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1년

오랜만에 도봉산(道峰山)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1. 4. 7. 15:41

2021.4.6(화) 모처럼 좋은 봄날씨

지난 주말 근무로 인하여 월요일 오후부터 화요일인 오늘까지가 대체휴일이어서 어제 오후 서울 집으로 올라와 몇가지 중요한 일들을 처리하고 저녁에는 약 두달 전에 출산한 딸아이 집을 찾아 본 후 사위와 부근의 식당에서 간단하게 반주를 곁들여 저녁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잠을 청하였으나 요즘 수면 장애에 시달리고 있어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여러가지로 편안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날씨를 보니 근래에 드물게 미세먼지도 없는 좋은 봄 날씨를 보이고 있어 오랜만에 도봉산쪽을 가보려고 와이프에게 의향을 물으니 둘째와 같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하여 혼자서 10 시가 조금 넘은 시각 간단히 배낭을 챙겨 집을 나와 지하철을 환승하여 11시경 지하철 1호선의 망월사 역에 내렸다.

 

 

역에서 나오니 정면으로 눈부신 자태의 도봉산 능선이 눈을 즐겁게 하는데 한편으로는 지금으로 부터 삽십 수년전 지방에 살때 약 2개월 반의 군사훈련을 마치고 임관한 후 생후 약 6개월의 첫째 아이와 와이프를 지방 집에 남겨두고 더플백을 매고 배치된 자대를 찾아 당시 이곳에 있던 103 보충대를 가려고 지하철에서 내리던 푸른 제복의 젊었던 시절과 오버랩 되는데 물론 그동안의 세월이 있어 당연히 103 보충대도 더 북쪽으로 옮겨 갔고 주변도 전혀 몰라볼 정도로 변했으니 참으로 세월의 빠름과 생의 덧없음 그리고 無常함이 느껴졌다.

잠시의 아련한 감상을 뒤로 하고 원도봉 계곡쪽으로 오르막길을 따라 수도권 제1 순환고속도로 밑을 통과하여 등산로가 나누어지는 원도봉 쉼터에 다달아 생각해 보니 오늘은 비교적 시간이 넉넉하여 시계반대 방향으로 가장 거리가 긴 원효사를 지나 지능선길을 따라 포대능선에 오른 후 좌측으로 포대능선을 따라 도봉산 정상 부위를 거쳐 도봉산 역쪽으로 하산키로 결정하고 의외로 한적한 가운데 행복한 느낌으로 봄기운이 눈부신 트레일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헌데 여러 음식점들로 가득한 원도봉 계곡 입구에 들어서니 불법 시설물들에 대한 경고 플래카드들과 더불어 대부분의 음식점들도 거의 페허 수준으로 방치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영업도 하고 있지 않아 이곳도 이젠 다른 곳들 처럼 정리가 되려나 생각이 되었는데 한편으로는 음식점들 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과하다고 생각되는 종교시설들도 문제라고 생각되기도 하였다.

이 후 눈부신 봄기운에 좋은 날씨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한적함까지 더해  정말로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트레일을 따라 특히 동쪽의 수락산과 북으로 의정부와 양주 일대의 시원한 조망과 암릉 산행의 묘미를 느끼며 중간중간 휴식을 거쳐 오후 1시가 조금 넘은 시각 주능선인 포대능선에 오르니 북으로는 사패산과 그 너머 양주의 불곡산까지 그리고 남으로는 도봉산 정상 일대와 그 너머 북한산의 거대한 실루엣까지  말그대로 일망무제의 대단한 조망을 조망을 보여주었으나 역시나 주능선에는 지금까지 한사람의 산객도 마주치지 않은 호젓함은 사라지고 상당한 산객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이는 정상쪽으로 향할수록 더욱 그러하였다.

 

망월사역에서 포대능선까지

 

이 후 다양하고 기묘한 여러가지 형태의 바위로 이루어진 암릉을 따라 남으로 도봉산 정상쪽을 향하면서 좌우의 장쾌한 조망을 즐긴 후 포대정상을 지나 이곳 포대능선의 압권인 Y계곡을 지나고 도봉산 정상부의 신선대에 올라 다시 한번 대단한 조망을 즐겼다.

그리고 바로 도봉산 역쪽으로 하산을 시작하여 조금 덜 붐비는 마당바위쪽을 거쳐 도봉탐방 지원센터에 도착하니 오후 4시 반경이 되었고 이곳에서 지하철이 아니라 바로 집까지 연결되는 142번 버스를 타고 집 부근의 마트에서 집에서 할 뒷풀이용으로 시원한 장수 막걸리 2병과 홍어 그리고 냉동 피자를 구입한 후 서둘러 집을 향하였다.

 

포대능선, Y계곡, 도봉산 정상부와 신선대 그리고 마당바위를 거쳐 도봉 탐방지원센터 입구까지........

 

 

등산/하이킹
2021. 4. 6. 10:55 AM
거리 : 10.7 km
소요 시간 : 5h 38m 39s
이동 시간 : 4h 14m 55s
휴식 시간 : 1h 23m 44s
평균 속도 : 2.5 km/h
총 획득고도 : 809 m
최고점 : 749 m
난이도 : 보통
-작성자 rainwind58, 출처 램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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