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4.21(수)맑고 포근
야간 근무를 하고 정오가 못 미친 시각 퇴근을 하였으나 몸이 피곤함에도 잠이나 자고 있기에는 날씨가 너무 좋아 지난번 갔었던 금산군 부리면 수통리 일대를 흐르는 금강의 다른 이름이기도 한 적벽강의 강변 노지 야영이 갑자기 하고 싶어 작은 백패킹용 텐트와 간단한 음식 준비를 하여 떠났다.
헌데 햇빛이 강한 노지에 굳이 일찍이 갈 이유가 없어 그동안 멀지 않은 거리임에도 가보지 못하였던 금산군 남일면의 홍도화로 유명한 홍도 마을과 진안군 용담댐 아래의 그 유명한 용담 섬바위를 들른 후 금강을 따라 적벽강쪽으로 내려 오기로 계획하고 일차적으로 금산 IC를 나와 홍도 마을을 찾았으나 아쉽게도 시기적으로 조금 늦어 이미 많은 홍도화들이 지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으로 방문한 용담 섬바위도 작년 여름의 많은 비에 더해 용담댐의 갑작스런 방류로 인하여 발생한 수해로 강변이 모두 뒤집혀 버려 예상대로 야영이 금지된 상태이고 복구는 전혀 되고 있지 않아 상당히 안타까웠다.
이 후 용담댐 조각공원을 들렸다가 금강변의 작은 도로를 따라 하류쪽으로 무주군 부남면을 거쳐 무주읍 내도리의 금강 물길이 180도로 꺽이며 섬같이 동떨어져서 이름마저 섬이란 글자가 붙은 앞섬(한자어로 前島) 마을까지 갔었으나 이후에는 예상과 같이 차량으로는 더이상 강변을 따라 적벽강까지 연결할 수가 없어 다시 돌아나와 37번 국도와 601번 지방도를 따라 적벽강의 잔디로 된 노지 야영장에 도착하니 오후 3시가 넘어가고 있었고 이미 두어팀의 야영객들이 있었다.
역시나 노지이기에 뜨거운 오후의 햇살이 내려 쪼이고 있어 타프를 설치할까 고민하였으나 내일 출근을 하려면 새벽같이 철수 해야기에 마침 작년 수해에 꺽이지 않고 강변에 한 그루 서있던 큰 버드나무 아래의 그늘에 간단히 작은 백패킹용 텐트를 피치하고 배가 고픈 나머지 등심과 버섯을 조금 구워 늦은 점심 요기를 하고 휴식을 취하였다.
그리고 해가 강건너 산위로 넘어간 뒤에는 적막과 고립감을 즐기며 아주 천천히 반주를 곁들여 해물탕으로 나름 근사한 저녁을 하고 텐트속에서 음악을 들으며 잠을 청하였다.
밤 사이에 화장실 때문에 한번 깨었는데 역시나 노지의 무료 야영장 이어서인지 남녀 각 하나씩의 좁은 재래식 화장실이 유일한 편의시설 이었으나 그것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이었다.
다음날 아침 6시에 기상하니 어제와 달리 흐린 날씨였으나 개의치 않고 한 바퀴 주변을 산책 후 계란을 푼 진라면 순한맛으로 아침을 하고 서둘러 텐트를 정리 후 아니온 듯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고 쓰레기 봉투까지 차량에 싣고 출근을 위하여 대전 숙소를 향하였다.
'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 > 2021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동 천태산(天台山, 해발 714미터) (0) | 2021.05.10 |
---|---|
임실(任實) 세심(洗心) 자연휴양림 (0) | 2021.04.29 |
옥천 장령산(해발 656 미터) (0) | 2021.04.28 |
충남 금산 양각산과 한바위 (0) | 2021.04.22 |
충북 영동 갈기산과 월영봉 (0) | 2021.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