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3.22(월)
이제 여정은 다시 스촨성의 숨겨진 비경이라는 야딩(亞丁)을 향한다.
샹그리라에서 야딩을 갈려면 과거 홍군의 대장정 루트인 대설산 산맥을 지나쳐 샹청(鄕城)이란 오지 마을을 지나 또우청(稻城)을 일단 가야하는데 대중 교통으로 하루에 가는 것은 불가능하여 오늘은 일단 샹청까지이다.
하루에 한번 있다는 샹청행 버스를 타기위해 일찍 버스터미날에 나가 매표를 하고 버스에 오르니 대부분의 현지인 승객중에서 몇명의 여행자들이 보였다.
버스는 아직도 군데군데 잔설이 남아있는 고산의 비포장 도로를 힘겹게 가는데 주변 풍광은 너무나 거대하고 아름다워 입이 다물어 지지 않을 정도이다.
또한 군데군데 고산과 계곡변의 파란 보리밭 사이에 하얗게 빛나는 보석처럼 박혀있는 흰색깔의 티벳탄 집은 주변의 자연과 기가막히게 어울려 말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었다.
중간에 점심을 위하여 기사가 세워주는 허름한 간이 식당에 내리니 일종의 세트매뉴인 쾨이찬(快餐)이 10위안이다. 식사후 약간의 시간이 있어 외국 여행자들과 인사를 나누었는데 브라이언 장이라는 중국계 캐나디언과 프랑스 아가씨 일본 젊은이 나 이렇게 4명이 결국은 같은 일행이 되었다.
오후에는 갑작스럽게 눈이 내려 길이 미끄러워 체인을 채우는등 난리법석 끝에 오후 늦게 샹청에 도착하여 부근의 전통 GH의 도미토리에 투숙한뒤 뒤산 언덕위의 곰파를 방문하고 밤에는 옥상에서 쏟아지는 별 빛아래 일행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기도 하였다.
윈난성의 샹그리라를 떠나 티벳과의 경계를 따라 북쪽으로
다시 스촨성의 썅청(鄕城)으로 향하는 길에 나타난
샹그리라 따샤꾸(香格里拉大峽谷)라 불리는 비경지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웅장함.
이 지역의 모든 지방정부마다 자기들이
진정한 샹그리라라고 주장하고 있어 곳곳이
샹그리라라는 이름으로 뒤덥혀 있음
중간에 내려서 점심 식사를 한 간이 휴게소 겸 식당
고개를 넘을 때마다 이렇게 지아쉐이(加水)라 하여
브레이크라이닝을 식히기위한 물도 보충함.
제일뒤의 차량이 내가 탄 버스
4천미터급의 고개를 넘을때는 갑자기 날씨가
돌변하여 이렇게 눈이 내려 가슴을 졸이고
샹청 곰파의 모습과 그 곳에서 내려다본 샹청의 모습
샹청에서 숙소 내부와 아름다운 문양의 천정.
중간에는 만다라가 자리하고 있음
최고의 도미토리 숙소로 생각됨.
2004.3.23(화)
이런 오지의 로칼 버스들은 대부분이 장거리 노선이어서 출발 시간이 이른 편이다. 일찍 일어나 숙소 바로
옆의 터미날에서 4명이 리탕(里唐)행 버스를 탔는데 길은 역시 어제와 같이 4000미터대를 넘나드는 고원
길이다.
또우청의 입구인 샹퇴이(桑堆)에서 다른 3명의 여행자와 작별을 고하고 내려 약 10여 키로 떨어진 또우청으로 가기위해 차를 기다리는 중에 손목에 차고 있던 꽤 괜찮은 스포츠 시계가 없어진 것을 알았는데 아마 복잡한 버스안에서 내 실수로 흘려 버린것 같았다.
왜냐하면 소매치기를 의심하기엔 이곳 사람들이 너무 순수하고 오지니까 그들을 의심한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물론 나중에 청뚜에서 싸구려 중국 제 시계를 사서 유용하게 사용하였다.
한참을 기다린 후 지나가는 빵차를 10위안 주고 얻어타고 또우청의 중심가에 내려 버스터미날에 딸린 허름한 숙소에 배낭을 풀고 시내로 나가 부근의 루부차카온천을 가기위해 두리번 거리니 빵차가 접근하여 왕복 20위안을 얘기하여 온천을 갔는데 그야말로 꿈같았다.
시설은 비록 나무로 얽어놓아 허름하지만 1인 독탕으로 충분한 공간에 해발 4,200미터에서 너무 뜨거워 찬물을 섞어야 할 정도의 온천수이니 약 20 여일의 무리한 여독에 찌든 나그네에게는 천국이나 다름 없었다.물론 밀린 빨래도 마음껏 할 수 있었다.
돌아 오는 길에 후송잉마(戶松映馬)라는 잘생긴 티벳탄 운전기사가 내일 이미 3사람의 중국인이 예약 되어 있으니 야딩까지 왕복 100 위안에 가자고 하여 승낙하였다.
다음 목적지인 따오청(稻城) 입구의 샹퇴이를 향하는 길에
따오청의 길목인 샹퇴이의 거리와 입구에 서있는
"최후의 샹그리라"란 입간판.
또우청 부근의 온천. 해발 4천미터에서 나오는 온천수는 너무
뜨거워 찬물로 식혀야 했으며 20여일간의 고생 끝에 탕 목욕을
하니 그 감격과 내일에 대한 기대로 설랬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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