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월 실크로드 여행기

5. 보스텐 호수와 쿠얼라를 거쳐 쿠차까지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1. 11. 21. 20:18

2001.9.7(금)

오늘도 역시 눈을 비비면서 일어나 실크로드의 천산남로를 따라 약 500Km 서쪽의 쿠얼라라는 도시로 하루종일 이동하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교하고성이라는 고대왕국의 유적을 둘러보며 사막이라서 특히 맛이 좋은 수박을 엄청나게 싼 가격에 맛보며 하염없이 달렸습니다.

중국의 모든 공용 화장실은 유료라는 것도 새삼 알게되었으나 조그마한 시골 마을에는 아예 화장실(厠所)이라는 것은 존재하지도 않아 요령껏 해결해야 했습니다.
점심때즘 되어 시골 길가의 식당에서 사먹은 중국 국수의 맛도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우리돈 약 700 원으로 훌륭한 요기가 되었습니다.
마을의 작은 병원도 둘러 보았는데 상황은 예상대로 상당히 열악하였습니다.
쿠얼라에 도차하기 전 공작하(孔雀河)라는 천산에서 흘러내리는 아름다운 이름의 강과 이 강이 흘러들어가 형성한 보스텐호수(중국에서 가장 큰 담수호라고 함)에 들렀는데 갈대 숲이 우거지고 수많은 새들이 노니는 이호수는 바다가 엄청나게 먼 관계로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피서지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쿠얼라에 도착하기 전에 천산의 차디찬 빙하녹은 물이 급류를 이루며 흐르는곳에 자리한 철문관(鐵門關)이라는곳을 드른후 늦은 저녁 무렵에서야 지친 몸으로 공업화로 인한 신도시이며 타클라마칸사막의 북쪽 가장자리 타림분지의 중심도시인 쿠얼라의 타림(塔里木)호텔에 도착하였습니다.

 

                         교하고성의 입구, 한자 위의 문자는 위구르문자인데 중국은
                          자치구에서는 소수민족을 존중하는것을 대외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모든 공문서뿐만 아니라 이정표 까지도 소수민족 문자를
                         먼저 표기함. 성장은 위구르인이나 부성장,당의 요직은 한족이
                          차지하여 실권을 가짐



                                                        길가의 식당에서 국수와 맥주를

 

                                       모터보트를 타고 간 보스텐호의 중앙부에 있는 섬에서 본 모습

 

 

                                                                         철문관
                                             
                                            

2001.9.8(토)

오늘은 실크로드의 천산남로를 따라 서쪽으로 약 350 Km 정도 떨어진 고대 서역 36왕국의 중심국가로써 당시 서역도호부가 있었던 쿠처(庫車)로 향하였습니다.
사실 실크로드라는 말은 1800년대 말에 동서 문화 교류사를 연구하던 독일인 학자가 만들어 낸 말로써 중국어로는 견지로(絹之路) 혹은 사주지로(絲紬之路)로 번역되는 데 어떤 뚜렸한 한갈래 길을 이야기 하는것이 아니라 가장 북쪽의 대 초원의 길로부터 천산산맥의 북쪽을 따라가는 천산북로, 천산산맥의 남쪽이자 타클라마칸 사막의 북쪽 가장자리를 따라가는 천산남로, 타클라마칸 사막의 남쪽 가장자리 이자 곤륜산맥의 북쪽을 따라가는 사막남로(일명 서역로),중국의 남부 운남성에서 미얀마를 거쳐 인도쪽으로 가는 남방 실크로드 그리고 바다를 통하는 해양 실크로드까지 약 여섯가지의 길을 통칭하는 것으로써 이번에 저는 이중 천산남로를 따라가다가 중간(쿠차)에서 타클라마칸 사막을 종단하여 서역로를 따라 가는 길을 택하였습니다.
이제는 포장 상태가 좋지않는 사막길을 달리는 데도 어느정도 익숙해지고 오늘 가야 할 길이 비교적 짧은 거리여서 군데군데 내려 시골의 위구르족 바자르도 둘러보고 노새마차도 타보며 우측으로 보이는 만년설의 천산산맥을 이정표 삼아 서쪽으로 향하였습니다.
특히 점심때에는 자그마한 시골마을에서 하미과(수박 비슷한 과일임)와 그들의 주식인 밀가루로 만든 난이라는 빵도 사먹으며 쿠차에 도착하였습니다.
쿠차는 고대에는 번성하였는지 몰라도 지금은 초라한 모습이였으며 부근의 여러 유적지을 둘러보는 도중 런던에서 부터 북경까지 자동차 여행한다는 젊은 영국 남녀 6인을 만나 용기에 감탄하였는데 수일후에는 같은 길을 자전거로 여행하는 몇몇 외국 젊은이들을 보고는 그 엄청난 용기에 질려버렸습니다. 하지만 돌아와서 우연히 우리나라에도 최종열이란 산악인이 로마에서 북경까지 자전거 여행을 성공하였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내일은 이번 여행에서 힘든 코스의 하나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사막이며 한반도 크기의 약 3 배나 되는 타클라마칸 사막을 북에서 남으로 종단하는 거리 약 800Km 의 일정이 버티고 있어 저녁에 쿠차 호텔에서 민속공연을 보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쿠차의 교외에 있는 한나라 시대의 봉화대와 불교 유적지,워낙 건조한 지대인 

                                  관계로  이천년이나 지났지만 보존상태가 좋음

                                                       아름다운 무희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