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여름 동티벳 트레킹기

19. 리탕을 떠나 단빠(丹巴)를 거쳐 땅링춘(党岭村)까지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6. 11. 2. 14:39

2016.7.2(토) 흐림 및 맑음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에서 멀지않은 터미날로 가서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오르니 버스는 승객들로 만원이다.

버스는 정시보다 약간 늦게 출발하여 우중충한 하늘아래 동티벳의 고원지대를 동쪽으로 달려 야장 부근에서 간단한 아침 식사를 위해 약 20 여분 정차 후 신도교를 지나 캉딩 못 미쳐 위치한 좋은 뷰 포인트의 하나인 쭤뚸산(折多山)을 넘어 오후 1시경 캉딩의 버스 터미날에 도착하였다.

헌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짐속에 들어있는 취사용 부탄가스 캐니스터가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일행은 버스정차장에서 나오지 않고 기다리고 혼자서 대합실로 나와 상황을 살펴보니 다행히도 오후 2시에 출발하는 단빠행 마지막 버스가 있어 매표 후 정차장에서 조금 기다리다가 바로 단빠행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정시에 출발하여 루딩쪽으로 조금가다가 삼거리에서 북으로 방향을 틀어 대도하를 따라 올라가는데 10 여년전에도 하던 수력 개발 공사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일 뿐더러 그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었다.

과거 강변을 따라 꾸불꾸불 나있던 아름다운 길들은 모두 수몰등으로 인해 사라지고 하상으로부터 수백미터 높이의 산중턱에 수많은 터널과 다리로 이루어진 새로운 길을 건설하였는데 일부 구간에서는 그 높이에 질려 공포감이 느껴질 지경이었다. 

아직 완전하게 정리도 되지않은 험한 길을 거칠게 운전하는 기사에게 생명을 맡긴지 3시간여가 지난 오후 5시 무렵 단빠의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버스 터미날에 도착하였는데 리탕과 마찬가지로 도시는 팽창하는데 인프라는 열악하여 버스터미날은 과거 그대로이다.

각자 2개씩의 큰짐을 가지고 버스에서 내리니 차량 호객꾼들이 접근하는데 그중에서 선량하게 보이는 친구의 차량을 30위안에 흥정하여 우선 오늘의 숙소로 예정한  떵빠커잔(登巴客棧)으로 가서 방하나에 80 위안으로 투숙하였는데 숙소 주인인 젊은 아낙도 사람이 좋고 와이파이 상태와 화장실 그리고 욕실 상태도 기대이상이라 모두들 만족하였다.

또한 일행중 두 사람이 미인곡이라는 별칭을 가진 이곳 딴빠의 명소중 하나인 갑거장채(甲居藏寨)를 들리기를 원하여  기사에게 입장료를 포함하여 100위안에  내일 아침 9시에 갑거장채를 갔다온 후 연이어 400 위안에 땅링쉬에산의 트레킹 기점인 땅링춘까지 가기로 약속한 후 헤어졌다.

이후에는 숙소 부근의 적당한 식당에서 반주를 곁들여 오랜만에 밥과 요리로 거나한 저녁을 하고 트레킹에 필요한 부식과 간식을 산 후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였다.




                                                        리탕의 버스터미날




                                 야장 부근의 휴게소 및 야룽강변에 위치한 야장 시가지




             절다산 마루에서 보이는 공가산군과 라오위린춘의 입구에 위치한 캉딩의 신시가지




                                                           캉딩의 버스터미날







                                                  대도하 물길을 따라 단빠까지



                                                                    단빠의 숙소






                                                          단빠 시가지의 낮과 밤


2016.7.3(일) 맑음

아침에 일어나니 의외로 날씨가 쾌청하여 기분도 덩달아 좋아진 상태에서 두사람의 일행이 갑거장채를 다녀온 후 10시경 짐을 챙겨 싣고 차에 올라 땅링춘을 향하였다.

이곳 딴빠셴 시내에서 땅링춘까지는 거리는 약 60여 킬로이나 도로 상태가 워낙에 안좋아서 4시간 이상이 걸린다고 하는데 가는 길의 풍광이 천당곡(天堂谷)이라는 이름이 붙을만큼 수려하다고 하여 잔뜩 기대가 되었다.

예상대로 시내를 벗어나자 마자 상당한 수량의 세찬 물즐기를 가진 강을 따라 가는 길 양쪽으로는 아름다운 장족들의 마을이 산재해 있고 산들은 짙은 녹색으로 뒤덮혀 있어 수려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가는 도중에서 가장 큰 마을이라는 삐엔얼샹(边耳乡)을 조금 지나 길은 큰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꺽여들었는데 노면

상태가 더 안좋아졌으나 주변의 풍광은 더욱 오지다운 모습을 보여 주었고 마지막에는 시야가 크게 열리면서 상당한 평지도 있는 땅링춘이 나타났는데 시간은 오후 3시 경이 되고 있었다.

마을 입구에서 일인당 40 위안의 자연보호 기금 명목의 입장료를 내고 마을의 좌측 골짜기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이곳에서 트레커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송쓰지(宋书记)네를 찾아가 저녁과 아침을 포함하여 방하나에 200 위안을  주고 투슥하였는데 중국에 온 후 처음으로 다른 트레커들도 만날 수 있었으며 모두들 중국 젊은이들이었다.

또한 실내의 거실 겸 식당 공간에서는 한국에서 왔었던 트레킹 팀들의 낙서 및 깃발도 볼 수 있어 반가웠고 거기에 더해 집 마당에는 큰 몸집을 가진 야생의 노루가 새끼와 서성이고 있었는데 사연인 즉 지난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렸을 때 마을로 내려온 것을 사로잡았다고 하며 모성애를 이용하여 새끼만 묶어 놓아도 어미 노루는 절대로 도망가지 않기에 집에서 키우고 있다는데 향후 이 노루의 운명이 어떨지에 대해서는 묻고 싶지 않았다. 

이후에는 햇빛이 좋아 세탁등의 개인 정비를 하고 내일부터 이곳에서 4,800미터대의 고개를 넘어 서쪽의 따오푸셴(道浮县)으로 넘어가는 상당히 힘들다고 알려져 있는 2박 3일간의 당령설산 트레킹을 위하여 휴식을 취하였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는 말과 마부의 가격에 대한 얘기가 있었는데 가는데 2박3일 마부가 다시 돌아 오는데 1박2일을 합하여 5일치로 2,200위안을 요구하였고 마을에서 공동으로 관리하는 것이라 흥정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하여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가격을 떠나  지금까지와는 달리 마부의 고약한 성질로 인해서 약간은 불쾌한 감정을 가지게 되어 버렸다.










                           맑은 날씨 아래 단빠를 출발하여 천당곡을 거쳐 땅링춘까지










                                                                송서기네 집에서


                              땅링춘 송서기네 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