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서부 티벳 카일라스 순례기

22.비내리는 가운데 서안에서 태백산(太白山) 다녀오기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2. 7. 18. 03:45

2010.8.22(일)-23(월) 흐림 그리고 가끔 비

오늘은 시안에서 서쪽으로 버스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 황하와 양자강의 분수령을 이루는 친링(秦岺) 산맥의 최고봉인 해발 약 3,511 미터의 타이바이산(太白山)을 등정하기로 한 날이다.

역시 날씨는 좋지 않지만 내일 일행이 한국으로 가야 하기에 오늘 밖에 시간이 없어 역전으로 가서 태백산행 버스를 타니 손님이 몇 사람  앉아 있다.

버스는 예정보다 늦게 출발하여 고속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가는데 도로변은 온통 옥수수 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약 2시간이 지나자 좌측으로 거대한 산맥이 나타나는데 바로 오늘의 목적지인 친링 산맥이다.

입구에 내리니 아니나 다를까 작은 택시 기사가 다가와 호객을 하는데 정상 밑의 케이블 카 타는 곳까지 왕복과 약 1시간 반의 대기 시간을 합하여 120위안을 요구하여 흔쾌히 승낙하고 택시에 올랐다.

어차피 당일치기를 해야 하므로 걷는다는 것은 엄두도 못낼 정도로 산이 크고 깊으나 산세 자체는 우리의 산과 같이 깊은 계곡과 울창한 온대림으로 이루어진 산이어서 흡사 우리나라의 산에 온듯한 기분이었다.

몇 군데  잠시 정차를 하고 마지막 순간에는 가파른 지그재그의 길을 올라 정상 밑에 도착하니 다시 비가 내리고 있었으나 물러 설수는 없는 일, 걷기를 포기하고 케이블 카라기 보다는 리프트에 가까운 것을 타고 다시 한참을 올라 내리니 이제 부터는 오로지 보행길이다.

빗속을 뚫고 정상을 향하는데 중간의 한 오두막에는 이곳이 군사적으로 민감한 곳인지 외국인의 출입을 금한다는 경고판이 서 있었으나 무시하고 통과하여 약 20분 걸려 정상에 오르니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어 간단히 사진만 몇 장  찍고 다시 하산 길로 접어들었다.

하산은 천천히 역순으로 하는데 중간 중간의 전망대같은 바위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규모는 정말로 대단하게 느껴졌으며 이곳이 사천성에 이어 또 하나의 야생 팬더의 서식지라는 사실이 실감되었다.

오후 4시쯤 산 입구로 나오니 이미 일반 버스는 끊겨 버려 망연자실하고 있는데 다른 중국인 일행이 일단 택시를  타고 멀지 않는 곳을 지나는 고속도로로 가서 그곳 고속도로변에서 서안으로 가는 버스를 잡아타면 된다고 얘기하여 그들과 같이 고속도로까지 왔으나 마침 교통 경찰이 진치고 있어 모든 버스들이 그냥 지나치고 있었다.

중국이기에 가능한 고속도로를 서안쪽으로 계속 걸어가다가 교통 경찰이 사라진 틈에 지나가는 서안행 버스를 잡아타고 저녁 늦게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다.

23(월)일은 일행 분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라 일찍 일어나 준비하여 빗속을 뚫고 공안국 외사과를  찾았다. 비행기 출발 시간이 오후 1시경이니 11시까지 공항에 가면 될 것 같았고 임시 비자 발급은 9시에 받기로 되었으니 시간상으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중국이라는 변수를 잊고 있었다.

아침 8시 반경에 도착하여 문이 열리자 마자 사무실에서 기다렸는데 약속 시간 9시가  훨씬 넘어 10시가 되었는데도 담당자는 보이지 않고 물어 보면 기다려라는 대답만 돌아오니 당사자는 물론이거니와 나도 속이 타 죽을 맛이었다. 

10시 반경이 되니 담당자가 나타났길래 비행기 시간을 얘기하며 빠른 처리를 부탁하니 웃으며 또 기다리라고 하는데 나는 미리 도로가에 나가 택시를 대기시켜 놓는 등 법석을 떨고 하다가  결국은 11시가 넘어서야  비자를 받고 센양(咸陽) 국제 공항으로 빗속을 달려가는데 이번에는 택시가 중간에 기름이 떨어져 다시 시내로 나와 주유소를 찾으니 주유소가 문을 닫아 몇 군데 헤메는 등 우여곡절 끝에 12시 넘어서 겨우 도착하였으나 대한 항공이어서 말이 쉽게 통하여 탑승구에서 일행과 작별을 하고 공항 밖으로 나오니 온 몸에 진이 다 빠진 느낌이었다. 

이제는 다시 혼자가 되어 시내의 한국 김밥집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비오는 거리를 돌아 다니다가 숙소로 돌아와 내일 부터 1박 2일간의 황제능(黃帝陵),호구 폭포(壺口瀑暴) 그리고 연안(延安)을 방문하는 투어를 신청하고 긴 하루를 마감하였다.

 

 

 

 

 

 

 

 

 

 

 

 

 

 

 

 

太白山에서

 

서안 공안국 외사과 앞

 

서안의 함양 국제 공항

 

 

 

 

 

 

 

 

 

 

 

 

 

 

 

 

 

 

 

 

 

 

 

 

 

 

 

 

 

창에 비친 비내리는 서안의 여러 모습

 

太白山정상에서의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