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네팔 트레킹과 이탈리아 및 발칸 여행기

64. 폴로브디프에서의 하루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8. 9. 20. 22:25

2018.5.21(월) 맑음

오늘은 이곳에서 하루를 지내기로 하였기에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 나름 여러가지 매력을 가지고 있는 이곳 프로브디프를 둘러보는데 나는 습관적으로 평생을 숨이 막히는 느낌을 가지고 살아와 은연중에 높은 곳에 올라 사방을 내려다 보는것이 늘 너무 좋았기에 건국 신화에 나오는 로마와 같이 일곱개의 언덕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이곳의 매력을 느끼고자 첫번째로 네베트 언덕(Nebet Tepe)을 올랐다.

어차피 크지않은 올드타운과 도시의 규모인지라 도보로 네베트 언덕에 올라 상당한 시간을 머무르며 아름다운 프로브디프를 내려다 보며 감상하는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일종의 옛 폐허의 바위에 앉아 부질없는 상념에 사로잡혀 멍하니 앉아 있는 그 자체 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10시 반경 네베트 언덕에서 내려와 수많은 아름다운 중세풍의 건물과 오래된 건축물 그리고 아기자기한 박물관들과 예술 학교들로 이루어진 올드타운의 골목길을 지나 이곳의 최대 볼거리이자 고대 로마의 원형극장 중 가장 잘 보존된 것중의  하나라는 "필리포포리스 고대 원형 극장(Ancient Theater of Philippopolis)"에 다달아 입구의 카페에서 차를 한잔 하면서 휴식을 취하는데 내 생각엔 이곳은 검투사들이 피를 뿌리는 경기장이 아니라 음악과 공연 예술이 열리는 곳이라 생각되니 한결 마음이 푸근해 짐을 느꼈는데 실제로 여름에는 이곳 무대에서 음악과 무용 기타 등등의 무대 예술이 공연된다고 하니 그 광경만 생각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듯 하였다.

그곳에서 한참을 머무르다 다시 올드타운의 번화가로 내려와 시내의 거리 식당에서 케밥 비슷한것으로 간단히 점심을 한 후에는 "스테판 스탐보로프 광장(Stefan Stombolov Square)"의 분수와 시메온 황제의 정원에 있는 노래하는 분수(Singing Fountain, Garden of Tsar Simeon)를  들렀다가 햇살도 너무 뜨겁고 조금 피곤하기도 하여 지척에 위치한 숙소로 돌아가 샤워 후 두세시간 동안 휴식을 취하였다.

이후 해거름 무렵에 다시 거리로 나와 도시의 야경을 보기 위하여 부근에 위치한 또 다른 언덕인 다노브 언덕(Danov Hill)을 올랐는데 그곳 정상에서는 정말 뜻하지도 않게 한국 보이 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을 추앙하는 페인트 글씨로 도배된 바위들이 그득하여 먼 이곳 불가리아에서도 한류가 상당함을 그리고 또한 누구라도 그러하듯 십대 시절의 뜨거운 열정이 이곳 또한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언덕을 내려와서는 사람들로 가득한 거리의 식당과 "Vino Culture"라는 와인바에서 혼자 지금은 이름도 잊어버린 나름 굉장한 비쥬얼과 맛을 가진 음식과 맥주 그리고 와인을 곁들여 늦도록 나그네의 특권을 즐기다가 상당히 취하여 숙소로 돌아왔다.










                                                                       네베트 언덕에서













                                                   네베트 언덕에서 원형극장까지











                                                           다시 올드 타운의 거리로








                                              시내의 공원 그리고 분수들






                                          다노브 언덕에서, 멀리리 네베트 언덕도 보이고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