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15년

가평 유명산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5. 8. 18. 08:10

2015.8.16(일) 흐림

지난 두 주말은 휴가 시즌의 피크 타임으로 도로가 너무나 막혀 서울 시내를 벗어날 엄두도 못내고 가까운 북한산을 오르내리며  시간을 보냈기에  이번 주말에는 늘 생각해 오던 가평군 설악면과 양평군 옥천면의 경계에 위치한 경기도의 명산 유명산을 가기로 하였다.

임시 공휴일은 언감생심 꿈도 못꾸는 직장환경이라 모처럼 맞이하는 이틀 연휴도 반가워 토요일인 15일 광복절날 갈려고 하였으나 지방에 있는 직장에서 금요일 밤늦게 집으로 오는 바람에  15일 일찍일어나지 못하고 8시경 일어나 교통상황을 확인하니 이미 수도권의 거의 대부분이 마지막 피서와 휴가를 즐기려는 차량들로 인해 온통 붉은 색이어서 하는 수 없이 일요일인 16일에는 일찍일어나 7시경 집을 나섰다.

서을 춘천간 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달려 설악 IC에서 빠져나와 유명산 국립 자연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하니 주변의 캠프장과 계곡에는 온통 피서객들로 북적이고 있어 휴가철임을 실감나게 하였다.

등산 코스는 일반적으로 가장많이 이용하는 시계반대 방향으로 능선길을 타고 정상에 오른 후 계곡으로 하산하는 것으로 정하고 가벼운 스트레칭 후 발걸음을 내디뎠다.

루트가 처음부터 오르막이고 또한 날씨가 일기예보와 달리 흐리고 무더울 뿐만 아니라 바람도 전혀 없어 처음부터 상당한 땀을 흘렸으나 고도를 높임에 따라서 조금씩 시야가 확보되며 어느정도 페이스를 회복하였다.

울창한 활엽수림과 잣나무로 짙은 그늘을 드리운 등산로를 따라 예상과 비슷하게 약 2시간 정도 걸려 정상에 오르니 정상은 이미 부지런한 산객들로 붐비고 있었으며 큰 계곡 건너 남동쪽으로는 이 지역의 맹주격인 용문산이 흐린 날씨속에서도 그 거대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순서를 기다려 정상 인증샷을 찍고 주변의 나무 그늘아래서 와이프가 정성들여 준비한 도시락을 먹은 후 급경사의 하산길을 약 30분 정도 내려와 이곳 유명산의 압권인 계곡에 다다르니  이미 계곡 이곳 저곳은 족욕과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즐거운 웃음소리로 떠들석하였다.

일반적으로 계곡 출입을 금지하는 다른곳과 달리 이곳은 계곡을 개방해 놓아 우리도 계곡에서 한참을 쉬며 족욕도 하고 또한 나는 정말 오랫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다른 사람들을 따라 옷을 입은채로 계곡의 작은 소(沼)에서 물놀이를 즐기기도 하였다. 

약 4키로 거리의 계곡 하산길은 왜 이곳을 사람들이 즐겨 찿는지를 수긍하게 할 정도로 울창한 나무와 수려한 바위들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계곡으로 서울에서 약 60킬로의 거리에 이런곳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주차장으로 오니 계곡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어 이미 오후 2시가 넘었기에 서들러 이번에는 막히는 고속도로를 피하여 국도를 따라 양평, 양수리를 거쳐 집으로 돌아오는데 이길도 심하지는 않지만 긴 연휴를 즐기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로 인해 어느 정도는 붐비고 있었다.

 

 

 

 

 

 

 

 

 

 

 

 

 

 

 

 

 

 

 

 

 

 

 

 

 

 

 

 

 

 

 

 

 

 

 

 

 

 

 

 

 

 

 

                  유명산에서의 즐거웠던 하루를 시간대순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