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19년

시제(時祭) 및 고향 방문(1)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9. 11. 11. 15:19

2019.11.9(토) 맑음

이번 주 일요일은 7대 주손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시제 참석을 해야 했고 당일로 다녀오기에는 너무 촉박하여  1박 2일로 고향 청송(靑松) 행을 계획하였다.

토요일 아침 8시가 조금 넘은 시각 서대전역에서 와이프를 픽업하여 네비게이션에 안동시 길안면 소재의 만휴정(晩休亭)을 목적지로 하고 경부고속도로와 당진영덕간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상주 화서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을 하는데 맑은 날씨의 늦가을 주말을 맞이하여 휴게소 식당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우리도 한구석에서 김밥과 라면으로 간단히 아침을 하고 열심히 달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만휴정에 도착하였는데 어린 시절 고향에 가면 택호를 이곳 묵계로 쓰던 할머니가 어렴풋이 생각나기도 하였고 이곳 만휴정과 묵계서원 그리고 묵계종가 일대에도 예상보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둘러보고 있었다.

우리도 그들과 섞여 이 세곳을 둘러 보았는데 특히나 만휴정에서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영향인지 많은 젊은 사람들이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위하여 줄을 서고 있어 새삼 매스컴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묵계리 일대를 둘러본 후에는 길안천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 송사리 마을 옆에 이쁘게 자리잡고 있는 해발 462미터의 천지갑산(天地甲山)이라 불리는 한적하고 아담한 바위산을 약 2시간에 걸쳐 등산하였는데 산 자체도 나름 괜찮았지만 입구의 공원에서는 아름다운  늦 가을색을 마주 할 수도 있었다.

이후 길안천을 따라 상류로 가며 청송군에 진입한 후 길안천에 형성된 백석탄(白石灘)이란 지질명소를 거쳐 청송 주왕산의 월외폭포(달기폭포)를 향하였는데 마침 늦은 오후라 국립공원 직원이 차량진입을 허가해 주어 큰 수고를 들이지 않고 어린 유년 시절의 기억이 서려있는 이곳을 무려 오십 칠팔년만에 방문할 수 있었다. 

폭포를 방문후에는 지척의 청송 약수터 식당촌에서 백숙을 포함한 닭 세트요리로 저녁을 하는데 사실 요즘 치아 치료중이라서 금주를 해야 함에도 고향이라는 정서가 작동하여 반주로 소주 한병을 곁들이게 되어 저녁후에는 운전대를 와이프에게 맡기고 이런저런 유년시절의 기억들이 곳곳에 묻어있는 청송읍의 밤거리를 둘러본 후 멀지않은 고향 마을에 도착하고 그곳을 지키고 있는 가장 가까운 일가인 사종조부님댁에 도착하여 선물과 인사를 드리고 환대를 받으며 뜨근한 방에서 하루를 유하였다.







          만휴정에서, 만휴정 앞 암반에 새겨진 "우리집에는 보물은 없고 오직 보물은 청백이다"라는 글귀






묵계 서원과 묵계종택이 위치한 묵계마을























                               시계방향으로 천지갑산 한바퀴, 한반도 지형도 보이고.............






                                                                  백석탄에서




                                                        달기(월외)폭포에서


                                                     약수탕에서 저녁을....




                                        밤의 청송읍 망미정 부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