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7(금) 눈발이 오락가락하다가 늦은 오후부터 날이 개임
밤사이에 두 차례 정도 화장실 때문에 일어나 보니 지속적으로 가는 눈이 내리고 있어 약간 걱정이 되기도 하였으나 아침 6시 반경에 일어나니 그렇게 많은 눈이 쌓이지는 않아 라면을 끓여 햇반과 밑반찬을 곁들여 간단히 아침을 하고 아침 8시경 약한 눈발이 흩날리는 가운데 길을 나섰다.
어차피 공룡능선 쪽이 통제되고 있으니 길은 외줄기로 무너미 고개에서 천불동 계곡으로 하산을 하는데 오락가락하는 눈으로 인하여 풍광이 그렇게 훌륭하지는 않으나 양 옆의 눈으로 덮인 험준한 바위 봉우리 사이의 좁은 계곡 사이로 이어지는 트레일은 그런대로 한겨울의 정취를 자아내기에는 충분하였다.
트레일은 오래전부터 여러 차례 왔었기에 기억에도 익숙하게 남아있는 천당폭과 양폭 그리고 양폭 대피소와 오련폭을 지나 귀면암을 통과하여 비선대를 향하여 계속 이어지고 있었는데 곳곳에서 옛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였다.
그리고 10시 반경 비선대의 장군암과 적벽등 부근의 바위들이 정면으로 보이는 구간에 당도하여 잠시 믹스 커피를 한잔 하며 쉬다가 다시 길을 이어 정오경 신흥사 일주문에 도착하였는데 한파경보와 좋지 않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을 포함한 상당한 숫자의 탐방객들이 보이고 있었다.
예상보다 시간도 이르고 날씨도 조금씩 좋아지는 기미가 보여 얼어붙은 토왕성 폭포를 보고자 길을 이어 육담폭포와 비룡폭포를 거치며 중간에서 따뜻한 짜파게티도 데워 먹고 오후 1시 반경 전망대에 오르니 날씨는 좋아졌으나 완벽한 역광이 되어 아쉬움만 가득 안고 발걸음을 돌렸다.
오후 3시가 못된 시각 설악동 소공원 주차장의 속초 시내버스 정류장에 도착함으로써 산행을 무사히 마무리하고 오래 기다리지 않아 7번 버스를 타고 설악동 입구에 내려 잠시 동해 바닷가를 산책 후 오후 3시 40분경 지척의 7번 국도변에 위치한 "물치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앱으로 예매해 둔 동서울행 우등버스에 올라 널찍한 자리에 앉으니 갑자기 피곤이 몰려와 눈을 감고 잠을 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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