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13(토)
일찍 잠자리에 들었으나 새벽 2시경에 깨어 이런저런 생각에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일어나 준비하여 어
제 저녁에 표를 끊어둔 새벽 5시 출발의 바드리나트행 버스를 탔다.
이 버스 노선은 다시 인도 평원 쪽으로 내려갔다가 가는 것이 아니라 케다리나트 조금 아래의 쿱타카시에서 동쪽으로 히말라야의 산록을 따라 조시마트를 거쳐 바드리나트까지 가는 것으로 길 상태는 좋지 못하였으나 산록을 따라 가는 것이어서 좌측으로 내내 인도 히말라야의 봉우리들을 가까이 보면서 갈 수 있는 매우 이름다운 길 이었으며 그중에서도 춉타란 곳은 매우 훌륭한 뷰 포인트였다.
그리고 이 길도 역시 년 중 일정하게 운행하는 것이 아니라 봄가을의 순례 피크 시기만 운행한다고 하였다.
가르왈과 쿠마온 지역의 경계에 위치한 조시마트(해발 1,871미터)를 거쳐 약 12시간의 버스여행 후 오후 5시경 해발 3,133 미터의 황량한 바드리나트 버스 스탠드에 도착하니 바로 눈앞에는 쉬바신의 또 다른 이름을 상징하며 “가르왈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닐칸타봉(해발 6,597 미터)이 지친 여행자를 반겨주듯 우뚝 서 있었다.
이곳도 역시 유명 성지 중의 한곳이라 많은 게스트 하우스가 있어 어려움 없이 닐칸타 뷰 게스트하우스라는 이름의 숙소를 200루피에 구하고 오늘이 큰 딸아이의 생일이라 오랜만에 전화를 하고 작지만 거리를 구경하고 있자니 상당한 수의 티벳풍의 사람들과 물건도 있어 이곳이 티벳과의 국경에서 멀지 않음을 실감 할 수 있었으나 이들이 오래전에 이주해온 사람들의 후예인지 아니면 지금도 왕래가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확인 할 수 없었다.
밤이 되어 침낭 속에 들어 억지로 잠을 청하였으나 이곳의 고도가 그렇게 높지 않는 3,000미터대 임에도 몸 컨디션 때문인지 두통과 위장통이 다시 심해져서 다음 날 계획했던 마나(Mana)쪽으로의 하루 트레킹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하여 10.14일(일)은 느지막히 일어나 바로 눈앞에서 햇살을 받아 빛나고 있는 닐칸타봉을 한참 동안이나 감상한 후 버스 스탠드로 오니 이미 정규 버스는 없어 무려 17명의 다른 인도 순례객들과 함께 합승 짚의 뒷칸에 숨도 못 쉴 정도로 끼여 타고 2시간 동안 초죽음의 상태로 햄 쿤드와 꽃의 계곡 입구인 고빈가트를 지나 조시마트에 오후 1시경 도착 할 수 있었다.
이곳 조시마트는 동쪽의 난다데비쪽 계곡에서 흘러오는 다우리 강가와 북서쪽의 바드리나트쪽 계곡에서 흘
러온 아라카난다강이 만나는 합수점(비쉬누 프라약,Vishnuprayag,힌두교에서는 두 개의 강물이 만나는 합수점을 프라약이라 하며 종교적으로 매우 신성시 함)의 산 중턱에 위치한 이 지역의 중요 도시로 현재 난다데비쪽의 길은 환경 보호를 이유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으며 남쪽으로 13키로미터 떨어진 곳에는 아올리(Auli)라 불리는 좋은 뷰 포인트겸 인도 최고의 스키장이 있어 난다데비를 바라보며 스키를 즐길 수 있다 하며 또한 약 1주일 걸리는 쿠아리 패스 캠핑 트레킹의 시발점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곳 아올리에 가는 방법은 로프웨이(왕복 400루피), 트레킹, 택시대여(왕복 550루피)등의 방법이 있
으며 나도 합승 짚에서 내려 숙소를 정한 후 로프웨이를 이용하여 아올리까지 올랐으나 갑작스러운 눈과 비
때문에 장대한 조망을 즐길 수는 없었으나 비 때문에 생성된 쌍 무지개를 볼 수 있는 행운을 가졌다.
항상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자고 다짐을 하건만 혼자라서 그런지 늘 조급해지는 마음을 어쩔 수 없어 다음날인 10.15일(월)도 역시 일찍 일어나 조시마트를 떠날려니 이곳까지 와서 난다데비를 보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하여 어제 저녁에 이용한 숙소 아래층의 아주 즐겁게 사는 모습의 식당 주인에게 부탁하니 550루피에 스즈
키 알토라는 작은 택시를 소개해 주어 다시 아올리에 오르니 날씨는 맑은 가운데 멀리 동쪽으로 거대한 난다데비의 실루엣이 보였으나 역광이었다.
수년전에 심산의 “마운틴 오딧세이”란 책에서 읽은 난다데비에 얽힌 얘기들을 떠올리며 한참을 서성이다 다시 조시마트로 내려와 쿠마온 지역으로 가기 위해 리쉬케시행 버스를 타고 가다 중간 지역인 카란야프라야그에서 내려(65루피) 버스를 갈아타고(55루피) 저녁 무렵에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쿠마온 지역의 유명 뷰 포인트중의 하나인 괄담(Gualdam)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하루를 묵을려고 하였으나 역시 여러사정이 여의치 못하여 다시 버스(23루피)와 택시(300루피)를
번갈아 타고 쿠마온 지역 최고의 뷰 포인트인 코우사니(Kousani)에 도착하여 지금까지의 숙소 중 최고의 시설을 가진 "호텔 우타라칸트"란곳에 600루피를 주고 투숙하였다.
케다르나트 최고의 뷰 포인트에서
바드리나트의 황량한 버스스탠드에서
바드리나트 사원에서
닐칸타 봉의 여러 모습
조시마트에서
아올리에서, 무지개와 난다데비의 실루엣 그리고 카메트봉과 창가방의 원경
조시마트에서 코우사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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