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4.14(수) 맑고 따뜻한 봄날씨
직장의 상황이 불규칙한 야간 근무가 전체의 사분의 일로 많아 적응하기 상당히 힘이 드나 야간 근무를 하는 날은 오후 3시경에 출근하여 다음날 오전 11시경 퇴근하는 형태라 종일은 아니지만 짜투리 시간이 많이 나는 편이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잠이 없어지는데 더해 최근에는 불면에 시달리고 있고 따라서 오늘도 날을 넘겨 겨우 잠이 들었
지만 아침 6시 경 눈이 뜨여 간단히 우유에 오트밀을 풀어 마시고 배낭을 챙겨 숙소를 나섰는데 멀리 가지는 못하고 금강 조망이 좋은 충북 영동군 양산면 금강변의 갈기산과 월영봉을 목적지로 하고 국도를 따라 주위의 만물들이 봄 색깔로 바뀌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옥천읍을 지나고 천태산 영국사 입구를 지나 금강을 건너 산행의 들날머리인 금강변의 잘 조성된 주차장에 도착하니 아직 8시가 채 못된 이른 시각이고 당연히 혼자이다.
오래전인 90년대에 이미 월간 山 잡지에서 갈기산에 대한 얘기를 들었지만 기회를 갖지 못하다가 이렇게 좋은 계절과 날씨 아래 여유있고 한적한 혼자만의 산행을 하려니 출발하기도 전에 약간의 긍정적인 긴장감과 설레임을 가지고 램블러 앱을 켠 후 이정표를 확인하고 등산로에 들어섰다.
이 후 정상에 닿기까지 약 1시간 동안 군데군데 전망이 좋은 지점들이 계속 나타나는데 진행 방향의 뒷쪽인 북으로는 금강의 물줄기를 넘어 천태산과 이어지는 대성산,장령산,마성산의 소위 천대장마 능선과 천태산에서 국사봉,방화봉,서대산으로 이어지는 소위 서방국천의 능선이 뚜렷하고 진행 방향의 우측인 서로는 월영봉 넘어 금산읍 시가지와 진악산이 그리고 좌로는 금강의 물줄기가 내려다 보이는 대단한 조망이라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정상에 오르니 지금까지의 조망에 더해 정면인 남쪽으로 덕유산과 운장산쪽의 첩첩이 놓여진 산그리메까지 넘실대고 있는 대단한 조망이었고 이곳에서 따뜻한 봄 햇살을 맞으며 컵라면을 하나 먹고난 뒤 한참을 아무런 생각도 없는 상태에서 멍하니 앉아 휴식을 취하였다.
그리고 자리를 정리 후 일어나 말갈기 같은 암릉이라고 갈기산이란 이름이 붙었다는? 일부 암릉으로 이루어진 능선길을 따라 크게 시계방향으로 돌기 시작하였는데 월유봉,차갑고개,성인봉,비들목재,자사봉,안자봉을 순서대로 거친 후 약간 서쪽으로 떨어진 월영봉을 다녀온 후 일사천리로 고도를 낮추어 복숭아 꽃이 아직 남아있는 소골 입구를 거쳐 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니 약 4시간이 경과한 정오경이 되었다.
돌이켜 생각하니 잠도 못자고 약간 피곤한 느낌은 있으나 좁은 숙소에서 뒹굴며 누워 있는 것 보다는 백배 잘한 일로 생각이 되어 뿌듯한 마음으로 오늘 야간 근무를 위하여 금산 IC를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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