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봄 중국(중원) 및 동티벳

6. 야딩(亞丁)에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1. 12. 13. 15:57

2004.3.24(수)

아침에 일어나니 오늘이 내 생일 이란 것을 알고 약간 울적한 마음이 일었지만 더 좋은 일이 있을거라는 기대를하고 후송잉마의 차를 타니 청뚜에서 온 중국 대학생들이 3명 미리 타고 있다.

모두 선량한 인상이어서 기분좋게 출발하여 티벳 풍광을 즐기며 파오마산 고개라는 4000미터대의 고개도 넘고하여 약 5시간 걸려 엉성하게 나무 막대로 길을 막아 놓은 곳을 넘어서니 멀리 야딩의 설산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 가슴이 두근 거렸다.

다시 산중턱을 지나 계곡쪽으로 급격히 고도를 낮추니 아름다운 야딩촌이 나타나고 그 바로 앞 도로에 매표소가 자리잡고 있다. 매표소를 지나 허름한 나무 판자에 새겨진 지도가 있는 안내소 비슷하게 지어진 건물이 있는곳으로 가니 몇 사람의 티벳탄들이 말을 대기하고 있었으나 우리는 그냥 걸어 가기로 하였다.

헌데 돌아가서 내일 오후에 우리를 데리러 올것이라던 후송잉마가 자기도 요즘은 바쁘지 않으니 우리와 일정을 같이 하겠다고 하여 우리는 덕분에 가이드도 있는 호사를 누리게 되었다.

천천히 고도를 올리며 충구쓰(仲古寺) 쪽으로 올라가니 그야 말고 선경이다. 헌데 약 1시간 반만에 절에 도착하여 약간의 휴식후 뤄롱우창(洛龍牧場)쪽을 지나 샤나뚸지(夏拉多吉) 신산쪽으로 진행하여 양메이용 신산을 마주보며 후송잉마의 말대로 니우나이하이(牛乳海)라는 아름다운 호수쪽으로 가는데 갑자기 날씨가 돌변하여 눈과 함께 심한 바람이 몰아치니 추위와 더불어 날도 어둑해져 포기하고 다시 절로 돌아와 후송잉마가 아는 티벳탄 집에 들어가 약간의 사례를 하고 완전 로칼식으로 저녁 식사를하였다.

저녁후 이곳에는 어차피 공식적인 숙소가 없기에 잠자리를 알아본 후송잉마가 우리를 안내한 곳은 중앙에 큰 마니차가 있는 절의 부속 건물이었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을 뿐만 아니라 너무 추워 신발을 신은채로 더러운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잠을 청하였으나 거의 뜬눈으로 지새우다시피 했다.

허나 한 밤중에 소변을 위해 나오니 무섭기도 하였으나 밤하늘을 올려본 순간 악 소리가 날 정도로아름다운 별들은 영원히 잊지못할 것 같았다.

 

 

 

                                    저 멀리 보이는 야띵지구의 성스러운 설산들.

 

 

 

 

                                  입구의 나무 판자에 그려진 지도. 힌색으로 표현된 세곳이 각각

                                  진깡(金剛), 웬쉐이(文殊),꽌인(觀音)보살을 상징하는 신산으로

                                  눈이 내리는 상황에서 특별한 준비도 없이 트렉킹을 시도하다

                                  위험한 상황에 처할뻔 하였음

                

 

 

 

                                                 야띵 입구쪽의 모습

 

 

 

 

                

 

 

 

                                   군데군데 서있는 이정표. 마지막 사진에서 이정표 넘어 보이는

                                   움막집은 한여름 수개월 동안만 순례객과 트렉커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임시 숙소임.
                 

 


                

 

 

 

 

 

 

 

서서히 다가갈수록 모습을 달리하는 금강보살봉(샤나뚸지)

 

                                             

 

 

 

                                                                문수보살봉(양메이용)

 

 

2004.3.25(목)

거의 뜬눈으로 새우다시피하고  일어나 어제의 티벳탄 집에 들려 따뜻한 수유차와 빵으로 요기후 션나이르(仙乃日)쪽으로 올라가니 진주해라는 아름다운 호수가 설산 아래 고즈넉히 자리잡고 있는데 너무나 아름다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후송잉마의 말로는 이 3개의 성스러운 설산을 도는 코라 즉 트레킹로가 있다 하는데 새벽 일찍 출발하면 당일로 가능하다 하나 너무 준비가 부족하여 다음으로 미룰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역의 코스로 르와(日瓦)를 거쳐 또우청으로 돌아와 한번 더 루부차카 온천을 한 다음 중국 학생들과 같이 버스 터미널에서 내일 아침 캉딩행 표를 예약 한 후 숙소에 들었다.

 

 

 

 

 

 

하루밤을 보낸 건물의 외관과 내부 모습

     

 

 

 

                                    이 지역을 1920년대에 탐험한 미국 국적의 탐험가이자

                                    식물학자인 죠셉 록에 대한 설명을 해놓은 간판과

                                    그의 탐험 루트를 따라 2002년도에 행해진 탐험을

                                    기념하는 글귀.내용은 이 지역의 자연을 잘 보존하자는

                                    뜻임.

 

 

 

 

               

 

 

 

                                        관음보살봉(션나이르)과 그앞의 빙하호인 쩐쭈하이(眞珠海)

                                        그리고 일행인 중국 대학생과 우리가 빌린 다마스크기의

                                        차량의 티벳탄 운전기사 후송잉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