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1년

진안(鎭安) 천반산(天盤山, 해발 647 미터)과 죽도(竹島)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1. 6. 3. 22:32

2021.6.1(화) 맑고 더움

어제 저녁에 비교적 이른 시간인 9시도 채 되기 전에 약간은 술에 취해 골아 떨어진 셈이 되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최근에 시달리던 불면에서 벗어나 나름 잠을 좀 잘 수 있게 되었고 새벽 3시경 한차례 화장실 때문에 깨어나 보니 하늘에는 별빛이 가득하였고 주변은 두견새를 비롯하여 몇가지 종류의 새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와 이곳이 청정 자연의 한복판임을 일깨워 주었다.

아침 8시가 채 못된 시각 야영장이 최근에 조성이 되어 그늘이 부족한 관계로 햇살이 비치기 시작하여 자리에서 일어나 간단히 라면과 햇반 그리고 와이프가 요리한 나물 반찬으로 아침을 한 후 텐트를 정리하고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야영장을 떠나 오늘 산행지로 생각한 진안의 천반산을 향하였다.

사실 천반산과 부근의 자연과 인공이 합작된 독특한 지형인 죽도에 대한 얘기는 오래전 부터 들어와 언제 한번 가봐야 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번에 이곳 향로산 자연휴양림으로 부터 거리가 약 40 여 키로로 멀지 않아 찾게 되었다.

오전 10 시경 들머리로 생각한 진안군 동향면의 금강 지류인 구량천변에 위치한 천반산 휴양림 입구에 차량을 주차 후 구량천을 건너 천반산 정상(깃대봉)을 향하여 오르기 시작하였는데 날씨도 더운 편이고 처음부터 지속적인 오르막임에도 짙은 숲속이어서 다행히 크게 덥다고 느껴 지지는 않았으며 정상 조금 못미친 바위 능선에 오르자 생각지도 않았던 진안의 제일 명산 마이산의 모습이 서쪽으로 시야 가득 들어와 눈 호강을 시켜 주었는데 이런 조망은 정상을 지나 능선을 따라 죽도쪽으로 하산할 때도 간헐적으로 나타나 즐거움을 주었다.

11시가 조금 지나 정상인 깃대봉을 지나고 평일 이라서 당연히 한명의 산객도 보이지 않는 조망 좋은 능선길을 따라 두번째 봉우리인 산성터를 향하는데 역시나 가끔씩 보이는 마이산의 귀엽고도 특이한 모습이 지루함을 달래 주었다.

 

들머리에서 깃대봉을 지나 성터 직전까지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각 조선조 중엽 임진왜란 직전의 선조 시기 풍운의 혁명가였던 정여립의 한이 서려있다는 산성터에 도착하여 한참을 휴식하며 컵라면도 하나 나누어 먹고 난 뒤 구량천과 구량천이 정여립이 죽임을 당했다는 죽도 부근에서 금강에 합류하는 모습 그리고 지그재그로 곡류하며 흐르는 중상류의 금강 조망이 대단한 바위능선을 따라 죽도쪽으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산성터에서 암릉을 거쳐 대단한 조망을 보며 죽도 입구의 구량천변까지

 

그리고 2시가 조금 못된 시각에 죽도로 들어가는 입구인 구량천변에 도착하여 실제적인 등산은 끝나고 원래의 자연적인 지형에 더해 1960년대 초 한 농부가 구량천 물길을 바로 금강으로 흘려 보내면 구량천의 나머지 하류 부분을 농토로 바꿀 수 있다는 생각으로 죽도의 잘룩한 부분을 폭파하였으나결과적으로는 실패하였고 따라서 현재의 예사롭지 않은 모습이 만들어 졌다는 얘기의 무대를 직접보니 사실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 부근은 노지 야영과 오지 차박 캠핑의 성지였으나 오늘부터 용담댐을 괸리하는 수자원공사에 의하여 상수원 보호 차원에서 차량출입이 통제된다고 하고 또한 플래카드도 걸려 있어 언젠가 한번 야영을 해봐야 겠다고 생각한 본인으로서는 많이 아쉬웠다.

죽도의 이 모습을 한쪽에서만 보기엔 많이 아쉬워 어제 내린 폭우로 약간의 흑탕물의 색깔을 띤 구량천을 건너 금강쪽으로 가니 철새들이 유유히 날고있는 가운데 모래톱을 끼고 휘돌아 가는 금강 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지고 있었고 또한 인공적으로 잘려진 부분은 폭포같이 되어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여 주고 있었으며 한쪽 바위 벽면에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암벽길을 개척해 두기 까지 하였다.  

이 후 구량천변의 자갈길을 따라 거슬러 걸어 장전마을에 다다르고 이곳의 버스 정류장에 외이프를 기다리게 하고 나는 약 1.5 키로 거리의 차량을 주차해둔 곳 까지 뛰어 차량을 회수 후 용담댐을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돌아 와이프가 가보고 싶어하는 용담 섬바위를 잠깐 들른 후 일사천리로 대전을 향하였다.

 

죽도 입구에서 부터 용담 섬바위까지

 

금강쪽에서 바라본 죽도 입구의 잘려나간 바위 부분

 

 

 

 
 
등산/하이킹
2021. 6. 1. 10:09 AM
거리 : 9.2 km
소요 시간 : 4h 24m 7s
 
이동 시간 : 3h 46m 32s
휴식 시간 : 37m 35s
 
평균 속도 : 2.4 km/h
총 획득고도 : 572 m
 
최고점 : 691 m
난이도 : 보통
 
 
 
-작성자 rainwind58, 출처 램블러
 
 
비록 인공적이지만 특이한 죽도 지형이 흥미로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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