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5.30(금) 그런대로 좋은 날씨
이번 주에는 여러 가지 상황으로 멀리 가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다가 오늘은 일부 사람들이 서대문 알프스라는 재미난 이름을 붙여놓은 서대문구를 중심으로 일부 은평구와의 경계에 걸쳐있는 수개의 산을 연결하는 코스를 가려고 아침 9시경 집을 나서 부근의 뚜레쥬르에서 샌드위치 하나를 포장한 후 지하철을 이용하여 들날머리로 생각해 둔 녹번역에 내리니 오전 10시가 되었다.
녹번역 3번 출구에서 아파트 사잇길을 따라 남서쪽 숲길로 들어선 후 아쉽게도 이미 모두 떨어져 버린 아카시아 꽃잎으로 하얗게 덮인 트레일을 따라 천천히 고도를 높이니 서서히 시야가 트이며 백련산 정상 조금 못 미친 전망대에서는 특히 북한산 쪽과 인왕산 쪽의 조망이 대단하여 잠시 한숨 돌리며 쉬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는 트레일을 따라 고도를 높여 11시경 특별한 조망과 정상석도 없이 태극기와 이층 정자만이 외롭게 서있는 백련산 정상을 지나 하산길에 들어서 약 삼십 분이 걸려 홍제천변으로 내려온 후 서대문 홍제폭포라고 명명한 인공폭포를 보며 홍제천 돌다리를 건너 안산 기슭으로 들었다.
때가 맞았다면 향기가 대단하였을 것 같은 지금은 천대받고 있지만 과거 산림녹화와 양봉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개인적으로는 싫지 않은 아카시아 나무로 우거진 트레일을 꾸준히 올라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각 봉수대가 서있는 안산 정상에 당도하여 북한산부터 서울시내를 지나 관악산과 삼성산까지 이어지는 장대한 조망을 즐긴 후 정상 부근의 아카시아 나무 아래 한적한 벤치에서 준비해 간 음식으로 점심 요기를 하며 한참을 휴식하였다.
이후 인왕산으로 이어지는 생태통로 역할도 함께 하는 무악재 하늘다리를 건너 인왕산 서쪽 기슭으로 들어서고 이어서 지속적인 경사를 올라 인왕정과 해골바위를 지나 서울 성곽길과 만나고 다시 급경사의 성곽길을 따라 오후 2시경 인왕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잠시 조망을 즐기고 다시 성곽길을 이어 가다가 기차바위 쪽으로 방향을 틀어 북으로 북한산 쪽을 조망하며 멋진 암릉 구간을 지나는데 수년 전 산불로 타버린 주변의 을씨년스러운 모습이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
인왕산을 벗어나 다시 홍제천과 만나고 이어서 홍제천 건너 북쪽 천변에 자리한 보물로 지정되어 있을 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사연들과 이야기들로 가득한 옥천암(玉泉庵) 마애좌불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춘 후 다시 급경사의 트레일을 따라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잇기 위하여 축조하였다는 탕춘대 성곽을 향하였다.
https://blog.naver.com/aoimool/223704544193(옥천암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
백불ㆍ보도각, 옥천암 마애좌상 (玉泉庵 磨崖坐像)
백불을 지나 북한산 자락길에 올랐다 내려올때 탕춘대쪽으로 오니 지름길이었다 귤 두알이 갈증을 가시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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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 한적함과 폐허가 주는 쓸쓸함과 허망함을 느끼며 성곽을 따라 꾸준히 오르막을 진행하여 오후 3시 40분경 북한산 둘레길과 만나는 탕춘대성 암문을 지난 후에는 한참 동안 북한산 둘레길을 따르다가 독바위산 부근에서 북한산 둘레길을 벗어나 좌측 녹번동 방향으로 향하였다.
그리고 지나온 안산과 인왕산쪽을 바라보며 짙은 숲의 능선길을 따라 약 40여 분 진행하여 벽화가 아름답고 이름이 정겨운 산골마을이라는 이름의 마을을 통하여 통일로 큰길로 나오고 이어서 녹번역 2번 출구에 당도함으로써 계획하였던 일정을 마무리하고 전철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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