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4년

겨울 양평 두물머리 일대 산책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4. 12. 17. 20:07

2024.12.17(화) 흐리고 을씨년스러운 겨울날씨

겨울이 깊어가며 날씨는 조금씩 더 추워지고 있고 국민을 입에 달고 사는 정치인들은 여야 할 것 없이 모두 국민을 볼모로 잡고 자기들의 이익을 위하여 국민을 위한다며 오히려 국민을 괴롭힌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은 날씨보다 더욱 추워지고 있다.

하지만 죽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오늘도 힘을 내어 야간에 일하기에 비는 낮시간을 이용하여 실로 오랜만에 겨울 두물머리를 보고자 경의중앙선 전철을 이용하여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양수역에 내려 가정천변을 따라 남서쪽으로 두물머리를 향하였다.

일부가 얼어붙은 강변을 따라 어제 밤에 살짝 내린 눈이 아직도 하얗게 덮여있는 두물머리 물래길? 둘레길 경기옛길 등등 혼란스러운 이정표와 안내판을 보면서 겨울이라서 볼 것이 없는 세미원(洗美苑)을 지나쳐 두물머리를 향하는데 강가에는 지난여름에 어여쁜 자태를 자랑하던 연꽃들로 앙상한 줄기만을 보이고 거대한 느티나무도 앙상한 나목이 되어 지금이 겨울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 근원인 뿌리는 살아서 활동하며 다가올 봄을 준비하고 있으리라 생각하니 물위에서 삼삼오오 무리 지어 열심히 먹이활동을 하는 겨울 철새들과 마찬가지로 식물들도 당연히 하나의 생명이라는 생각이 들며 경외심이 느껴졌다.

 

좋지 않은 날씨의 한겨울 평일임에도 의외로 상당한 탐방객들이 보이는 두물머리 지역의 돛단배 모형과 옛 나루터 그리고 두물경이라 불리는 곳을 돌아 시계방향으로 북한강에 들어선 후 우안을 따라 북으로 가며 강 건너편 남양주의 예빈산 예봉산 적갑산 그리고 운길산의 자태와 강에 어린 반영들을 감상하면서 신양수대교와 양수대교 아래를 지나 북한강 철교 부근에서 우측으로 자전거 길을 따라 양수역으로 돌아옴으로써 약 두 시간 반에 걸친 걷기를 끝내었다.

 

이후 다시 전철을 이용하여 양평역 앞의 "양평 칼국수"라는 나름 맛있다는 곳에서 뜨끈한 칼국수로 점심 요기를 하고 일터를 향하였는데 그렇게 대단한 맛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