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한 차례 완료)

지리산둘레길 13코스(8.5 킬로, 대축~원부춘 마을)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1. 3. 17. 21:55

2021.3.13(토) 맑고 포근한 가운데 오랜만에 공기질까지 깨끗

어제 저녁에 소주를 2병 이상 마셨음에도 아침 8시경 일어나니 몸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아 역시나 좋은 분위기와 기분 상태에서는 숙취가 덜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 보다도 어제의 궂은 날씨는 언제 그랬냐는 듯 날씨가 모든면에서 최상의 봄 날씨를 보여주고 있어 더욱 기분이 좋아졌다.

간단히 주변을 산책하며 몸을 풀고 난 후 지난번에 이곳 광양에서 사 갔던 재첩국 팩과 햇반을 데워 아침을 하였는데 비록 반찬이 김치 한가지 뿐이었지만 꿀맛 이었고 아침 후에는 혹시나 바람에 대비하여 텐트를 단단히 점검 후 와이프와 같이 지난해 가을에 중단하였던 지리산 둘레길을 이어서 걷기로 하고 야영장을 나서 섬진강변을 따라 북으로 13코스의 시작점인 악양벌의 대축마을을 향하였다.

 

지리산둘레길 13코스(8.5 킬로, 대축~원부춘 마을)

 

10시경 대축마을에 도착 후 더할 수 없이 좋은 봄 날씨 아래 이정표를 따라 원부춘 마을까지의 13코스를 시작하였는데 우리는 코스 중간의 형제봉 능선상에서 형제봉을 들려볼까 생각하여 악양벌을 바로 가로질러 입석마을로 향하는 조금 짧은 코스를 선택하여 눈앞에 바로 올려다 보이는 형제봉을 바라보며 나아갔다.

 

대축마을에서 봄내음이 물씬 나는 악양벌판을 가로지르며

 

그리고 아주 오래되고 골목마저도 정겹게 느껴지는 입석마을부터는 지속적인 오르막길을 올라 곳곳에서 피어나는 봄꽃들의 향기를 맡으며 또한 올해 처음으로 진달래 꽃도 보며 정오가 지난 12시 반경 분명히 둘레길 이정표를 따라 왔건만 홈페이지의 정보와는 달리 아랫재가 아닌 윗재라는 이정표가 서있는 해발 칠백미터대의 형제봉 능선상에 도착하였는데 참으로 한적하고 멋진 트레일이었다고 생각되었다. 

 

평사리의 악양들판을 가로지르고 입석마을을 지나 형제봉 능선상의 윗재까지 그리고 그곳에서의 조망

 

또한 한가지 이곳에서 능선을 따라 지금까지 못가본 형제봉을 갔다 오려던 약간은 무리한 계획은 이곳에서 형제봉까지의 등산로가 중간의 구름다리 공사로 인하여 페쇄되었다는 플래카드로 인하여 미련없이 깨끗이 정리가 되어 홀가분한 마음으로 컵라면도 하나 나누어 먹은 후 소나무와 푸르름이 다시 살아나는 산죽으로 가득한 형제봉 능선 서쪽 사면을 따르다가 서서히 고도를 낮추어 오늘의 목적지인 원부춘 마을을 향하는데 이쪽은 더 따뜻해서 인지 여러가지 봄꽃들이 이미 만개하고 있었다.

 

윗재에서 오늘의 종점인 원부춘 마을회관까지

 

사실 와이프는 내일 딸을 도와야 할 일이 생겨 오늘 꼭 서울로 돌아가야 하기에 저녁 7시 하동 출발의 버스를 예매해 두었고 따라서 비교적 시간이 넉넉하여 천천히 주변을 완상하며 원부춘 마을회관에 이르니 오후 3시가 가까웠는데 대축마을로 연결되는 버스 시간은 15:35분 이라 이곳에서 가만히 앉아 기다리기 지루하여 차밭과 매화 자두 앵두 등등의 봄꽃들이 다투어 피어나는 아름다운 골짜기를 따라 섬진강과 그 너머 백운산의 거대한 산군들을 감상하며 섬진강변까지의 약 2 키로를 쉬엄쉬엄 걸어 내려와 버스를 타고 대축 마을로 향하였다.

 

원부춘마을에서 섬진강변까지의 길.....

 

오후 4시쯤 대측마을에서 차량을 회수 후에는 야영장에서 가까운 예약이 필수이고 낮 브레이크 타임까지 있는 이지역의 맛집이라는 산해회식당을 방문하여 5시까지 약간 기다린 후 개인적으로 흡족한 평가를 줄 수 있다고 생각되는 11,000원 짜리 물회로 이른 저녁을 하고 야영장으로 돌아오니 마침 서쪽으로 아름다운 노을이 지고 있었는데 역시나 날씨 좋은 주말을 맞이하여 모든 사이트가 만원이고 많은 사람들 특히 아이들의 기분좋은 웃음소리들이 가득하였다.

 

산해회식당에서, 2주전에 올랐던 금오산도 빤히 올려다 보이고.....
다시 돌아온 야영장의 자녁 무렵

 

하여 서둘러 간단히 샤워를 하고 7시 버스 시간에 맞추어 하동 터미날까지 다시 왕복하며 와이프를 배웅한 후 야영장으로 돌아와 간단히 남은 음식과 주위의 자연을 안주로 삼아 다시 소주 한병을 마신 후 옆 텐트의 소음들을 자장가 삼아 잠을 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