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9월 티벳 네팔 여행기

4. 카투만두, 포카라를 거쳐 ABC 트레킹 그리고 집으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1. 12. 6. 21:03

2003.9.17(수)

아침에 눈을 뜨니 어제 밤에는 비몽사몽간에 급전직하로 고도가 낮아진다는 느낌만 있었으나 이곳  장무는 이미 아열대 지방이다. 해발은 약 2700미터 정도 되나 위도가 낮아 창밖으로 보이는 산은 울창한 숲으로 덮혀있고 마당에는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정겹고 날씨는 후덥지근하였다.

오늘은 카투만두까지 가는 날이라 일찍 서둘러 길을 따라 내려오다가 중간에 위치한 이미그레이션에서 출국 수속을 하고 약 3키로 정도 더 내려오니 우의교(友宜橋)라고 이름붙인 국경이다.

다리를 건너 바로 좌측에 위치한 코다리 네팔 이미그레이션에서 20달러에 1달짜리 비자를 받고 밖으로 나오니 택시 기사들이 몰려든다.

그중에서 이미 3사람의 손님을 확보한 작은 합승 택시를 700 루피 주고 타니 시작부터 계곡물을 못건너 내려서 미는 등 곡절끝에 약 4시간 걸려 카투만두의 타멜에 도착하여 네팔 짱에 투숙함으로써 그토록 바라던 티벳 여행을 마쳤다. 허나 오는길에 보니 외곽 도로에는 마오이스트 반군으로 인한 정정의 불안으로 군인들의 검문과 경계가 살벌할 정도로 삼엄하여 안나푸르나 트레킹이 걱정되기도 하였다.

허지만 모든것은 상황에 맡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3일간의 번다(일종의 총 파업)로 카투만두에 갇혀있다가 9.21(일)일 포카라로 떠날때까지 오랜만에 한국 음식으로 기력을 보충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타멜을 어슬령 거렸다.

 

 

 

 밤을 새워 4000미터대의 티벳 고원에서 2000미터대의 히말라야 남쪽 기슭의 중국 국경도시 장무에 내려서니 아열대의 숲이 보이는 놀라운 자연의 변화.

 

                                 우정의 다리라 명명된 중국 장무와 네팔 코다리를 잇는 다리위에서.

코다리에서 입국 수속후 카투만두로 가기위해 합승한 소형 택시가 산 기슭의 물살속에서 시동이 꺼져 다른 손님들과 차를 밀면서. 네팔의 불안한 정정으로 수많은 검문을 거쳐.

2003.9.21(일)

오전 일찍 네팔에서 가장 좋다는 그린라인 투어리스트 버스를 타고 올해 봄에 이어 2번째로 포카라로 향하는 길은 익숙하게 느껴졌으며 포카라에 도착하여 먼저 레이크사이드에 있는 김치 하우스를 찾아가 사장에게 9.22(월) 출발의 안나푸르나 BC 5박6일 트레킹을 도와줄 포터 소개를 부탁하여 저녁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소개해준 GH에 짐을 풀었다.

오후에는 레이크 사이드의 오피스에 트레킹 퍼밋을 신청하고  체력을 비축하기 위하여 휴식하는데 같은 숙소의 여행객들이 최근에 페디 부근에서 일어난 마오 반군과 정부군과의 전투를 얘기하며 조심하라는데  조금 불안하기는 하였으나 설마 외국 트레커들에게는 총을 들이 대지는 못하겠지라고 생각하기로 하였다.

오후 늦게 퍼밋(2000루피)을 찾고 저녁에 포터를 소개 받았는데 공교롭게도 이름이 푸르나 였으며 두아이의 아버지인 20대 후반의 네팔리로 성실하게 보여서 하루 700루피에 계약하고 일부를 선금으로 주었다.

 

2003.9.22(월)

아침 일찍 숙소를 찾아온 푸르나와 같이 택시를 타고 페디를 향하는데 페디 못 미쳐 길가에는 불탄 차량들이 널려있는 등 전투의 흔적이 역력하여 긴장이 되었으나 푸르나가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를 해준다.

차에서 내려 담푸스까지 급경사의 길을 오르니 서서히 안나푸르나 산군의 모습이 드러나며 오직 걷고 보는데 정신을 집중하니 땀이 조금 나며 몸이 제자리를 찾는 느낌이다.

담푸스의 롯지에서 차 한잔하고 평화로운 마을과 논 사잇길을 걸어 오늘 숙발할 톨카의 롯지에 도착하여 씻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니 천국이 따로 없는 느낌이다. 

2003.9.23(화)

톨카에서 시작하여 모디콜라 계곡으로 내려가니 아직 우기가 끝나지 않아 작은 산거머리가 극성을 부린다.중간의 롯지에서 쉬면서 양말을 벗으니 온통 피범벅이다. 다시 촘롱쪽으로 고도를 높이니 내려오는 사람이

촘롱에 마오이스트들이 트레커들에게 기부금을 요구한다고 얘기하는데 다행히 폭력적이지는 않다 하여 계속 올라가니 다행히도 그들이 보이지 않는다.

편히 생각하고 진행하여 사누와에서 비가 오는 가운데 오늘의 일정을 끝내고 롯지를 찾아 들었다. 

2003.9.24(수)

모디콜라 계곡의 좌측 사면을 따라 진행하여 여러 롯지를 지나 데우랄리에서 다시 1박을 하는데 고도 탓인지 밤에는 상당한 추위가 느껴졌다. 그리고 이곳에서 서울에서 온 인상좋은 남매 트레커를 만나 이후 일정을 함께 하였는데 즐거운 트레킹이 되었다.

2003.9.25(목)

오전에는 날씨가 괜찮아 MBC까지 주변의 설산들을 보며 상쾌한 기분으로 진행하고 MBC에서 휴식을 취한후 ABC로 가는 길에 기어이 눈비가 쏟아져 조금 고생하며 ABC에 도착하여 뜨거운 라면으로 속을 데우며 1시간여를 기다리다 하산을 결정하고 눈비속을 걸어 뱀부의 롯지에 지친몸을 뉘었다.

2003.9.26(금)

오늘은 어제와 달리 거짓말처럼 날씨가 화창하여 다시 올라갈까도 생각하였으나 결국은 촘롱을 거쳐 지누단다로 하산하여 1박함. 중간의 시누와에서 응급환자를 싣고 발밑으로 나는 헬기를 보며 안전에 주의자고 생각함.

지누단다에서 모디콜라변의 노천 온천에서 온천하면서 느긋하게 휴식 하였음.

2003.9.27(토)

지누단다에서 모디콜라를 따라 란드룩으로 해서 나야폴로 하산하여 김치하우스에서 최고였지는 않지만 트레킹 성공을 자축하고 푸르나에게는 섭섭지 않게 팁을주고 헤어졌는데 나에게 연락처를 적어 주며 한국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푸르나의 눈길이 잊혀지지 않았다.

월말까지는 한국에 돌아 가야 하기에 9.28(일)일 새벽 일찍 시랑콧에 올라 안나푸루나의 파노라마를 가슴속에 담고 다은을 기약 하며 카투만두로 가서 9.29일 방콕을 거쳐 9.30(화)일 귀국하였다.

 

 

 카투만두에서의 3일간의 번다(마오이스트로 불리는 공산반군에 의한 총파업으로 모든 차량운행이 정지됨)와 치안 불안으로 늦게 포카라로 이동한 뒤 안나 푸르나 트렉킹을 시작하여 첫날을 지낸 톨카의 롯지 옥상에서.

                                                 

 

 

 

 

 9월 하순임에도 끝나지 않은 우기로 산에는 수많은 자연 발생적인 폭포가 형성되고 발밑에는 말로만 듣던 공포의 거머리떼에 시달리며 마오이스트 공산반군에 대한 무성한 소문으로 지낸 5박6일의 기간.

                     

                   

                     트레킹을 함께 한 서울에서 온 다정한 오누이 트레커와 그들의 포터와 함께.

                       

                 마차푸차레 베이스 캠프(MBC)와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ABC)사이의 초원 지대에 핀 야생화.

                                                    ABC 1km전의 바위 이정표에서 초라한 몰골로


                         

 ABC에 도착하였으나 밑에서 보이던 설산은 고사하고 심한 비바람과 개스로 주변은 한치 앞도 분간못할 지경. 일단 롯지에서 몸을 녹이고 요기를 한후 기다림.

                    

 

                                   결국 장대한 안나푸르나의 위용을 보지 못하고 하산하는 길에.


                                                    대략 중간 지점인 촘롱에서 만난 물건을 나르는 말의 모습

 

                               하산길에 다시 좋아진 날씨로 인해 볼 수 있었던 마차푸차레의 물고기 꼬리

                                           형태의 옆 모습과 히운출리봉의 모습.

 

                                                하산길에 만난 천진난만한 네팔 어린이와.

                                       멀리 내려다보이는 포카라 시내와 페와호수

 

 

                                                다시 사랑콧에서

 

                                   네팔을 떠나기 위해 다시 들른 카투만두의 타멜거리

                                            카투만두에서 방콕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이라와디 혹은

                                            샬윈강의 하류로 추정되는 강흐름의 기하학적인 모습

 

 

 

 

'2003년 9월 티벳 네팔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 시가체와 EBC를 거쳐 장무까지  (0) 2011.12.06
2. 라싸에서  (0) 2011.12.05
1. 청뚜를 거쳐 라싸까지  (0) 2011.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