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인도 라닥 및 시킴 트레킹 및 여행기

10.스톡 마을 다녀오기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2. 8. 4. 03:58

2011.3.28(월) 흐림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지난 3일 동안 상당한 거리를 걸었으니 오늘 하루는 쉬기로 하고 늦게 일어나 오늘 델리로 떠나는 테찌아노를 배웅하고 제시와 피오나와 같이 시내로 내려와 야크 트래블로 가서 카르동 라를  넘어 누브라 밸리 트레킹에 대한 상황을 물어보니 카르동 라의 적설 정도에 달려 있다는데 내일 된다고 확정하지는 못하겠고 수일 기다려 봐야 한다고 얘기하여 제시와 피오나는 누브라 밸리를 포기하고 내일 델리로 떠난다며 비행기표를 컨펌하였다.

하여 나도 갑자기 거의 여행객도 없는 겨울 라닥에서 그동안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이 갑자기 떠나니 지금 생각하면 후회스런 결정을 하게 되는데 그것은 나도 내일 강 건너 스톡(Stok) 마을을 둘러보고 예상보다 일찍 모레쯤 레를 떠나기로 한 것이었다.

모든 여행이 그렇듯이 이러한 순간의 결정이 지나고 보면 후회스럽기도 하고 가끔은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되기도 하는데 이런것이 인간의 한계이고 오히려 자유 여행의 맛이기도 하다고 생각하기로 하였다..

오후에는 나도 물어 물어 새로 옮겼다는 에어 인디아 사무실을 찾아가 약간의 웃돈을 주고 모레로 비행기 시간을 바꾸면서 컨펌을 한뒤 마을 골목길을 쏘다니다가 호텔로 돌아와 저녁에는 간단하게 나마 한잔의 토속주인 창을 곁들여 제시와 피오나와 아쉬운 이별의 정을 나누었다.

 

 

 

 

 

 

 

 

오늘 하루 마주친 레 시가지의 여러 모습

 

2011.3.29(화) 맑음

이곳의 비행 시간은 기상 문제로 이른 아침에 착륙과 이륙이 함께 이루어지므로  일찍 일어나 제시와 피오나와 작별 인사를 나누고 마침 어제 저녁에 이곳에 홀로 온 캐나디언 가이 한명과 함께 천천히 걸어 시내를 지나 버스 스탠드에서 스톡 마을행 버스를 기다리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않아 일단 강 건너기 직전의 초고리사 마을까지 가기로 하고 버스(10루피)를 탔다.

초고리사에 내리니 이곳도 티벳 불교를 가르치는 학교가 위치하고 있어 상당히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헌데 강 건너를 보니 마을이 멀지않아 보여 둘이서 걸어 가기로 하고 인더스 강의 상류이지만 본류인 이곳에 놓인 다리를 건너는데 생각해 보니 과거 파키스탄에서 혹은 수일 전 알치 곰파를 가며 인더스강 본류를 차량으로 건넌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걸어서 건너는 것은 처음이어서 별것 아니지만 의미를 두기도 하였다.

보기보다 꽤 먼 마을까지 걸어가는데 중간 지점이 엄청난 넓이의 개활지로 되어 있어 라닥 산맥의 주봉이자 레의 상징인 스톡 캉그리(Stok Kangri, 해발 6,150미터)봉 아래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는 스톡 마을은 가까이 다가가기 전까지는 잘 보이지도 않을 정도였으며 따라서 사방으로 풍광이 시원하고 또한 마을 자체가 천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아담하고 조용하여 호지 여사의 "오래된 미래"에 묘사되었던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지는듯 하였다.

캐나디언 가이와 같이 마을 안길을 따라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를 도는데 가장 안쪽에는 스톡 캉그리 봉으로 향하는 등산로를 가르키는 입간판이 서있었는데 이 봉우리는 트레킹 피크로 해발 6천 이상임에도 등정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않아 여름에는 많은 아마추어들도 시도를 한다니 언제 한번 꼭 시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분위기가 좋아 천천히 걷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이미 점심때가 훨씬 지나 배가 고팠으나 모든 상점들이 문을 닫았고 사람들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아 계속 길을 따라 내려오는 수 밖에 없었다.

거의 한 바퀴를 다 돌았을 무렵 운좋게도 합승 택시를 만나 1인 5루피에 초고리사까지 와서 바로 길가의 티벳탄 식당에 들어가 뚝바로 허기를 달래고 오후 늦게 레의 숙소로 돌아왔는데 약간의 미련이 남아 캐나디언 가이에게 누부라 밸리와 마카 밸리 트레킹에 대해 얘기하니 반응이 시큰둥하여 아쉽지만 내일 떠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레 시가지에서

 

 

 

초고리사에서 스톡 마을 사이의 인더스강에 놓여있는 다리와 다리위에서 본 상 하류의 모습

 

다리를 건너자 마자 있는 초등학교에서

 

 

 

 

 

 

 

 

 

 

 

 

 

 

 

 

 

 

 

스톡 마을에서

 

스톡 마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