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18년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8. 12. 3. 22:56

2018.12.2(일) 흐림

어제 저녁에는 이번 달 하순에 멀리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는 조카 식구들을 위한 저녁 식사 자리를 주선하느라 술을 좀 마시고 들어왔기에 아침에 일어나니 이미 11시 가까이 되고 있었다.

사실 혼자 객지 생활를 한지도 이미 7개월에 들어서며 나름 익숙해 졌다고 하나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숙면을 취하지 못하여 늘 피곤함을 느끼고 있는 부분도 있고 또한 겨울이 다가오면서 마음마저 스산해지는데 더해 모든것에 의욕이 떨어지는 일종의 갱년기? 증상이 뚜렸히 느껴지는 바 집에만 오면 늦잠을 자는 좋지 않은 습관이 새로 생겨 은근히 걱정이 되고 새로운 활력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굴뚝같으나 이 또한 쉽지 않은 느낌이다.

하여튼 천금같은 휴일을 집안에만 있을 수 없어 간단히 브런치를 하고 부근의 한양도성길을 산책이나 하자고 와이프와 같이 집을 나서 낙산공원을 거쳐 천천히 혜화문쪽으로 향하는데 주변의 나무들은 이미 나목으로 변하였지만 멀리 보이는 북한산은 미세먼지에도 불구하고 우람한 자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혜화문을 지나자 마자 성곽을 끼고 바로 나타나는 서울시장 공관이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란 이름의 새로운 공간으로 바뀌어 있어 둘러 보기로 하고 내부로 들어갔는데 의외로 시민들이 찍은 한양도성의 사진전도 열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제 말기에 지어져 여러 사람들을 거치며 1959년 부터 20년간은 대법원장 공관으로 그 이후 1981년 부터 2013년까지 33년간은 서울시장 공관으로 사용되다가 새롭게 단장하여 2016년 말부터 현재의 용도로 쓰이고 있는 건물의 내력도 흥미로워 내부를 속속들이 둘러보며 하나의 건물의 역사도 다른 모든것들과 같이 수많은 부침이 있다는 것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다.

이곳을 나오니 시간이 상당히 지체되었고 또한 날씨가 흐려지고 있어 삼청공원까지 가려든 계획을 취소하고 다시 갔던 길을 되집어 집으로 돌아와 조용히 휴일을 마감하였다.














                     낙산공원에서 성곽길을 따라 혜화문을 거쳐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까지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