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5.23(월)
그동안 중국에 많은 관심이 있어 중국어도 공부하고 여행도 여러 차례 하였으나 정작 우리 민족과 관련이 있는 동북 3성(길림,요령,흑룡강성)은 차일 피일 미루었는데 이번에는 그쪽과 감숙, 사천성을 연결하는 동 티벳을 여행하기로 하고 5.23일 저녁 인천항에서 야오닝성(遼寧省) 딴동(丹東)행 페리에 몸을 실었다.
약 12시간의 항해 후 5.24(화)일 이른 아침 동틀 무렵 항구에 내려 나오니 민박집을 운영하는조선족 동포들이 나와있어 그들의 차를 타고 시내로 가서 방을 보니 그런대로 옵션이 괜찮아서 며칠 투숙키로 하였다,
민박집에서 차려주는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민박집에서 주선해준 택시(혼자여서 하는 수 없이 200위안을 전액 부담)를 오후 4시간 대절하여 압록강을 거슬러 수풍댐까지 왕복을 하였다.
처음에 들른곳은 호산 산성인데 이 성은 사실은 고구려의 천리 장성의 일부이나 현재는 동북 공정에 의해 만리 장성의 일부로 왜곡되어 버려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다음으로는 중국이 댐으로 압록강을 막아 형성된 저수지를 일종의 유원지로 개발한 곳인데 특별한 것이 없었으며 마지막 목적지임 수풍댐은 생각 보단 그 규모가 크지 않았다.
또한 오고 가는 길에 압록강 건너 빤히 보이는 북한의 황량한 모습과 느릿 느릿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저곳이 내 조국의 반쪽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왔다.
저녁에는 온라인에서 얻은 정보에 의지해 푸지아네(朴家네)라는 한국식당에서 불고기와 야뤄지앙(鴨綠江) 맥주로 저녁을 하였는데 맛이 그만이었다. 또한 1998년 외환 위기때 부도를 당하고 이곳으로 와서 나름대로 재기에 성공한 박가네 사장의 얘기도 많은것을 생각케 했으며 특히 북한의 상황에 따라 이곳 단동의 경기가 너무 부침이 심하다고 걱정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되었는데 언제나 북한이 예측 가능한 정상적인 국가가 될 수 있을까는 생각도 들었다.
인천항을 떠나며, 팔미도 등대와 마침 일몰 시간이 되면서
새벽에 단동이 가까워 오면서 보게 되는 일출과 항구의 모습
호산 장성의 모습,바로 옆의 샛강 건너가 북한땅이라서 폭이 아주 좁음
수풍 댐의 모습과 건너편 북한땅의 모습
태평만 유원지라고 불리는 곳
단동 시내 싼징지에(三耕街)에 위치한 박가네의 상차림
2005.5.25(수)
이날은 하루 종일 단동 시내를 돌아 다녔는데 그리 크지 않는 도시라 지도를 들고 슬슬 걸어서 다닐만 하였다. 압록강변에 나가니 말로만 듣던 신의주가 강건너 손에 잡힐듯 보이고 유람 보트를 타고 북한측 강변으로 가까이 다가가 본 신의주와 사람들의 모습은 단동에 비해 무언가 쓸쓸하고 어두운 느낌을 주었다.
또한 한국 전쟁 때 중국의 참전을 막기 위해 미군이 폭격으로 파괴했다는 철교는 전후 중국이 새로 만들어 주었다는 철교 옆에 을씨년 스러운 모습으로 전쟁을 얘기하고 있었으며 그 입구에서 신권 북한 화폐를 기념품으로 팔고있는 모습은 북한의 상황을 짐작키에 충분했다.
그리고 상당한 북한 주민들도 강변을 거닐고 있었는데 아마도 외화벌이 일꾼들 같았으며 단동역 앞의 여행사에 들렸다가 뜬금없이 북한 패키지 관광을 제안 받았는데 중국인 사장 왈 중국인 단체 관광은 일일이 여권을 보지 않으니 한국인이라도 절대 말하지 않고 조용히 가이드만 따라 다니면 가능하다고 반 농담쪼로 얘기하는데 한번 해 볼까 하는 치기어린 생각도 들었다.
단동쪽 압록강변의 모습
신의주쪽 압록강변의 모습
단동 역 광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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