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1년

함양(咸陽) 황석산과 거망산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1. 6. 23. 13:40

2021.6.20(일) 맑고 더움

처갓집 모임 때문에 어제 저녁 대구에 내려와 간단한 행사를 치르고 와이프는 오랜만에 친정에서 하루를 자겠다고 하여 저녁 늦은 시각 혼자 어머님 댁으로 와서 하루 밤을 보내었다.

아침 7시경 일어나 간단히 아침을 한 후 오랫동안 한번 가려고 했던 황석산과 거망산을 연계하여 산행하려고 들날머리인 함양군 안의면의 용추계곡을 향하는데 와이프는 서울 집에 아침 일찍 긴히 가야 할 사정이 생겨 많이 아쉬웠다.

9시경 뜨거운 햇빛이 비추는 입구의 큰 주차장에 도착하여 어쩌면 오늘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기에 나름 단단히 준비하여 램블러 앱을 켜고 계곡에 위치한 심원정이란 정자를 둘러본 후 유동마을을 거쳐 먼저 황석산을 오르는 트레일 따라 나아가는데 일요일임에도 산객들이 한명도 눈에 띄지 않아 의아하기도 하였다.

유동마을을 지나고 산수국이 예쁘게 피어있는 들길을 지나 복분자가 잘 익어가는 연축마을을 통과한 뒤 본격적으로 산길에 접어들어 지속적으로 고도를 높이는데 다행히도 간간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더위를 식혀 주어 고맙게 느껴졌다.

 

주차장에서 유동마을, 연축마을을 거쳐 주능성에 오르기까지 

 

11시 20분경 주능선에 올라서니 지금까지 와는 다르게 시야가 트이며 사방의 조망이 펼쳐지는데 어떤 사람의 얘기처럼 히말라야급이라고 얘기해도 될 정도였고 특히나 멀리 남서쪽으로 한눈에 들어오는 만복대부터 천왕봉까지의 지리산 조망은 단연 압권이었다.

또한 가까이 다가 갈수록 빤히 올려다 보이는 멋있는 바위로 이루어진 황석산 정상에는 몇 사람 산객들의 움직임도 보여 반가웠고 정유재란때 왜구들에 의하여 많은 사람들이 죽임을 당한 슬픈 역사적 사실이 있는 황석산성 을 거쳐 오른 정상은 당연히 더욱 대단한 조망을 보여 주었다.

 

주능선과 정상에서 그리고 그곳에서의 장쾌한 조망

 

그리고 정상에서 약간 내려와 시작되는 북봉을 거쳐 거망산에 이르는 장쾌하고도 약간의 오르막 내리막이 있는  능선길은 좌측 아킬레스건의 간헐적인 통증으로 페이스가 떨어지고 다시 적막과 고독함속에 걷는 혼자만의 길이 되었으나 기분만은 최고였다.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각 도착한 거망산 정상에서는 거대한 정상석의 위용에 놀라고 이어서 조금더 진행하다가 처음 계획한 은신치까지는 여러가지 면에서 무리라는 판단 아래 우측의 태장골로 하산을 시작하여 아마 태장폭포로 추정되는 장소에서는 시원한 족욕을 하면서 약간의 휴식 후 사평마을에 도착하니 오후 4시 50분경이 되었다.

이 후 용추계곡 옆으로 난 포장길을 따라 주차장으로 내려오며 오래전 가족여행으로 한번 들렸던 용추폭포를 거치고 이곳 안의면 안심마을이 연암 박지원 선생께서 우리나라 최초로 물레방아를 설치하여 이용한 곳임을 기념하기 위하여 만든 물레방아 공원을 지나 주차장에 도착하니 걸은 거리가 약 20여 키로에 출발한지 약 9 시간이 지난 오후 6시경이 되어 약간은 피곤함이 느껴졌으나 마음만은 기분좋은 뿌듯함으로 가득하였다.

 

황석산에서 능선을 따라 거망산 정상까지와 용추폭포 그리고 물레방아 공원을 거쳐.....

 

 

                                                                    용추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