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16년

춘천 용화산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6. 5. 23. 21:35

2016.5.21(토)~22(일) 맑음

집사람에게 주말을 이용하여 휴양림에서의 1박 야영과 그리고 다음날 부근에서 등산을 하고 돌아오는 새로운 스타일의 여행을 제안하니 흔쾌히 응하여 약 2주전에 부랴부랴 온라인에서 휴양림을 찾아보니 서울에서 가까운 곳은 이미 만원이라 이번 주말에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에 위치한 용화산 자연 휴양림의 야영데크를 겨우 예약 할 수 있었다.

때이른 폭염 주의보가 발령될 정도의 뜨거운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토요일 오후 서울을 출발하여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를 타고 이어 중앙 고속도로 그리고 46번 국도와 지방도를 갈아타고 오후 4시 경 깊숙한 계곡에 위치한 휴양림의 야영데크에 도착하니 불볕더위에 타는 도시와는 달리 서늘하고 신선한 공기가 주변을 감싸고 또한 계곡에는 차디찬 맑은 물이 흐르고 있어 힘겹게 이곳에 찾아온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지정된 데크를 찾아 비록 다른 사람들의 텐트에 비하면 오두막에 불과한 작은 텐트를 설치 후 데크의 빈 부분에 시트를 깔고 누워 있자니 정신없이 지낸 지난 일주일이 꿈결처럼 느껴졌다.

저녁에는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삽겹살을 조금 굽고 집사람이 정성들여 준비해온 밑반찬에 방금 지은 밥과 더불어 한잔의 와인까지 곁들이니 주변의 자연과 더불어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느낌이다.

저녁 10 시쯤 잠자리에 들어 나름 푹자고 7시쯤 일어나니 오랜만의 야영인지라 목과 어깨 분에 약간의 불편감이 있으나 기분만은 상쾌하였다.

시원한 된장찌게로 아침을 한 후 남은 밥으로 점심용 주먹밥을 만들어 배낭에 넣고 데크를 정리 후 차량을 주차장으로옮겨 주차하고 용화산 등산로에 들어서니 시간은 9시 반경을 가르키고 있었다.

이후 계곡을 따라 짙은 숲속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정겨운 이름의 고탄령에 이르고 이후에는 서쪽으로 바위 능선을 따라 시계 반대 방향으로 용화산 정상을 향하는데 능선에는 아직도 일부 철쭉들이 꽃을 피우고 있어 이곳이 상당히 북쪽임을 말해주는 듯 하였다.

약 30 여분 후 1.5킬로 떨어진 안부에 이르고 그곳 안내 표지판에는 정상까지 1.1 킬로로 멀지 않다고 쓰여 있길래 힘을 내어 조금 더 험해진 바위 능선을 따르는데 대충 감각으로 정상쯤으로 여겨지는 바위 봉우리에 오르니 이곳에 정상표지석이 없는 것으로 보아 한참 떨어진 건너편 봉우리가 정상으로 짐작되었다.                     

하지만 날씨도 너무 뜨겁고 또한 최근들어 약간 좋지 않아 오늘 보호대를 찬 좌측 무릅의 통증도 심해지는 듯 할 뿐만 아니라 정상을 돌아 내려가게 되면 휴양림에 주차한 차를 가지러 약 4킬로 정도의 오르막길 뜨거운 시멘트 도로위를 걸어야 해서 아쉽지만 무리하지말고 이쯤에서 돌아가기로 하고 전망좋은 바위위에서 점심 식사 후 왔던 길을 돌아 안부를 거쳐 출발한 곳으로 돌아오니 시간은 약  오후 3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부근의 계곡에서 차가운 계곡물에 족욕 후 혼자 약 1킬로 떨어진 휴양림으로 가서 차를 가지고 돌아와 집사람을 태우고 출발하여 예상대로 막히는 길위에서 상당히 시달린 후 집에 도착하니 저녁 7시가 훌쩍 넘어서 있었고 다시 내일을 위하여 이것 저것 정리하고 씻고 늦은 저녁 후 잠을 청하였다.



                                                            용화산의 원경








                                       21일(토) 용화산 자연 휴양림에서의 유유자적한 오후와 저녁
















                                  22일(일) 용화산 등산, 정상직전에서 아쉽게도 돌아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