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17년

서산 용현 자연휴양림(1)-서산 옥양봉과 석문봉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7. 11. 29. 17:58

2017.11.24(금) 눈 그리고 햇빛과 흐림등 변화무쌍

어제 야간 근무를 하면서 자정경 우연히 시선이 창밖으로 향하는데 함박눈이 쏟아지고 있었고 이것이 올해의 실질적인 첫눈으로 생각되었다.

비록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여 피곤한 상태였지만 오전 근무를 끝내고 서둘러 짐을 싣고 눈이 그쳐 햇빛이 비치는 서울 지역과는 달리 아직도 대설특보가 발효중인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국립 용현 자연휴양림"의 야영장으로 떠나는 마음만은 와이프의 걱정스런 푸념에도 불구하고 일상과 도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로 인해 들떠 있었다.

집에서 약 130 킬로 정도의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시내에서 차가 막혀 조금 지체된 뒤 사당 IC에서 새로 건설된 강남순환로에 올라 이어진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3시간여 가까이 걸려 어느정도 제설이 되고 다행히도 눈이 소강 상태인 야영장에 도착하니 이미 오후 4시가 지나고 있었다.

시기적으로 오후 5시면 이미 어둠이 내리기에 서둘러 눈 쌓인 데크를 대충 정리 후 텐트를 설치하고 늘 하던대로 하루를 보내었는데 밤이 되면서 날씨가 다시 흐려져 큰 눈이 내릴까 걱정하였으나 다행히도 밤 사이에는 싸락눈이 조금 내리는 정도 뿐이어서 큰 불편은 없었고 더구나 전체 야영장에 야영객이 우리뿐이어서 완전한 적막감 속에서 눈 내리는 소리를 즐길 수 있기도 하였고 또한 추위와 궂은 날씨에 대비하여 두개의 온수 핫팩과 여러개의 일회용 핫팩 그리고 간단한 취사를 할 수 있는 전실이 있는 텐트 등 이것 저것 나름대로 준비를 했었기에 추위에 약한 와이프도 큰 불편 없이 지낼 수 있어  다행으로 생각되었다.

 

 

서해안 고속도로의 아산만을 가로지르는 서해대교 구간의 행담도 휴게소에서

 

 

 

휴양림 들어가는 입구의 보원사 폐사지

 

 

 

 

 

 

 

 

 

 

 

 

                                         을씨년스런 겨울 풍경의 야영장에서

 

2017.11.25(토) 흐림과 비

더이상 눈이 온다는 예보는 없고 기온이 오르면서 밤에 비 예보만 있는 상황에서 아침 8시경 기상하여 뜨끈한 누룽지로 아침을 한 후 부근의 명산인 가야산 줄기에 속한 옥양봉과 석문봉 등산을 위하여 오전 10시경 야영장을 떠나는데 날씨는 여전히 흐려 있었다.

휴양림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가 시계방향으로 좌측 능선을 올라 먼저 옥양봉을 향하는데 날씨는 변화무쌍하고 주위의 분위기는 완전히 겨울이었으나 아무도 밟지 않은 신설에 발자욱을 남기며 한걸음씩 나아갈때 마다 펼쳐지는 수려한 자연 풍광들이 그 수고로움에 대한 보답 같기도 하였다.

주변 경관이 장쾌한 바위로 된 옥양봉에 오르니 가야산 줄기의 동쪽에 위치한 중요 산행 들머리이자 대원군 부친의

무덤으로도 유명세가 있는 남연군 묘쪽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데 모두들 첫 눈 산행에 즐거운 표정들이어서 그들을 보는것 만으로도 행복한 느낌이었고 석문봉 아래에서는 그들에게서 시원한 막걸리도 두잔 얻어 마시기도 하였다.

옥양봉 못지않은 조망을 가지고 있고 또한 가야산 정상과의 갈림길인 석문봉에서는 서해 조망도 보이고 있었는데

비록 해발은 600 미터대이지만 주변이 모두 낮은 들판으로 둘러 싸여 있어 더욱 조망이 훌륭한것 같았다.

가야산 정상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석문봉에서 북쪽의 휴양림쪽으로 하산을 시작하여 휴양림 상류의 용현 계곡을

거쳐 야영장에 도착하니 시간은 오후 2시 반경이 되었고  그사이 몇 팀의 야영객들이 들어와 있었다.

그리고 산행하는 동안은 간식과 과일만을 조금 먹었기에 우선 뜨거운 칼국수 면을 끓여 약간은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나니 눈길을 아이젠도 없이 걸어서인지 약간의 근육통과 피로감이 몰려와 와이프와 의논하여 이곳으로 올 때 눈에

뜨인 운산면 소재지 부근의 "가야 황토 참 숯가마" 찜질방을 다녀오기로 하고 휴양림을 나섰다.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못하였지만 찜질과 샤워를 하며 약 두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 후에는 어두워진 야영장으로 돌아와 준비해온 불고기와 반주를 곁들여 저녁 식사를 하고 잠을 청하였다.

헌데 갑자기 비가 한여름의 폭우 수준으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하며 내리는데 일기예보와는 달리 조금이 아니라 수 시간에 걸쳐 줄기차게 내렸으나 다행히 데크위라 큰 문제 없이 빗소리를 들으며 잠에 빠져들 수 있었다.

 

 

 

 

                                                     이른 아침의 야영장

 

 

 

 

 

 

 

 

 

 

 

 

 

 

 

 

 

 

 

 

 

 

 

 

 

 

 

 

 

 

 

 

 

 

 

 

 

 

 

 

 

 

 

 

 

 

 

 

 

 

 

 

 

 

 

 

 

 

 

 

                                휴양림에서 시계방향으로 옥양봉과 석문봉을 거쳐 원점 회귀 산행

 

                                        엄청난 바람이 부는 옥양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