으나 적절한 선에서 지속가능한 개발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였다.

이 후 트레일은 농로와 임도 그리고 숲길등의 다양한 형태로 연결되는데 군데군데 많은 부분의 트레일에서 섬진강 줄기와 강 좌우에 펼쳐진 구례의 넒은 들판이 시원하게 조망되어 지겹지 않게 길을 이어갈 수 있었다.

또한 트레일의 일부 구간은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한 길과도 겹쳐? 안내판도 곳곳에 있었으며 트레일 자체의 난이도가 어제와 비교하면 쉬운 편이어서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출발한지 4시간 반 만인 오후 1시 10분경 오늘 트레일의 종점이자 이지역에 산재한 조선시대 양반가 고택의 대명사 격인 오미 마을의 운조루(雲鳥樓)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 후 일금 천원을 지불하고 운조루를 둘러 보았는데 예상밖으로 명성과는 달리 전체적인 규모가 작고 남아있는 건물이 별로 없었으나 그 기품만은 훌륭해 보였다.

 

송정마을에서 오미마을의 운조루까지....

 

운조루를 관람한 후 수백미터 떨어진 19번 도로변으로 나와 버스 시간을 알아보니 마침 13:50 분경에 송정마을 입구를 지나는 피아골 연곡사행 버스가 있어 와이프는 이곳에서 기다리게 하고 혼자 멀지 않은 거리의 송정마을 주차장으로 가서 차량을 픽업하여 돌아와 구례읍에서 점심을 먹을까 생각해 보았으나 우리 두사람 모두 배가 고프지 않기도 하고 또한 날씨가 상당히 덥기도 하여 서둘러 대전으로 이동하여 자주 이용하는 검증된 대전의 물회 맛집에서 시원한 가자미 물회로 이른 저녁을 한 후 서울까지 가는 와이프를 기차역에서 배웅하며 2박 3일의 지리산 일대 여행을 무탈하게 마치었는데 다시 한 주를 지낼 힘을 얻은 듯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