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17년

영덕 칠보산 자연휴양림과 시제(時祭)(1)-영덕 등운산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7. 11. 16. 20:15

2017.11.11(토) 맑음

지난 밤에는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내리더니만  오늘 새벽 5시에 일어나 일기예보를 살펴보니 다행히 토, 일요일 은 날씨가 좋아 와이프와 같이 서둘러 길을 떠날 채비를 하였다.

한 집안의 7대에 걸친 주손(胄孫)으로써 수년전부터 노환으로 병석에 계신 아버님을 대신하여 본격적으로 매년 11월 둘째 일요일로 정해놓은 시제에 참석하는 것이 한 해 막바지의 중요한 일이 되었다.

헌데 선산과 선영들이 있고 내가 태어나서 두살 무렵까지 지낸 곳이자 내 성씨의 본향과 관향이기도 한 그곳이 오지의 대명사인 경북 청송인지라 그동안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것이 상당히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마침 격주로 쉬는 토요일과 겹치게 되어 1박 2일로 다녀오기로 하였다.

사실 먼곳에 살면서 주말을 이용하여 고향 청송과 병환중인 부모님이 계신 대구를  수시로 다녀오는 것이 힘들고 와이프에게도 약간은 미안한 마음이 있어 이번에는 하루 전 토요일 일찍 출발하여 부근의 영덕 칠보산 자연휴양림의 숲속의 집에서 하루를 쉬면서 동해 바다도 보고 부근에서 가벼운 등산도 한 후 시제를 지내기로 하고 휴양림 숙소 추첨제를 신청하였는데 요행히 당첨이 되어 계획대로 할 수 있었다.

제수용품을 비롯하여 고향 어른들 선물 등등 이것저것 물건들을 챙겨 새벽 6시경 집을 나서 고속도로를 타고 풍기에서 내려 국도를 따라 영주, 봉화를 거쳐 불영계곡을 지나면서 몇 군데에서는 차에서 내려 주변도 둘러보며 울진을 향하였는데 오래전 자녀들이 어릴때 이곳을 여행하였던 기억이 새로워 지기도 하였다.

울진을 거쳐 잘 다듬어진 7호선 국도를 따라 후포항까지 간 후 그곳에서 늦은 브런치를 하고 저녁에 먹을 해물탕의 재료도 구입하여 휴양림에 도착하니 이미 시간은 오후 1시를 넘은 시각이었다.

숙소 입실은 오후 3시 이후라서 체크인만 한 후 칠보산 등산을 위하여 배낭을 챙겨 등산로로 들어섰는데 초입에서는 시원한 동해 바다를 보며 걷는 느낌이 좋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뷰도 거의 없고 등산로에 수북히 쌓인 낙엽이 걷는데방해가 될 뿐 아니라 지난 이틀 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장시간 운전을 한 터라 몸 컨디션도 좋지 않아 등산로가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원점 회귀 4.6킬로인 칠보산은 포기하고 시계반대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등운산(騰雲山)을 거쳐 휴양림으로 돌아오니 시간은 오후 4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이후 관리 사무소에 들러 감기, 몸살 약을 얻은 후 숙소에 들어가서 뜨거운 샤워를 하고 휴식을 취한 다음 저녁에는 둘이서 반주를 곁들여 얼큰한 해물탕으로 저녁을 하고 약을 복용 후 내일 아침 멋있는 동해 일출을 기대하며 비교적 이른시간에 잠을 청하였다.

 

 

 

 

 

 

 

 

 

 

       봉화군 소천면 소재지인 현동 마을의 이른 아침 모습, 추운 산간 지방이어서인지 벌써 김장을 하고.....

 

 

 

 

 

 

 

 

 

 

 

 

 

 

 

 

 

 

 

 

 

 

 

 

 

 

이제는 이름마저도 울진군 서면에서 금강송면으로 바뀐 불영계곡을 지나며...

이곳에 오니 20 여년전 영양 수비에서 울진 구산리까지 3박 4일에 걸쳐  왕피천을 따라 백 패킹을 하던 추억과 자녀들과 함께 하던 기억들도 새로워지고......

 

 

 

 

 

 

 

 

 

 

 

 

 

 

 

 

                                                               후포항에서

 

 

 

 

 

 

 

 

 

 

 

 

 

 

 

 

 

 

 

 

 

 

 

 

 

 

 

 

 

 

 

 

     칠보산 자연휴양림과 등운산 등산, 등산로에서 내려다 보이는 후포항과 고래불 해수욕장, 그리고 숙소의 불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