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동티벳,공가,야라설산 트레킹

5.장대한 모시꼬우를 따라 공가사까지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3. 6. 26. 23:20

2012.9.10(월)  최악의 날씨

밤새 텐트를 부스럭거리게 만든 비소리에 편치 않는 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일어나 밖으로 나오니 비는 그쳤으나 운무가 자욱한 가운데 바람이 불며 날씨가 순식간에 변하는데 야영지 부근 산의 정상 부근에는 에상대로 밤새 눈이 쌓여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뜨거운 국물로 아침 식사 후 짐을 챙겨 출발을 하였는데 거대한 계곡을 따라 하행길이 끝없이 이어지는 단조로운 트레일 이었지만 워낙 산세가 거대하고 계곡이 깊고 또한 주변의 식생이 계속 변할뿐만 아니라 물길을 이리저리 건너는 등  꼭히 지루하지만은 않은 길이었으나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비가 걸음을 힘들게 하였다.

아침 9시경 출발하여 걸음을 재촉하는데 진행 방향의 좌측에 위치한 공가산 주능선쪽으로는 거대한 빙하도 보였으나 산 정상은 구름으로 가려있어 아쉬움이 더했다.

비도 오고 하여 점심은 행동식으로  해결하고  오후 4시 반경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늘의 숙영지로 예정했던 동지목장에 도착 하였으나 야영지의 환경이 너무 더럽고 열악하여 의논 끝에 조금 늦더라도 공가사 절까지 바로 가서 편안한 잠자리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하고 걸음을 재촉하였으나 길이 미끄럽고 마지막에 오르막이 있어 약간 힘에 부침을 느꼈으나 오후 7시경 공가사와 쯔메이춘(子梅村)의 갈림길을 지나 공가사에 무사히 도착 할 수 있었다.

삼거리에서 마부 치진을 미리 보내고 사진을 찍고 하느라고 조금 늦게 공가사에 도착하니 당연히 트레커는 우리 두사람뿐이라 범상치 않은 포스가 느껴지는 공가사 스님의 환대를 받고 부엌에서 치진과 스님이 미리 요리해둔 뜨끈한 국수로 허기진 배를 달래며 가벼운 반주와 수유차를 곁들이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었다.

식사 후 숙소로 가서 비에 젖은 짐을 대충 정리하고 몸도 오랜만에 씻고 나무로 심플하게 만들었지만 의외로 깨끗한 느낌의 침대에 침낭을 펴고 누우니 바로 이곳이 천국이었다.

허나 숙소의 창 밖으로는 날씨만 좋다면 공가산의 주봉이 바로 보이건만 아쉽게도 자욱한 운무만이 주변을 감싸고 계곡의 물소리는 아득히 먼곳에서 울리는 천둥소리 마냥 들려오고 있었음에도 오늘의 일정이 피곤해서인지 쉽게 잠에 빠져 들었다.

 

 비록 날씨는 좋지 않았지만 출발은 기분좋게....

 

 

 

 

 

 

 

 

 

 

 

 

 

 

 

 

 

 

 

 

고단했지만 좋아서 하는 일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서로를 격려하며 보낸 하루

 

 

최종 목적지를 앞두고 삼거리에서

 

 

 

 

드디어 도착한 공가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