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봄 중국(동북) 및 동티벳

4.동경성,발해진,경박호를 거쳐 목단강시까지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2. 1. 10. 16:02

2005.5.31(화)

아침에 두사람이 숙소에서 "호태왕의 젊은 시절" 주인장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연길역으로 와 발해(渤海)의 중요 유적지이자 경박호란 유명한 호수가 위치한 동경성(東京城)역으로 가기위해 기차를 탔다.

약 4시간 정도의 기차 여행은 다양한 사람들의 다채로운 모습으로 흥미로웠으며 이미 헤이룽쟝성(黑龍江)인 동경성역에 내리니 이름부터 발해의 고도를 상징하는 듯해서 설레었으며 버스를 타고 발해진으로 가서 도로변에 내리니 왜소한 체격의 노인이 낡은 오토바이 인력거를 가지고 다가왔다.

하여 발해의 상경용천부 유적지를 가자고 하며 비용을 묻는데 우리 동포여서 너무 놀라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달라는데로 주고 유적지에 가니 이곳도 동북공정의 일환인지 일부는 출입금지이고 해서 마음이 착찹하였다. 그래도 거대한 규모와 나름대로 원형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옛 성벽등에서 마음의 위안을 찾을 수 있었으며 옛 선조들의 기상을 엿볼 수 있어 가슴이 벅차 올랐다.

약 2시간의 관람 후 걸어서 도로변으로 나와 찡푸후(鏡泊湖)행 버스를 타고 도착하니 마침 버스 기사가 그곳 "조선족 민속촌"에 숙소와 식당을 경영하는 우리 동포여서 그곳에 투숙하기로 하고 점심을 먹었는데 비록 소찬이지만 정말로 옛날식이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오후에는 경박호를 유람선을 타고 둘러 보고 호반을 거닐며 옛 발해의 영광을 생각하다가 숙소로 돌아와 이곳의 지역 맥주인 화허(花河) 맥주와 더불어 식사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상경 용천부의 외성에서 내성사이를 연결하는 도로,외성과 내성 사이가 상당한 거리로

             그 규모가 대단했음을 보여줌

 

                         외성곽의 흔적,세월의 무게를 감안하면 비교적 보존상태가 좋음

 

 

 

 

 

 

 

 

        어마어마한 초석의 크기와 당시의 거대한 내 성벽의 모습 그리고 내성의 중요부위는

        발굴이란 핑계로 출입을 막고

 

 

                             경박호 근처에 있는 조선족 민속촌의 모습과 식사

 

 

 

 

 

 

            경박호의여러 모습, 이미 중국인들의 리조트가 되어버린 느낌, 그 가운데 이 호수에 투신하여

            생을 마감하였다는 발해의 마지막 왕녀의 동상은 애잔함을 더하고.....

 

 

 

2005.6.1(수)

아침에 일어나니 남자 혼자하는 여행이라 더 머무르기도 마땅치 않아 흑룡강성 동부의 중심 도시인 무단지앙(牧丹江)시로 가는 버스를 타고 점심 무렵 도착하여 시내를 구경하였다.

헌데 도중에 베이산(北山) 호텔이라는 고급 호텔이 보이는데 장쩌민 주석이 머문곳이라는 입간판까지 서있길래 배낭여행자의 신분을 잊어버리고  들어가 사우나에 가니 한국식으로 때도 밀어주는 시스템이 있어 실로 오랜만에 여행의 고단함도 씻어 낼 수 있었다.

사우나에서 나와서는 거리의 야시장을 둘러 보며 이 지역의 다양한 음식도 맛 보며 내일은 근처의 하이린(海林)이라는 곳에 위치한 백야 김좌진 장군의 묘소도 둘러 보는 등의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갑자기 동행중이던 강릉분이 러시아로 가야 한다며 오늘밤에 러시아와의 국경인 수분하(綏芬河)로 가겠다고 하여 같이 늦은 저녁에 목단강 역에 가니 마침 기차가 있어 강릉분이 수분하로 떠난뒤 나도 갑자기 하이린을 생략하고 하얼삔(哈爾濱)행 야간 가차를 타게 되었고 하여 다음 날인 6.2(목) 이른 아침 하얼삔 역에 도착 하였다.

 

 

 

 

                                       목단강 역과 야시장의 음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