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5. 6. 17. 21:00

2025.6.12(목) 쾌청한 초여름 날씨

야영장의 1번 사이트가 화장실이 멀어 약간의 불편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숲 향기를 맡으며 잘 자고 8시경 일어나 라면으로 간단히 아침을 하고 숲 속에서 쉬다가 9시가 훌쩍 넘어선 시각 이 지역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산들 중의 하나인 칠보산을 오르기 위하여 야영장에서 약 15킬로 정도 떨어진 쌍곡계곡(이곳에도 쌍곡구곡이 있음)을 향하였다. 

그리고 제3곡인 떡바위(병암) 등산로 입구 부근 길가의 공터에 차량을 주차한 후 계곡을 따라 고도를 높이기 시작하였는데 어제의 과음으로 약간은 힘이 들어 가능하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데 다행히도 등산로가 계속적으로 숲그늘이 좋아 최악은 아니었으며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몸이 풀리는 느낌이 들며 컨디션이 회복되기 시작하였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동쪽의 각원사와의 길림길이기도 한 주능선상의 청석재에 당도하여 한참을 휴식 후 다시 남으로 정상을 향하여 어제와 같은 대단한 조망이 펼쳐지고 소나무와 암릉이 어울어진 운치 있는 등산로를 따르는데 어제와는 달리 아무래도 유명세가 있어서인지 평일임에도 상당한 등산객들을 조우할 수 있었다.

 

 

 

정오가 되어가는 시각 희미한 옛 기억이 남아있는 칠보산 정상에 당도하여 사방으로의 멋진 조망을 감상하고 시계방향으로 암릉을 따라 하산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각연사로 이어지는 안부를 통과한 후에는 계속 계곡을 따라 제7곡인 쌍곡폭포를 거쳐 절말마을에 당도하고 이어서 약 1.2 킬로 정도의 차량도로를 걸어 들머리로 돌아옴으로써 약 4시간에 걸친 산행을 마무리하고 야영장으로 복귀하다가 휴양림 입구에 위치한 "신가네 칼국수"란 이름의 전원풍의 예쁜 식당에서 나쁘지 않은 맛을 가진 이열치열의 뜨끈한 칼국수로 늦은 점심을 하였다.

 

 

 

 

야영장으로 돌아와 천국 같은 느낌을 느끼며 샤워 그리고 시원한 맥주 한잔을 하고 난 뒤에는 그늘 아래에서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깐의 낮잠과 독서 그리고 음악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에는 역시나 또다시 인내하지 못하고 반주를 곁들여 고등어 통조림 김치찌개를 주메뉴로 저녁을 하며 하루 일과를 끝내었다.