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3.18(월) 약간 흐림 그러나 비교적 포근
모든 사람들이 활기차게 일주일을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 9시에 퇴근하는 느낌이 참으로 묘하나 어디서 무엇을 하든 한적함을 만끽할 수 있으니 개인적으로는 아주 좋아하는 편이다.
비록 어제 야간에 두세시간 정도밖에 자지못하였으나 아침부터 침대에 누워있는다는 것은 도저히 용서가 되지않아 배낭을 챙겨 대전시가지의 가장 남쪽 금산군과의 경계를 이루고 있어 대전 둘레산길 2.3 구간의 중심인 만인산을 행선지로 버스에 올랐다.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만인산 휴양림"이라는 큰 간판이 서있는 도로변에 도착하여 입구로 걸음을 옮기는데 역시나 예상대로 한적함 그 자체였고 더구나 규모는 그렇게 크지않지만 열대우림 지방의 캐노피워크웨이 처럼 설치해 놓은 데크길이 탐방객을 맞이 하는데 좋기는 하지만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아직은 겨울의 기운이 남아있는 적막강산의 계곡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니 대전시가지를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3개의 하천중의 하나인 대전천의 발원지가 나오고 이후 우측으로 급격한 데크로 이루어진 경사길을 올라 만인루라는 중턱의 정자를 거친 후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정오가 조금 넘은 시각 만인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이곳 정상은 5백미터대의 고도임에도 아주 훌륭한 조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날씨가 약간 흐림에도 불구하고 서쪽의 대둔산, 북서쪽의 계룡산, 북동쪽의 식장산 그리고 동쪽의 서대산이 비교적 잘 식별되었다.
이후에는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능선을 타고 나아가는데 정말로 의외라고 생각되는 함경도가 고향인 조선의 태조 이성계의 태실도 둘러 볼 기회도 가졌는데 안내 간판에는 이곳의 경치가 수려하고 기운이 좋아 함경도에 있던 태실을 이곳으로 옮겼다고 적혀있어 한편으론 수긍이 가기도 하였다.
이곳이 시경계이다보니 대전시와 금산군등 여러기관에서 능선상에 설치한 이정표의 홍수속에서 상당한 오르막과 내리막을 오르내리며 식장산을 향하는 대전둘레산길을 따라가다가 오후 4시가 넘어 좌측 계곡으로 상소동 산림욕장 그리고 상소 오토캠핑장쪽으로 하산하였는데 물론 하산할때까지 한사람의 등산객도 만나지 못한 완벽한 한적함속에서 이른 봄을 준비하는 연약한 생명들도 느낄 수 있었던 의미있는 하루였다.
휴양림 입구에서 대전천 발원지 그리고 만인루를 거쳐 정상까지
동쪽의 서대산
서쪽의 대둔산
북서쪽의 계룡산
북동쪽의 식장산
대전둘레산길을 따라 이성계 태실, 정기봉,상봉산을 거쳐 상소 오토캠핑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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