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4년

문경 공덕산(사불산)과 천주산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4. 10. 29. 22:36

2024.10.24(목) 좋은 가을 날씨

어제는 대구에 들려 점심때는 어머님을 모시고 막내 여동생 부부와 같이 점심을 하고 오후에는 개인적인 볼일로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저녁 무렵 상주시 은척면의 성주봉 자연휴양림 입구에 위치한 "성주봉 한방 사우나찜질방"을 향하였다.

저녁 7시가 가까워 오는 시각 도착하여 상주시에서 운영하는 공영이라 엄청나게 싼 요금(경로 우대하여  사우나 사천 원 플러스 찜질복 천오백 원 도합 오천오백 원)을 지불하고 입장하니 사우나 내의 식당은 문을 닫아 찜질방 내부의 분식코너(저녁 9시까지 영업)에서 컵 떡국과 간식으로 저녁 요기를 하고 좋은 시설의 사우나와 찜질방을 즐기며 하루 저녁을 유하였는데 나중에 보니 동서울에서 하루에 세 차례 직행버스도 있는 등 나름 유명한 곳이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6시경 일어나 간단히 샤워 후 내비게이션에 의존하여 오늘 계획한 문경의 공덕산과 천주산 산행의 들날머리로 생각해 둔 문경시 산북면에 위치한 대승사와 윤필암 갈림길의 주차장을 향하다가 문경 시청 소재지인 점촌 시내에 들어가 검색으로 찾은 점촌역 부근에서 마침 문을 열고 있는 솔밭식당이라는 이름의 골뱅이 국 전문식당에서 명성에 비하여 크게 맛있다고는 느껴지지 않은 골뱅이 국으로 아침을 하고 길을 이어 8시경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평일 이른 아침이라 역시나 아무도 없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공덕산을 거쳐 천주산까지 다녀오기 위하여 단단히 준비를 한 후 시계방향으로 짙은 소나무 숲길을 통하여 멀지 않은 윤필암에 당도하여 소박한 분위기의 절간을 한번 둘러보고 난 뒤 이곳에서도 동쪽의 능선상에 뚜렷이 보이는 이곳의 명소인 사불암을 향하였다.

 

 

그리고 잠깐의 오름 끝에 9시경 이름 그대로 큰 직육면체 형태의 바위 사면에 각각 다른 종류의 불상이 새겨진 사불암에 도착하여 서쪽으로는 이 지역의 대표 격인 운달산을 동쪽으로는 오늘 가야 할 공덕산(사불산)을 조망하며 한 바퀴 돌고 잠시 바위에 이마를 대고 천년도 더 지난 염원의 소리를 들어보려 하였으나 범인의 능력 밖으로 생각되었다.

 

이후 능선을 따라 올라 정상으로 향하는 주능선에 다다르고 계속 시계방향으로 가을색이 완연한 길을 오르내리며 나아가 10시 반경에 특별한 조망도 전혀 없는 공덕산 정상에 도착하고 이어서 멀리 서쪽으로 뾰족한 삼각형의 형상을 가진 천주산을 향하여 다시 오르내림을 시작하였다.

 

사실 어제 서울에서 대구까지의 운전 그리고 오후에는 약간의 힘든 일처리와 이어서 상주 성주봉 한방사우나까지의 추가적인 야간 운전과 찜질방에서의 불편한 수면등으로 인하여 육체적으로 피곤한 상태라 약 2 킬로에 이르는 천주산까지의 수차례 급격한 오르내림을 동반한 산행이 힘들었으나 예상대로 정오가 조금 못 미쳐 도착한 천주산 정상에서의 일망무제의 멋진 조망이 피곤함을 잊게 해 주었다.

아무도 없는 천주산 정상을 혼자서 독차지 한채 준비해 간 음식으로 점심 요기를 하면서 한참을 휴식하고 힘을 내어 치량 회수의 문제로 인하여 다시 길을 되돌아 공덕산을 거쳐 가을빛 속에 고즈넉한 분위기의  대승사를 들렸다가 오후 3시쯤 주차해 둔 곳으로 돌아왔다.

 

 

 

잠시 숨을 돌리며 몸과 채비를 정비하고 차량에 올라 오늘부터 이틀간 예약해 둔 새재 옛길 건너로 문경의 진산인 주흘산 줄기 조망이 멋진 그러나 심한 경사에 계단식으로 조성되었고 또한 사이트 옆 주차가  안되어 악명이? 높은 따라서 호불호가 뚜렷한 "문경새재 국민여가 캠핑장"으로 가서  나는 비교적 짐 옮기기가 수월한 2번 사이트에 오랜만에 돔형 텐트를 피치하고 전실을 이용하여 저녁에는 반주를 곁들여 삼계탕을 데워 동병상련의 느낌으로 불쌍한 생명인 길 고양이와 같이 나누어 먹으며 저녁 시간을 보내고 피곤함과 더불어 약간의 성취감도 함께 안고 잠을 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