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4년

천안(天安) 태조산(太祖山)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4. 12. 9. 21:57

2024.12.5(목) 잔뜩 흐리고 아침엔 약한 눈발 그리고 저녁엔 겨울비와 진눈깨비

이번주 후반에는 그동안 수없이 지나다녔지만 제대로 둘러보지 못하였던 천안 지역의 산들을 둘러보기로 계획하고 이른 아침 6시경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각 차량 정체를 피하기 위하여 경부 고속도로의 버스 전용차로제가 시작되기 전에 집을 나섰다.

그리고 8시가 채 못된 시각 오늘 오르려고 생각한 천안의 진산격인 태조산 산행의 들날머리로 생각한 태조산 공원 부근에 도착하여 주차 후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려고 태조산 구름다리 쪽으로 올라가 능선에 도달한 후 구름다리를 건너 능선을 따라 정상 쪽을 향하였다.

 

 

작금의 한국 정치 상황 처럼 우울한 느낌의 잔뜩 찌푸리고 아주 약한 눈발까지 날리는 을씨년스러운 날씨 아래 고려 태조 왕건의 후삼국 통일에 관한 얘기가 서려있는 이곳 천안의 정기를 느끼며 천안 시가지 조망이 일품인 대머리봉을 지나  흑성산에서 태조산을 거쳐 성거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에 도달 후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편안한 능선길을 걸어 9시 반경 태조산 정상에 도착하여 정자에서 잠시 휴식하며 천안 시가지의 조망을 즐겼다.

 

 

이후 남쪽의 흑성산으로 연결되는 능선을 따르다가  이정표에 의지하여 우측으로 우정인재 개발원 쪽으로 하산을 하면서 중간에서 준비해 간 컵라면과 삶은 계란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내쳐 하산을 하였는데 이정표는 여기저기 많이 세워져 있었으나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은 듯 길이 예상보다 거칠고 또한 우정인재 개발원과 충청 소방학교 사이에 난 하산로는 마지막 부분이 철제 울타리로 막혀있어 다시 되도는 등 우여곡절 끝에 결국은 우정인재 개발원을 통하여 하산하게 되었다.

 

하산을 완료하니 아직 정오가 채못된 시각이라 오늘부터 이틀간의 숙소로 예약해 둔 천안 시가지 남쪽에 자리한 "태학산 자연휴양림"의 야영장 입실까지는 세 시간 가량의  여유가 있어 지척의 "리각 미술관"을 둘러보고 근처의 순대국밥 집에서 점심을 하고 천안 예술의 전당을 들리는 등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 3시경 야영장에 입실하게 되었다.

 

 

 

 

 

 

산의 북쪽 계곡에 자리하여 더욱 을씨년스럽게 보이는 야영장의 A-3 번 사이트에 고투 쿠파 쉘터와 내부의 작은 원터치 텐트를 피치한 후 저녁에는 돼지고기 수육을 주메뉴로 반주를 곁들여 결국은 겨울비와 진눈깨비가 쉘터를 때리는 소리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게 되었는데 무언가 답답하고 우울한 상념들을 지우려고 술잔만 계속 들이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