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17년

서천 희리산(喜夷山,해발 327미터) 자연휴양림(1)-군산 시가지와 채만식 문학관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7. 12. 28. 16:21

2017.12.23(토) 맑음

이번 연휴 2박 3일은 충청남도의 서남쪽 끝부분에 위치하여 금강 하구를 사이에 두고 전라북도  군산시와 마주하고 있는 충남 서천군의 이름도 특이한 "희리산 해송 자연휴양림"에서 지내기로 하고 예약을 해 놓았는데 사실은 추위때문에 겨울 야영을 가지 않으려는 와이프를 설득키 위해 전기 사용이 가능한 야영장을 찾으려는 목적과 한번도 가보지 못한 군산을 가보려는 두 가지 이유에서 였다.

어제까지 약 1주간의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한파가 끝나고 비교적 맑고 포근한 날씨속에 토요일 아침 9시경 집을 떠나 경부 고속도로에 오르니 버스 전용차로가 시행되고 있음에도 의외로 차가 막히지 않아 천안, 공주,부여를 지나 최종적으로 서해안 고속도로의 군산 IC를 통하여 군산 시내로 들어오니 정오경이 되어 가는데 아침을 우유 한잔으로 간단히 하였기에 먼저 와이프가 원하는 생선구이로 늦은 브런치를 하고 군산 관광의 중심인 내항의 공영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였다.

역사적으로 볼때 일제 식민시절의 조금 더 부드러운 표현이라고 생각되는 대한민국 근대기(近代期)의 흔적들이 아직도 상당히 남아있어 "근대"와"시간여행"이란 컨셉으로 군산시에서 상당히 애를 써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 군산을 찾게 되었는데 적산가옥(敵産家屋)등을 비롯하여 60년대의 생생한 기억들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그런것 보다는 금강 하구를 한번 거닐어 보고 또한 이곳을 무대로 쓰여진 채만식 선생의 소설 탁류(濁流)와 관련된 것들 그리고 새만금 방조제와 연륙교 건설로 이제는 섬아닌 섬이 된 고군산 군도등에 더 마음이 쓰였다.

하지만 어려운 걸음을 하였으니 와이프와 같이 포근한 주말을 맞이하여 이곳 군산을 방문한 많은 사람들을 따라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이었던 근대건축관, 군산시에서 만든 근대 역사박물관, 구 군산세관 자리의 호남관세 박물관을 거쳐 젊은이들 사이에 심은하 주연의 영화촬영지로서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초원사진관을 들른 후 이곳에서 유명한 빵집인 이성당에서 빵을 조금 구매하는 것으로 군산 시내 관광을 마무리하고 차를 돌려 금강 하구둑 가까운 큰 도로변에 자리하고 있는 채만식(蔡萬植) 문학관을 찾았다.

주변의 황량한 겨울 풍경과 어울려 관람객도 없는 문학관을 둘러 보며 한 위대한 작가의 삶을 뒤돌아 보는데  말그대로 격동과 질곡의 시대를 살다 많지 않은 나이에 마음의 병과 육체를 덮친 병마로 쓰러져 간 작가의 신산스러운  삶의 여정에 눈물이 핑 돌기도 하였다.

문학관을 나오니 짧은 겨울해가 이미 뉘엇뉘엇 서쪽으로 넘어가고 있어 서둘러 금강 하구둑을 건너 서천군으로 넘어오는데 하구둑으로 막혀 형성된 호수인  금강 1경이라는 금강호에는 그 유명한 겨울 철새들도 거의 보이지 않아 의아하게 생각되었다.

이 후 서천읍을 지나 크게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 휴양림의 야영장에 도착하니 의외로 빈곳이 없을 정도로 야영객들이 이미 꽉 차있어 우리도 서둘러 텐트를 설치한 후 이번에 특별히 와이프를 위하여 가져온 전기 매트와 미니 온풍기까지 장치한 후에야 반주를 곁들여 저녁 식사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군산 시내에서

 

 

 

 

 

 

 

 

                                             채만식 문학관에서

 

 

 

 

 

 

                                             금강 하구둑을 지나며

 

 

 

 

                                          희리산 자연휴양림 야영장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