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3.24(수) 아침에는 흐리고 미세먼지 약간 그러나 차츰 좋아짐
어제 야간 근무를 마치고 오전에 서둘러 오늘 할일을 마친 후 11시경 숙소로 돌아와 간식과 컵 튀김 우동 그리고 뜨거운 믈 등등을 챙겨 이년전인 2019년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바람에 흩날리던 어느 봄날 와이프와 같이 갔었던 그러나 여러 사정으로 정상을 오르지 못하고 계곡 중간의 대원사까지 만 올랐던 전라북도 전주시와 김제시 그리고 완주군에 걸쳐 있는 모악산을 향하였다.
약 110 여킬로 거리를 부지런히 달려 12시 반경 이번 모악산 산행에서 들날머리로 택한 완주군 구이면의 모악산 입구 관광단지 무료 주차장에 도착하니 의외로 평일 임에도 많은 차량들과 사람들이 있어 약간은 놀라고 아침과 달리 차츰 좋아지는 날씨속에 여러개의 통신 중계 송신탑이 서있는 모악산 정상부가 뚜렷이 보이는 시원한 풍경이었으나 벚꽃은 아쉽게도 아직 만개를 준비하고 있는 상태였다.
오늘은 늦어도 상관없으니 시간이 넉넉하여 부근의 전북 도립미술관을 들려 오랜만에 문화의 향기?를 맛보고자 열리고 있던 두개의 전시회를 관람하였는데 이제는 미술도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분화되고 발전하여 갈수록 이해하기가 만만치 않은 느낌이라 어떤 것들은 솔직히 개인적으로 부담스럽고 약간은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약 1시간의 미술관 산책을 마친 후 1시 반경에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하여 계곡을 따라 조금 오른 후 나타나는 삼거리에서 사람들이 별로 없는 조용한 트레일을 택하고자 시계방향으로 돌기로 하고 좌측의 천일암쪽으로 들어서 약 10여분 정도 오르니 한적하고 고요한 숲속에 벤치까지 놓여있는 좋은 휴식처가 있어 그곳에서 쉬면서 마침 배가 고프기도 하여 가져간 튀김 우동과 과일 등등으로 요기를 한 후 다시 출발을 하였다.
이 후 이곳 모악산 특히 지금 내가 가고 있는 천일암으로 향하는 최근에 "선도(仙道)의 계곡"이라 명명된 이 계곡도 계룡산의 신도안쪽과 마찬가지로 氣가 센 곳의 하나로 알려져 있는 곳이라 곳곳에 단학, 명상과 선, 천부경 등 하늘(天)과 연관된 것들이 천일암에 이르기 까지 지속적으로 나타고 있었다.
모악산에서 이런 사상들이 시작된 곳으로 생각되는 천일암은 정상 남봉 바로 아래의 바위절벽을 등지고 동쪽을 보면서 자리하고 있었는데 산 아래의 구이저수지와 어머니의 산이라는 모악산과 비교하여 아버지의 산으로 불린다는 경각산이 시원하게 바라 보이는 말 그대로 공부와 명상 그리고 여러가지로 몸과 마음을 수련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는 것은 틀림없어 보였다.
이 후 천일암 뒷쪽의 급경사를 올라 일지동굴을 거친 후 능선에서 올라오는 트레일을 만나고 이어서 서쪽의 금산사까지 조망되는 남봉을 지나 빙둘러 정상석이 있다는 송신소를 찾았으나 하필 내부공사로 오늘 하루만 개방이 안되어 불운을 탓할 수 밖에 었었으나 다행히도 바로 옆의 전망대 구석에서 다른 정상석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북으로는 전주 시가지가 동으로는 구이 저수지와 경각산이 좋은 날씨속에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조망을 즐기며 약간 휴식을 취하다가 가장 대중적인 루트인 대원사 쪽으로 하산을 하는데 역시나 평일 오후임에도 아직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어 계곡과 능선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조금 거리는 길지만 한적한 상학능선쪽으로 하여 하산을 완료하니 출발한 지 약 3 시간 반이 지난 오후 5 시 경이 되었고 거리는 약 8 키로 정도였다.
그런대로 만족스런 산행 후 퇴근시간의 교통정체를 피하기 위하여 서둘렀으나 몇 군데에서 약간 지체 후 대전의 숙소로 돌아오니 저녁 7 시 정도가 되었고 시원한 샤워 후에는 편안하게 일전에 사다놓은 안심을 굽고 재첩국을 데우는 등 냉장고에 있는 것들을 모두 꺼내어 반주를 곁들여 가며 객지에서의 생일을 자축하며 혼자만의 식사 시간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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